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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석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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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안명준
Subject   장세훈, 포스트모던 성경해석학 동향

 
포스트 모던 시대의 성경 해석학 동향



19세기말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성경 해석학은 계몽주의 정신(the Enlightenment)을 이어받은 역사 비평적 방식(the historical-critical method)의 그늘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전통적인 역사 비평적 연구 방식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구 역사 비평의 한계로부터 탈피하려는 해석학적 움직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더욱이 이러한 해석학적 움직임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과 함께 20세기의 주도적인 성경 해석 방법론으로 부각하기 시작했다. 본 시리즈는 이와 같은 포스트 모던 시대의 다양한 성경해석 방법론들 가운데 두드러진 5가지 해석 방식들을 선택하여 그 특징들과 원리들을 간략하게 소개함과 아울러 적절한 평가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현대 해석학의 동향을 잘 파악하도록 돕고자 한다. 앞으로 본 시리즈는 다음과 같은 해석 방법론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제1부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 (the Ideological Approach)

제2부 후기 식민지 사관 성경 해석 (the Postcolonial Approach)

제3부 언어 기호학적 성경 해석 (the Semiotic Approach)

제4부 수사 및 서사 성경 해석 (the Rhetorical and Narrative Approach)

제5부 독자 반응 성경 해석 (the Reader-Response Approach)







































제1부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 (the Ideological Approach)



1. 서 론

지금까지 성경해석 학계는 주로 저자(혹은 편집자)의 의도와 그의 삶의 정황에 초점을 맞춘 역사적 해석방법론과, 본문의 문학적 구조와 그 통일성에 집중한 문학적 접근 방식이 성경 해석의 주류를 형성해 왔다. 그러나 1990년대에 이르러 이데올로기 비평이 새로운 성경 해석 방법론으로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클라인스(David J. A. Clines)는 이와 같은 해석학적 동향을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1980년대는 ‘독자’(the reader)가, 1970년대는 ‘본문’(the text)이,         그리고 역사적 연구의 지난 세기는 ‘저자’(the author)가 핵심용어(catchword)였다        면, ‘이데올로기’(ideology)는 1990년대 성경 비평의 핵심용어가 될 것이다.1)



클라인스(David J. A. Clines)가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들어 성경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토론과 논쟁이 뜨겁게 불붙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스코트랜드 출신의 젊은 신학자 푸로반(Iain W. Provan)은 권위 있는 신학지, JBL(Journal of Biblical Literature)에서 성경 본문을 후대 기자 혹은 공동체의 이데올로기의 산물로 취급하여 성경의 역사성을 제거해버린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가들을 향해 과감한 도전을 시도한다.2) 이에 맞서 톰슨(Thomas L. Thompson)3)과 데이비스(Philip R. Davies)4)는 푸로반(Iain W. Provan)의 도전을 거부하면서 구약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적 접근 방식을 옹호한다.5) 또한 성경 해석학 전문 학술지, Semeia도 제 59호(1992)에서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그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현재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 방법론을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이데올로기”의 기원과 정의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2. 이데올로기란 무엇인가?

이데올로기를 주 연구 목표로 삼고 있는 사회학자들의 가장 어려운 난제들 가운데 하나는 이데올로기의 정의를 내리는 일이다. 각 학자들마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해가 다르고 그 접근 방식도 천차만별이어서 이데올로기를 뭐라고 간략하게 요약 정의하기란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데올로기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이 용어의 기원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이데올로기” 용어의 기원

“이데올로기”라는 용어는 1796년 프랑스의 철학자 Destutt de Tracy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당시 Tracy는 Condillac과 Bacon으로부터 이어받은 계몽주의의 정신에 입각하여 모든 과학적 지식의 기초를 이루는 “관념의 과학”(the science of ideas)을 체계화하려 했고, 이것을 “이데올로기”라고 칭하였다.6) 그러므로 이 용어가 처음 사용될 당시 이데올로기는 긍정적이고 유익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데올로기는 “도덕 및 정치적 과학들을 확고한 기초 위에 세워놓고 그것들을 실수와 편견으로부터 치료해 줄 수 있는” 관념의 과학으로 이해되었다. 즉 이데올로기는 사회적 정치적 질서가 인간 존재의 필요와 욕구에 따라 정리되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였다.7) 그러나 이 같은 이데올로기의 긍정적인 의미는 나폴레옹의 통치가 시작되면서 극적으로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나폴레옹의 집정 정치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면서 Tracy와 그의 추종자들은 처음에는 나폴레옹으로부터 존중을 받았고 어느 정도 정치적 지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사상이 공화정치(republicanism)와 흡사했기 때문에, 나폴레옹은 이 사상이 자신의 독재적 야망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나폴레옹이 보기에, 이데올로기는 한낱 정치적 권력의 실제와는 거리가 먼, 추상적이고 사색적인 가르침에 불과하였다. 이러한 나폴레옹의 부정적인 시각은 자신의 독재정치가 종말을 고하고 있을 무렵 더욱 심화되었다. 나폴레옹은 이데올로기를 국가와 법을 기만하는 것으로 경멸하였고 자신의 대적 자들의 입술을 막고 그의 통치를 연장시키기 위해 이 용어를 부정적으로 사용하였다. 그 후 이데올로기는 사회 질서를 세우고 정치적 행동을 이끌려 했던 (이성 혹은 과학에 근거한) 추상적인 이론들로 규정되었다. 다시 말해, 이데올로기는 긍정적 혹은 중립적 개념보다는 부정적인 개념으로 이해되고 말았다.



2) 이데올로기에 대한 다양한 이해들

이와 같은 부정적인 이데올로기 개념은 마르크스(Marx)의 이데올로기 이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마르크스(Marx)는 엥겔스(Engels)와 함께 저술한 “독일의 이데올로기”(The German Ideology)라는 작품에서, 이데올로기를, 물질적 상호작용(material interaction) 때문에 생겨난 “거짓된 관념”(false ideas)으로 규정하였고,8) 이러한 부정적인 “이데올로기” 개념은 그를 추종하는 사회학자들(the Marxist school)에 의해 더욱 확대 발전되어왔다.9) 나아가 이러한 이데올로기 개념은 마크르스 전통(Marxist tradition)에 속하지 않은 학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면, Aron은 이데올로기를, “거짓” 대 “진리” 라는 범주(the criterion of true and false)에 의해 간접적으로 규정될 수 있는 성질로 본다. Parson도 이데올로기를, 과학적 객관성으로의 이탈(a deviation from scientific objectivity)로 규정한다. 이와는 반대로, 레닌(Lenin)은 마르크스(Marx)의 주장처럼 이데올로기가 “거짓” 혹은 “진리” 라는 범주(the criterion of true and false)에 의해 규정될 수는 없다고 본다. 레닌에 따르면, 이데올로기는 계급 투쟁에서 주동자들에 의해 사용되는 관념 체계 혹은 이론들이다. 그러므로 이데올로기는 거짓이든 진리이든 간에 유용한 것이며 각각의 계층들은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다. 마르크스의 전통에 속한 Althusser도 이데올로기를, 사회의 호흡에 필요 불가결한 환경으로 정의하며, Geertz는 이데올로기를, 상징적 행동으로 보며, Shils는 이데올로기를 구체적인 신념체계로 정의한다. Raymond Boudon은 이러한 다양한 이데올로기 접근 방식들을 다음과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의 정의에 대한 유형들10)


전통의 유형들

거짓 대 진리의 구도에 의한 정의

거짓 대 진리의 구도에 의존하지 않는 정의

마르크스 전통

Marx, 그 외 Marxist School

Lenin, Althusser

비 마르크스 전통

Aron, Parsons

Geertz, Shils



종합하자면, 이데올로기란 (진리이든 거짓이든 간에) 사회 계층의 질서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특히 권력 구조와 관련된)11) 사상 체계 혹은 신념 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3.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이란 무엇인가?

그럼 이제부터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이 방법론의 주요 관심사를 먼저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의 주요 관심사는 다음과 같은 3가지 특징들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은 성경 본문에 암시된 사회적 갈등에 관심을 기울인다. 성경 해석가들에 따르면, 성경은 다른 문헌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문화의 산물이다. 성경 본문의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저자들 혹은 편집자들은 권력 계층(victors)에 속한 자들로 이해된다. 그러므로 성경은 직접적이든 혹은 간접적이든 간에 서로 다른 사회 계층들 간의 갈등(social conflicts)을 암시해 준다. 예를 들면, 클라인스(David J. A. Clines)는 십계명이 어느 특정 그룹의 관심에 따라 존재하게 되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그룹에 속한 자들인가? 이 그룹은 타 그룹과 어떤 사회적 갈등 속에 있었는가?12) 이러한 질문들은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의 주요 관심사를 잘 반영해 준다.



둘째,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은 성경 본문에 도외시된 혹은 숨겨진 억압된 목소리들에 집중한다. 마르크스 전통을 이어받은 사회학자 이글턴(Terry Eagleton)의 입장을 따르는 성경학자들은 성경 본문이 주로 강자, 남성 및 유대인들에 집중된 나머지 빈자, 여성 및 비 유대인들에 대한 관심을 결여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래서 그들은 성경 본문 속에서 무시되거나 혹은 침묵하고 있는 억압된 목소리들을 찾아내려 한다.13) 예를 들면, 케롤(Robert Carroll)은 오므리 왕에 대한 구약 본문의 침묵에 주목한다.14) 오므리 왕이 성경 외 문헌들 속에는 비교적 충분히 소개되고 있는 반면(이것은 오므리 왕의 중요성을 암시해 준다), 구약 본문 속에는 왜 간략하게 축소되었는가? 결론적으로 케롤은, 오므리 왕 기사의 축소현상은 신명기적 전통에 속한, (북이스라엘에 적대적인) 남 유다적 이데올로기에 기인한다고 진단한다. 또한 구약은 이스라엘의 역사에 대한 기술이라고 인식되어 왔으나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구약본문은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사용되는 주요 방법론이 바로 이데올로기적 접근이다.



셋째, 주로 문학비평을 선호하는 이데올로기 해석 가들은 성경 본문이 현대의 이데올로기적 상황 속에서 어떻게 독자들에 의해 읽혀질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둔다. 즉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은 성경 본문이 현대 독자들의 독서에 어떤 이데올로기적 영향을 끼치는가 혹은 독자들이 성경 읽기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가에 관심을 기울인다. 예를 들면, 최근 성경 학계에 큰 논쟁의 이슈로 부각한 페미니즘 혹은 동성애적 접근은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경향을 잘 반영해 준다.



종합하자면,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이란 본문 속에 암시된 여러 사회 계층들의 권력 구조에 집중하여 계층들간의 갈등과 분열을 야기시킨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규명하며, 본문에서 무시되거나 관심 밖으로 내버려진 이야기들을 재발견하며, 나아가 본문이 현대 독자들의 이데올로기적 정황 속에서 어떻게 읽혀지는가를 연구하는 총체적인 해석학적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4.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의 유형들

최근의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은 매우 다양한 접근 방식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적 접근은 대체로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역사적 재구성을 통해 본문의 이데올로기를 재구성 혹은 재발견하는 방식이다. 최근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재구성하려는 시도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쉐필드 대학교의 데이비스(Philip Davies)와 화이트램(K. W. Whilelam), 코펜하겐 대학교의 톰슨(Thompson), 스웨덴 출신의 신학자로서 시카고 대학교에서 가르쳤던 고(故) 알스트룀(the late Gösta Ahlström), 그리고 이탈리아의 가비니(Giovanni Garbini)와 같은 학자들의 방법론이 대체로 이러한 유형에 포함된다. 그들은 구약 본문을 이데올로기의 산물로 간주하며 구약 본문의 이데올로기에 관심을 기울인다.15)



두 번째 유형은 본문과 독자와 문화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본문의 이데올로기를 연구하는 작업이다. 조블링(David Jobling), 피핀(Tinna Pippin), 페웰(Nolan Fewell)과 같은 포스트모던 신학자들은 전통적인 역사 비평적 입장에서 벗어나 포스트모던 해석(the postmodern interpretation)을 통해 이데올로기 해석을 시도한다. 이들에 따르면, 본문의 이데올로기는 역사적 재구성을 통해 발견되기보다는, 본문의 구조 속에 암호화(encoded)되거나16) 혹은 본문과 독자와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생겨난다.17) 다시 말해서, 독자들은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해석에 참여할 뿐 아니라, 본문을 사용하여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다른 이들에게 설득시키려한다. 전자가 주로 전통적인 역사비평의 역사적 재구성에 의존하는 반면, 후자는 문학 비평을 포함한 현대의 포스트모더니즘적인 해석을 취한다.18)



물론 어떤 이데올로기 성경학자들19)은 전자와 후자를 모두 포괄적으로 사용한다. 그러므로 모든 이데올로기 해석 방식들이 무조건 전자와 후자로 제한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대체로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은 편의상 전자와 후자로 크게 분류되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이데올로기 성경해석의 실례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5.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의 실례들

1) 갓월드(N. K. Gottwald)의 접근방식

이데올로기적 접근방식의 대표주자로는 단연코 갓월드(N. K. Gottwald)를 손꼽을 수 있다. 특히 갓월드(N. K. Gottwald)의 이데올로기적 접근은 역사적 재구성 방식의 전형이 된다. 최근 그는 이데올로기 해석을 특집으로 다룬 Semeia 제59호(1992)의 한 논문, “이사야 40-55장의 사회 계급과 이데올로기”(“Social Class and Ideology in Isaiah 40-55”)에서 이글턴(Eagleton)의 입장에 비추어 제2이사야(Second Isaiah)를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해석한다. 무엇보다도 갓월드(N. K. Gottwald)는 제2이사야가 침묵하고 있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들에 우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첫째, 갓월드(N. K. Gottwald)는 제2이사야가 바벨론으로 잡혀가지 않고 유다에 그대로 머물러있었던 본토 백성들에 대해 침묵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실제로 바벨론으로 끌려간 포로들은 전체 인구의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제2이사야는 동시대의 본토 유다 백성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가? 혹자는 제2이사야 기자가 유다 본토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본토 백성들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해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론한다.20) 그러나 예레미야와 에스겔은 바벨론과 유다와의 교류가 왕성했음을 암시해 주기 때문에 이러한 설명은 그리 설득력이 없다.



여기서 갓월드(N. K. Gottwald)는 이러한 부재현상이 바벨론 포로민들과 유다 본토 백성들간의 리더쉽 논쟁의 결과로 이해한다. 부연하자면, 바벨론 포로들은 주로 패망한 유다의 높은 관직에 있었던 관료 출신들이었던 반면, 본토 유다에 남아있었던 자들은 대부분 가난한 서민들로 추측된다. 여기서 이 두 그룹은 리더쉽에 대한 서로 다른 기대와 입장을 표출했을 것이다. 바벨론 포로들은 포로생활을 통해 새롭게 정화되어 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리더쉽을 고대했었던 반면, 유다 본토민들은 과거 지도자들의 실패와 죄악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그 후손들의 리더쉽에 회의를 느꼈을 것이다. 여기서 바벨론 포로민들과 유다 본토민들간의 리더쉽 논쟁 혹은 갈등이 표출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바벨론 포로기에 활동했던 제2이사야 기자와 그의 독자들은 본토 유다 백성들을 그다지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갓월드(N. K. Gottwald)는 이러한 두 그룹간의 갈등과 논쟁에 비추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저자와 그 청중의 관점에서 볼 때, 이사야 40-55장에 등장하는         상상의  인물들(야곱/이스라엘, 여인 시온 및 고난받는 종)은 단연코 바벨론 포로였        던 유다 백성들이라고 결론 내려야만 한다.21)



둘째, 갓월드(N. K. Gottwald)는 제2이사야가 회복될 공동체의 건설에 대해 침묵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제2이사야는 장차 회복될 유다 공동체의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단지 제2이사야는 회복될 미래 공동체에 대한 희미한 암시만들을 남겨두고 있다. 예를 들면, 제2이사야는 고레스를 여호와의 “메시야”로 인식한다.(45;1). 또한 여호와와 포로 공동체와의 언약관계에 관한 선포는 다윗의 영원한 언약이 포로 공동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유효함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다윗 왕조에 의한 정치적 역할은 이제 페르시아 왕에 의해 대치될 것이며, 다윗 왕조의 종교적 기능은 귀환을 기다리는 포로 공동체에게 위임될 것임을 암시해 준다.22)



그렇다면 왜 제2이사야 기자는 회복될 공동체의 미래상을 직접적인 방식이 아닌, 극히 암시적인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는가? 여기서 갓월드(N. K. Gottwald)는 포로 공동체 안의 갈등에 대해 논의한다. 아마도 포로 공동체 가운데 다윗 왕조의 부활을 염두에 둔 유다의 회복을 염원하는 자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제2이사야 기자가 다윗 왕조의 정치적 종교적 기능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면 포로 공동체는 큰 논쟁에 휩쓸리게 되고 말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제2이사야 기자는 다윗 왕조의 종말과 관련된 공동체의 미래상을 암시적으로 기술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제2이사야는 유다 백성들과 포로 공동체와 갈등, 그리고 다윗 왕조의 부활을 고대하는 포로민들과 평등화된 왕권(democratization of royal rule)을 염원하는 포로민들과의 갈등을 보여주며, 종교적 정치적 엘리트 계층으로 구성된 포로민들의 이데올로기적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2) 피핀(Tina Pippin)의 접근방식

티나 피핀(Tina Pippin)은 최근의 각광받는 여성 이데올로기 신학자들 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조블링(David Jobling)과 함께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을 특집으로 다룬 Semeia 제59호의 편집자로 수고했으며, 여러 권위 있는 학술지와 출판물을 통해 독특한 이데올로기 해석방식을 선보임으로써 많은 신학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특별히 그녀는 요한 계시록에 나타난 남성과 여성의 이데올로기적 갈등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럼 지금부터 피핀(Tina Pippan)의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을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피핀(Tina Pippin)은 마르크스-페미니즘의 독법(the Marxist-feminist readings)을 통해 요한 계시록의 (특히 성별과 관련된) 이데올로기적 갈등구조를 분석해 나간다.23) 그녀는 요한 계시록에 나타난 두 종류의 이데올로기, 곧 죽음의 이데올로기(the ideology of death)와 열망의 이데올로기(the ideology of desire)에 관심을 집중시킨다.



먼저 피핀(Tinna Pippin)은 요한 계시록에 나타난 죽음의 이미지들을 살펴본 후, 여성의 죽음 이미지들이 남성의 죽음 이미지보다 더욱 혹독하고 끔찍하게 그려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세벨과 음녀의 죽음의 영상은 여성의 성(sexuality)과 매력(seductiveness)을 파괴시킨다. 예를 들면, 계 2:20-25에 소개된 “이세벨”이라 불린 한 여인은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철저히 외면당하고 소외된다. “이세벨”로 규정된 이 여인은 기독교 선지자 그룹과 갈등을 겪고 있었던 한 선지자 그룹의 리더였을 것이다. 그러나 계시록에서 이 여인은 회개하기를 거절하고 타락한 여인으로 버림받고 있다. 여기서 피핀(Tinna Pippin)은 이 여인의 비참한 죽음을 남성 지향적 이데올로기의 산물로 이해한다. 즉 그녀는 계시록을 성 탄압의 이야기(a story of gender oppression)로 간주한다.24)



나아가 피핀(Tinna Pippin)은 계시록에 비춰진, 남성의 힘에 의해 억압된 여성의 갈망(female desire)을 들추어낸다. 계시록에서 여성은 남성과 적대관계에 위치한다. 여성의 갈망은 철저히 남성에 의해 차단된다. 여성은 남성의 관점에서 상징화된다. 예를 들면, 계 17:16에서 음녀를 사랑했던 자들은 그녀를 미워하게 된다. 여기서 남성은 여성의 운명을 결정한다. 또한 음녀는 파멸되며 통제받는 그리고 통제할 수 있는 신부의 이미지로 대체된다. 그러나 이 신부는 남성의 권위와 힘에 수동적인 존재로 전락한다. 이 신부는 더 이상 능동적인 주체로서 묘사되지 않는다. 권력을 향한 여성의 갈망은 허락되지 않는다. 여성을 위한 감정들은 남성의 지배아래 놓이게 된다. 결국 “계시록은 여성들에게 죽음을 의미한다.” 계시록의 유토피아는 결코 여성에게는 아무런 의미를 가져다주지 못한다. 끝으로 피핀(Tinna Pippin)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새 예루살렘은 비극이다. 여성은 기뻐하지 않는다. 여성은 기근과 전쟁과 역병과 자        연 재해에 의해 생겨난 이 유토피아를 갈망하지 않는다. 우리는 정말로 계시록의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이기를 원하는가? 우리는 이러한 유토피아 사상을 추구하는        가? 여성으로서 계시록을 독서한다는 것은 다른 결말을 갈구한다는 뜻인가?25)



결론적으로 계시록은 상대적으로 여성을 비하하며 여성의 갈망을 억압하는 남성 중심적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피핀(Tinna Pippin)의 접근은 독자들로 하여금 본문에 드러난 무시되고 억압당하는 여성의 갈망과 목소리와 아울러, 현대사회의 남성 중심적 구조 속에서 소외된 여성의 몸부림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촉구한다.



6.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에 대한 평가

지금까지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의 주요 관심사와 그 사례들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은 분명 기존의 성경 해석 방법론들이 제시하지 못한 장점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이 심각한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있다. 먼저 본인은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의 긍정적인 차원을 먼저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이데올로기 해석은 기존의 성경해석 방법론들이 다소 간과해왔던 성경 본문 속의 갈등 구조를 재발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본문 속에 침묵하고 있는 소외된 계층들과 그들의 억압받는(?) 목소리들에 귀기울이도록 촉구한다. 나아가 이러한 접근방식은 힘과 권력이 주도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무시당하는(marginalized) 약자들에 대한 우리들의 무관심을 일깨워준다. 둘째, 이데올로기 해석은 역사적 해석과 문학적 해석이 함께 제휴할 수 있는 새로운 해석학적 장을 마련해 준다.26) 실제로 역사 비평학자들은 문학 비평학자들의 비(非)역사적 해석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 반면, 문학 비평 학자들은 역사 비평학자들의 역사적 재구성을 가치 없는 노력으로 치부한다. 물론 이 두 학자들간에 일치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27) 그렇지만 이들의 해석들은 다소 조화될 수 없는 해석학적 전제에 기초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데올로기 해석은 역사적 방식과 문학적 방식을 모두 거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두 해석학적 방법론들은 이데올로기 해석에 주요 독서 전략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이데올로기 해석은 서로 다른 독서방식들이 함께 공존하고 제휴할 수 있는 새로운 해석학의 길을 제시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데올로기 해석은 몇 가지 문제점들을 노출하고 있다. 첫째, 이데올로기 신학자들에 의해 (재)발견된 본문의 이데올로기는 그들의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데올로기 해석 가들은 본문 배후의 이데올로기적 갈등을 밝혀내기 위해 그들의 논리적 추론 혹은 상상력에 의존한다. 앞서 살펴본 갓월드(N. K. Gottwald)의 해석은 이와 같은 해석학적 상상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고대 본문 배후의 이데올로기를 객관적으로 추적하는 일은 어려운(혹은 불가능한) 작업이다. 그러므로 이데올로기 신학자들이 재발견한 이데올로기는 “본문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그들의 상상의 도약으로 재구성한 이데올로기라고 봄이 더욱 타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갓월드가 발견한 제2이사야의 이데올로기는 엄격히 말해 그가 재구성해 낸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이데올로기 해석은 본문 배후의 갈등 구조에 집중한 나머지 본문 그 자체를 연구대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둘째, 이데올로기 해석은 저자(혹은 편집자)의 이데올로기적 의도를 물을 때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데올로기 해석 가들은 본문의 저자(들)와 그(들)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일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본문의 이데올로기가 해석 자들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이데올로기 해석 가들에게 있어서, 본문의 이데올로기를 정확하게 규정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셋째, 이데올로기 해석 자들은 본문의 의도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타인에게 정당화하거나 강요하기 위해 성경 본문을 사용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피핀(Tinna Pippin)의 페미니즘적 해석은 바로 이 같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 성경은 독자들의 이데올로기적 욕구에 따라 마음대로 해석될 수 있는 본문이 아니다. 오히려 성경은 본문과 독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본문의 의도와 목적을 도외시한 독자의 주관적 해석은 해석의 무질서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데올로기 해석 가들은 지나친 독자 중심적 해석의 위험성을 늘 염두에 두어야한다. 끝으로 이데올로기 성경 해석은 성경의 역사성을 과소평가하거나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의 이데올로기 신학자들은 구약 본문들을 후대 기자(혹은 편집자)의 이데올로기적 산물로 간주한다. 결국 성경에 나타난 대부분의 인물들은 역사적 실제 인물들이 아니라 후대 기자(혹은 편집자)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창조된 허구적 인물들로 이해된다. 만약 이러한 접근을 인정하게 되면, 성경의 역사성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이 역사적 사건에 기초한 역사적인 책임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28)



결 론

지금까지 이데올로기 해석의 주 원리와 사례들, 그리고 그 역기능과 순기능을 간단히 지적해 보았다. 클라인스(David J. A. Clines)의 예언처럼, 이데올로기 해석은 21세기의 중요한 해석학적 방법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이데올로기 해석을 무조건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극단적인 자세는 지양하되, 이 방법론의 장, 단점을 잘 파악하여 우리의 해석학적 지평을 더욱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해석학적 안목은 갖출 때, 우리의 성경해석은 더욱 풍성한 결실을 맛보게 될 것이다.



필자 소개

필자는 총신대 신대원(M. Div)을 졸업한 뒤 호주 퀸슬랜드 대학교(the University of Queensland)에서 구약전공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하였다. 그는 주로 선지서, 구약신학, 구약해석학 및 제3세계 신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출처] 포스트모던 시대의 성경해석학 동향/장세훈교수(펌)|작성자 카이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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