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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영한
Subject   종교간 협력 위해 근본주의와 결별해야”김영한
종교간 협력 위해 근본주의와 결별해야”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개원 10주년 국제학술대회 [2008-11-18 06:34]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개원 1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한 김영한 원장. ⓒ송경호 기자
“21세기에 들어와 세계는 정치와 경제 이념이 대립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지나가고 종교와 문명이 중심이 된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슬람의 약진과 아시아의 용틀임은 유럽과 미국이 축이 된 서구 중심의 세계 질서를 개편하고 있다.”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21세기 문화간 대화와 문화변혁 신학’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한 김영한 원장이 현 세계적 갈등상황에 대해 지적한 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명간의 대화와 공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서는 그리스도가 보여준 케노시스(kenosis; 자기 제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영한 원장은 17일 대학원 10주년 감사예배 후 열린 이 학술대회에서 벤자민 바버의 주장을 빌어 “세계는 점차적으로 부족주의, 지역주의, 세계주의가 서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명과 문명간의 관계에 대한 세 가지 관점

김 원장은 이어 ‘문명의 충돌’을 “서구 대 비서구의 충돌”로 봤던 미국의 정치학 박사 사무엘 헌팅턴의 견해와, “‘지리적 개념이 아닌 사고방식적 개념의 서구권’과 ‘세계의 나머지’의 충돌”로 봤던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소르망의 견해, 그리고 세계 문제를 ‘대결구도’라고 이해하는 단순도식을 비판하고 “갈등은 개방을 통한 상호 소통과 이해로 극복할 수 있다”고 봤던 독일의 국제문제 전문가 하랄트 뮐러의 견해를 잇달아 소개했다.

김 원장은 이 중 뮐러의 견해에 대해 동의를 표하면서도 그의 문명 개념이 헌팅턴과는 달리 종교의 중요 역할을 간과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명의 근저에는 항상 종교가 깔려 있고 이 종교적 신념에서 하나의 문명이 탄생함에도 불구하고, 뮐러는 문화를 사회적 이념의 가치체계로만 보고 종교의 역할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것. 김 원장은 이 점이 그의 문명 개념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또 서구 기독교와 이슬람이 문명의 충돌을 일으킨다는 헌팅턴의 가설에 대해서도 수정을 가하고 싶다고 밝힌 김 원장은, “저자의 수정이란 근본주의적 기독교와 근본주의 이슬람이 이념적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문명 충돌의 근저에는 종교적 이념의 갈등이 있다”고 말했다.

문화에 있어 종교의 역할 간과해선 안돼

이에 김 원장은 문화의 상호 공존을 위해서는 문화적 상대주의, 종교적 포용주의가 이념적 바탕을 이루는 문화 공존의 전 지구적 네트워크가 요청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서로 다른 인종과 문화가 상보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평화적 질서는 관용”이라며 “관용은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억울한 감정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 관용이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는 자유케 하는 진리를 실천하게 될 때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자기 제한의 신학적 근거는 그리스도의 케노시스”라며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하지 아니하시고 자기를 비어 종의 형상을 입으시고 인간이 되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영한 원장은 문명의 공존과 조화, 그리고 종교의 공존과 협력을 위해 “오늘날 인류는 근본주의 사고와 결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러한 결별에는 포스트모더니즘이 가져다준 긍정적 측면, 다양성과 차이성을 인정하는 사고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전적 사고는 21세기 인류의 영적 비전의 길

김 원장은 통전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영한 원장은 “통전적 세계관이란 만물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인간은 인간관계에서만이 아니라 동료 창조물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유기체적으로 상호연관되어 있다는 관계성의 사고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적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존재의 신비성을 향해 열린 겸허한 사고이다”라며 “그것이 바로 문명의 갈등과 충돌을 넘어서서 21세기 인류의 진정한 문명에 대한 영적 비전의 길”이라고 꼽았다.

김영한 원장은 마지막으로 “인류는 자아의 보존과 추구하는 개체, 단체, 민족, 국가, 종족 이기주의를 넘어서서 타자를 향해 열리며, 타자와 더불어 지구촌을 건설하는 통전적 세계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것은 창조와 보존과 구속과 종말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의 질서이며, 영생의 길이다. 그것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의 질서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학술대회에서는 김 원장 외에도 레오 퍼튜 박사(미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구약학)가 “유다의 위기와 문화변동: 제2성전 시기의 문화 침투, 종교적 변화, 그리고 문화간 교섭”을 주제로, 다니엘 아담스 박사(한일장신대 신학과)가 “문화의 변혁자 그리스도로부터 그리스도의 변혁자 문화로”를 주제로, 에이코 타카미자와 박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가 “선교지에서의 간문화적 의사소통, ‘일본 사랑 소나타’ 사례 연구”를 주제로, 전호진 박사(캄보디아 장로교신학교 총장)가 “국제화와 다원화를 거부하는 종교원리주의”를 주제로, 이동주 박사(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가 “이슬람의 도전과 성령 강림의 역사성과 속죄의 사실성 연구”를 주제로 발제했다. 각각의 발제에 대해서는 권연경 박사(안양대), 테레스코 카지노 박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김상근 박사(연세대 신과대학 교회사/선교학), 강승삼 박사(총신대 신학대학원), 문상철 박사(합신대원 선교학)가 논평했다. 또 모든 발표 뒤에는 박정신 박사(숭실대 인문대 기독교학과)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을 하는 시간도 있었다.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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