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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안명준
Subject   경계선 짙었던 유신진화-창조과학 이젠 ‘대화’할 때
경계선 짙었던 유신진화-창조과학 이젠 ‘대화’할 때
“신이 만들어졌다고?” 유신 과학자들, 도킨스 주장에 반박 [2007-12-10 09:12]
“요즘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 출판계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더라고요. 열을 식힐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 7일 오후 서울 효창동 기독교학문연구소. 지적설계론자, 유신진화론자, 창조과학자를 대표하는 권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지적설계론자인 이승엽 서강대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무신진화론자가 쓴 리처드 도킨스의 책 ‘만들어진 신’이 국내에서만 6만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하면서 하나님을 믿는 과학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킨스는 이 책을 통해 유신론자들의 “신은 존재한다”는 주장을 반박, “신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유신론적 입장을 깨뜨리고 있다. 그는 심지어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러버트 퍼시그)는 말까지 인용하며 종교적 신념을 원색적으로 비판한다.

기독지성콜로키움이라는 이름 하에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지적설계론과 유신진화론, 창조과학에 대해 발제하고 토론한 이들은 이날 리처드 도킨스의 책에 대해 공통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박희주 명지대 교수는 “척박한 교양지식서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품절사태까지 빚은 것은 기독교에 대한 지식인들의 반감이 얼마나 큰지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며 반기독교적인 정서의 확산을 우려했다.

이승엽 교수는 “도킨스의 책을 옹호하는 언론 기사나 서평 등으로 인해 우리가(유신론자) 너무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다”며 “이 책을 반박할만한 글을 써서 언론에 내보낼 생각”이라고 했다.

무신론자의 이 같은 공격에 대해 박 교수는 “이런 상황에선 기독교적 유신론을 믿는 과학자들 간의 분열만큼은 피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적설계론자, 유신진화론자, 창조과학자가 서로 대화함으로 하나되어야 한다. 외부의 공격에 맞서기 전에 내부적 결속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창조과학-지적설계-유신진화’ 대화는 가능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화는 쉽지 않다. 하지만 외부적 환경은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박희주 교수는 “대화에 임하는 태도를 점검한다면 가능하다”고 전했다. 논쟁이 아니라 대화를 하려 해야 한다. 한 입장이 다른 입장을 설득해 특정 입장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화의 목표는 상호공존과 협력에 두어야 할 것이다.

창조에 대한 논쟁은 크게 주체와 방법, 시기로 나뉜다. ‘창조과학-지적설계-유신진화’는 방법과 시기에 대해선 차이를 보이지만 주체는 오직 ‘하나님’ 한 분으로 동의하고 있다. 이 창조의 주체애 대한 인식을 공유한다면 대화는 가능하리라 본다.

또 서로 간의 독단적인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 즉, 한 이론이 지닌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계를 바라본다면 독단적인 입장은 좀 더 완화될 수 있다.

◆ 창조과학-유신진화, 문자적 해석과 무비판적 진화론 극복해야

앞서 언급된 세 이론 중 유신진화론과 창조과학은 마찰이 가장 심하다. 창조의 시기면에서 유신진화론은 무신진화론의 입장을 수용하는 반면, 창조과학은 성경에 기록된 6일 창조설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희주 교수는 양 이론 모두 한계를 인정하고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창조과학에 대해 “초월적 계시는 인간의 언어를 통해 성경에 담겨져 있고 이를 풀어내는 과정 역시 언어를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언어는 문화적, 시대적 변천에 따라 유동적이며 당시의 가치와 세계관을 반영한다. 젊은지구창조론(창조과학)이 취하는 문자주의적 성경해석은 이 점에서 경직된 면이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유신진화론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자연의 해석에 있어 더 유연하고 비판적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신진화론의 진화론적 관점은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과 같은 무신진화론자들의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이들은 기원의 문제를 과학이 실증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신실증주의를 통해 무신진화론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과학은 가치중립성을 잃어가고 있다. 박희주 교수는 “이런 추세 속에서 유신진화론자들이 무신진화론자들의 진화론을 수용한다는 게 과연 합당한 일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 창조과학(젊은지구창조론)

신의 창조행위에 대한 직접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한다. 신의 창조행위는 기적의 영역이라고 보고 있으며, 창조는 과학적 증빙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믿음의 대상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신의 창조행위에 대한 증거는 간접 증거 내지는 부정에 의한 증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예로 생명의 기원은 무신론적 진화 혹은 신의 직접 창조 두 가능성 밖에 없으며 무신론적 진화가 부정되면 신의 창조가 자동적으로 증명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창조과학자들은 진화론을 부정하는 데 전력투구한다. 지구의 연대를 6천년으로 보고 있으며, 젊은지구창조론자 대부분은 이 6천년설을 풀어내는 데 전력하고 있다. 주로 노아 시대 내린 홍수를 규명하는 활동이 그것이다.

● 지적설계론

지구를 창조한 설계자가 존재한다는 입장으로서 존재 증명이 핵심 과제다. 미국의 법학자 필립 존슨이 처음 주창했다. 지적설계론은 성경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학적 논증에 대한 부담이 없어 무신진화론을 대체할 대안 이론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체계적인 이론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게 단점이다. 지적설계론자들은 지적설계자의 존재와 그 흔적을 논리적이고 경험적으로 검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유신진화론

무에서 유로의 우주창조는 신의 기적이라고 보지만 자연의 진화는 태초에 신이 피조물에 부여한 능력으로서 피조물이 자율적으로 진화했다는 이론이다. 즉, 신의 직접적 손길은 태초에만 닿았을 뿐이며 이후 신은 자연에 능력을 부여해 스스로 자연이 진화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는 주장이다. 우주와 지구의 연대는 모두 주류 과학계의 학설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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