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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빈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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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안명준
Subject   칼빈의 영성/ 김영한박사
김영한 박사

하나님의 주권 신뢰, 그의 면전에서 사는 삶의 태도

“칼빈의 영성은 국가와 문화,

자연과 우주라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찬양하는 영성이다”






본고는 지난 14일 백주년기념관에서 가진 기독교학술원 제11회 공개강좌에서 김영한교수가 발제한 ‘칼빈의 영성’이라는 주제 발제문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영성이란 단지 기도나 훈련이나 명상이나 인간의 종교적 행동만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이것들을 통해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경건, 즉 전인격적 실천이다. 칼빈은 그의 목회사역에서 영성이란 용어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이를 ‘경건’이라는 말로 대체하였다.

삶을 하나님 주권에서 이해하는 영성
칼빈은 어거스틴을 계승하면서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을 높였다. 칼빈이 말하는 하나님의 주권과 은총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에 초점이 있다: “성부 하나님은 성자에게 모든 권세를 주셔서 성자의 손으로 우리를 통치, 양육, 유지하여 우리를 돌보고 도우신다. 성경은 그리스도를 통상 주로 부르는데, 이것은 성부께서 그의 아들을 통하여 그의 통치권을 수행하기 위해 그리스도를 우리 위에 두셨기 때문이다.”
예정 교리는 하나님의 주권 교리에서 나온다. 예정교리는 하나님의 주권적이고 값이 없이 주시는 은총을 극대화 하는 것이다. 칼빈은 예정교리의 핵심구절인 에베소서 1장 4절을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피력한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을 받았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서 우리의 피택에 대한 확신을 발견할 것이 아니다. 성부를 성자와 구분된 분으로 안다면 성부 하나님에게서도 아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만이 우리가 선택되었음을 깊이 묵상할 수 있는 거울이다.”
칼빈은 경제적 사회적 시민적, 국제적 문제들에도 관여하였다. 세계는 그의 교구였으며 삶의 어떠한 영역도 소홀히 다루지 않았다. 칼빈은 하나님이 삶의 모든 영역에 통치하시고 섭리하시는 주권자로 보았기 때문이다.
칼빈의 영성은 그의 소명관과 관련된다. 하나님은 성령의 은사로서 다양한 재능을 각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단 한줄기 햇살만으로는 세상을 밝게 할 수 없고 모든 빛줄기가 합쳐야 하듯이 모든 인류들이 상호 협력하는 가운데 이 세상이 보존되고 발전되도록 하기 위하여 다양한 은사를 각 개인의 분량에 따라서 나누어 주셨다.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재능과 직무와 의무를 부여받았다. 이러한 재능과 직무와 의무를 받아들일 때 확고한 소명을 갖게 된다. 인간의 직업이란 하나님의 소명에 대한 순종하는 응답이다.

경건으로서의 영성
칼빈의 영성은 그의 경건의 삶에서 나온다. 칼빈에게 있어서 신학은 입술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실천에서 나온다. 단순히 관찰이나 발견 또는 기억에 의해 얻어지는 학문적 지식이 아니다. 신학은 전 영혼을 송두리째 집중할 때 이해되는 것이요,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에서 그 좌소와 거주하는 곳을 발견한다. 칼빈의 영성은 중세 말기 천주교 신학자들이 주장하였던 영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칼빈의 영성이란 기독교 신자로서 하나님의 주권을 믿으면서 하나님의 면전에서 사는 삶의 태도요 경건이다. 칼빈은 신자의 삶의 동기를 두 가지로 특징지었다. 첫째,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에게 거룩하게 살라고 명하셨다. 둘째, 하나님은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통해서 거룩한 삶을 위한 구원을 예비하셨다. 그리스도께서 제시한 모델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으로 이 세상의 고난을 이겨내는 경건을 강조한다. 경건(pietas)이란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마음을 바르게 유지하는 태도이다.
경건의 의무로서 헌신적인 삶의 핵심은 예배이다. 예배는 단지 예식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신학이 관련된 신앙적 삶의 총체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반응이다. 경건이란 금욕적이고 고립적이며, 개인적이며, 피안적인 실천이 아니다. 경건은 모든 문화와 삶에 철저하게 참여하는 하나님 앞에 사는 태도이다.

성화의 영성: 신앙과 삶의 일치
1. 교리와 거룩함의 균형
칼빈은 교리와 거룩함이 균형 잡히는 성화의 삶을 신자의 영성으로 삼았다. 칼빈의 삶에는 교리적 순수성과 거룩한 삶이 항상 같이 균형 잡혀 있었다. 칼빈은 중세 스콜라신학에서 경직된 사변과 신학의 공하고 헛된 철학화를 혐오하였다. 그는 항상 ‘전전하고도 결실있는’ ‘유용한’ ‘유익한’ 교리에 관심을 가졌다.
칼빈은 삼위일체론을 간략하게 논하면서 “도가 지나칠 정도로 사변에 탐닉하는 자들은 결코 만족함이 없다”고 피력한다. 칼빈은 신학적 연구가 교회에 유익성을 끼쳐야 할 것을 강조한다: “교회의 건덕(edification)을 열망하는 나는 교회에 유익함을 주지 않으며, 나의 독자들에게 무익한 괴로움의 짐을 지우는 많은 논쟁적인 것들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칼빈은 순수한 교리, 건전한 신학, 진리의 보존 등이 중요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고 경건함이나 교회의 건덕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칼빈의 태도는 정통주의 신학이나 자유주의 신학이 진리 자체의 사변을 즐기는 것에 치우치고 교회의 경건함과 거룩성과 덕성 계발을 게을리 하는 것이 대하여 좋은 경고를 주고 있다.
칼빈은 교리적 순수성과 삶의 거룩성은 같이 가야 한다고 보았고, 이것을 ‘성화’라는 용어로 표현하였다. 루터가 칭의 교리를 강조한데 반해서 칼빈은 성화 교리를 강조하였다. 루터가 율법을 주로 죄를 깨닫게 하는 정죄하는 기능으로 부정적으로 본데 반하여 칼빈은 율법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았다. 율법을 바리새적으로 적용하게 될 때는 율법주의적 삶에 빠질 수 있으나 바르게 사용한다면 신자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성화의 삶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러한 칼빈의 윤리는 도덕주의가 아니라 감사의 윤리이다.
루터가 기독교 신자의 삶을 의인(義人)인 동시에 죄인(罪人)(simul justus et peccator)이라고 칭한 것에 반하여 칼빈은 성화의 삶을 강조하였다. 신앙에 의한 칭의를 주장한 루터 보다는 한걸음 더 나아가 칼빈은 행위의 칭의를 주장하고 있다.
2. 그리스도와의 신비적인 연합(mystica unio cum Christo)
칼빈에 의하면 성령은 신자를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교제로 이끌고 그리스도와 함께 성장하게 하며, 그리스도와 온전히 하나 됨(unio cum Christo)으로 이끄신다. 그리스도와 함께 성장함은 중생할 때에 그리스도께서 신자의 삶 속에 함께 거하심으로 시작된다. 신자는 중생한 후에 그리스도와 함께 성장하여 결국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은혜를 체험한다: “그리스도는 우리와 밀착되실 뿐만 아니라 놀라운 연합을 통하여 날마다 점점 더 우리와 한 몸으로 자라나셔서 결국 우리와 완전한 하나가 되신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완전히 하나됨이란 그리스도와 인간의 혼합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리스도와의 신비적인 연합(mystica unio)이다. 이러한 신비적 연합은 ‘오로지 성령을 통해서만’(einzig und allein durch den Heiligen Geist) 이루어진다.” 이러한 성령의 역사는 비가시적으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교회의 구체적인 은혜의 수단인 세례와 성만찬을 통해서 가시적으로 이루어진다. 칼빈은 세례와 성찬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하나 됨을 말하고 있다. 신자는 세례를 통해서 그리스도 안에 접붙임을 받아 가시적인 신자들의 회중에 받아들여진다. 신자는 성찬식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살과 피에 참여하게 된다. 이것은 성령이 떡과 포도주에 영적인 임재를 통해서 일으키는 신비한 사역이다.
칼빈의 영성은 단지 개혁파라는 교회에 국한되는 종파적인 영성이 아니라 국가와 문화, 자연과 우주라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찬양하는 영성이다. 그러므로 이 지상에서 하나님의 주권이 실현되는 하나님 나라가 오게 하는 하나님 나라의 영성이다. 칼빈은 영혼의 목자로서 제도적으로 개혁교회를 정착시키려 노력했던 영성의 지도자였다. 그의 영성은 단지 영혼의 목자로서 영적 돌봄에 그치지 않고 제네바에 하나님의 주권이 이루어지는 신정정치의 이상이 실현되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칼빈은 삶의 총체성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권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뜻이 제네바 도시국가에서 실현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았다. 하나님 영광이라는 모토 아래 그는 경건한 삶을 살았다. 경건은 윤리적인 열매로 나타나는 칭의 신앙적 인격의 핵심이었다. 경건으로서의 그의 영성은 하나님 면전에서 그와 동행하는 삶, 성화의 삶이었다. 그의 영성은 그리스와 신비로운 하나가 되는 영성이며, 이것은 세례와 성찬을 통한 은혜의 가시적인 수단을 통해서 성령의 비가시적인 사역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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