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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칼빈학회
Subject   <제네바, 칼뱅 탄생 500주년 기념>
<제네바, 칼뱅 탄생 500주년 기념>
 
'神話와 폭군' 평가 엇갈려

(서울=연합뉴스)마틴 루터와 함께 중세 종교개혁을 선도한 장 칼뱅 탄생 500주년을 맞아 그가 주로 활동했던 스위스 제네바에서 연극과 영화, 회의, 전시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칼뱅은 제네바에 오늘날 자본주의의 토대를 제공한 개혁가의 이미지와 함께 엄격한 교리를 앞세운 무자비한 독재자 등 엇갈린 이미지를 남기고 있으며, 따라서 제네바 주민들의 이번 칼뱅 기념행사에 대한 반응은 예상 외로 저조한 편이다.

   1509년 프랑스 북부에서 장 코뱅이라는 이름으로 출생한 칼뱅은 당시 프랑스 내 가톨릭 세력의 박해를 피해 인접 제네바로 이주했으며 당시 함께 이주한 프랑스 내 신교도들인 위그노들과 함께 사목활동을 벌였다.



   그는 교역을 장려하고 대출에 대한 이자를 금지한 가톨릭 교회의 방침을 철폐하는 등 제네바 지역에 오늘날의 시장경제를 조기 도입하는 토대를 마련했지만 많은 제네바 주민들은 한편으로 그를 제네바에-현재까지도 그 잔영이 남아있는-위선적인 도덕성을 부여한 따분한 방랑자쯤으로 간주하고 있다.

   '칼뱅가(家)'의 저자인 피에르 그로장은 제네바인들이 칼뱅을 '항상 손을 까닥이는 기분 나쁜 학교선생'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칼뱅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으며 특히 오늘날 제네바는 종교관련 사안을 거의 믿지 않는 세속적인 분위기의 도시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기념행사를 위해 각계에 기부금을 요청했지만 결국 제네바 칸톤(州) 당국이 50만 달러를 지원하는데 그쳤으며 이는 오는 2012년으로 예정된 제네바 출신의 사상가로 프랑스 혁명에 영향을 미친 장-자크 루소 탄생 300주년 기념행사 준비 규모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올해 칼뱅 관련 서적 7종을 출간한 출판업자 가브리엘 드 몽몰랭은 전반적으로 칼뱅 탄생 기념행사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특히 공공기관들이 행사와 거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칼뱅이 활동하던 당시 제네바 주민들 대부분이 개신교도였지만 현재 제네바 주민들의 40%가 가톨릭이며 5%는 무슬림, 그리고 17%만이 개신교를 신봉하고 있다고 달라진 환경을 거론했다.

   최근 제네바에서는 인접 프랑스인들의 월경 취업문제가 논란거리이며 제네바 주민들은 매일 국경을 넘어 제네바로 오는 이들 프랑스 근로자들이 그들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를 틈타 스위스 보수우익정당들은 수천 명의 프랑스 신교도(위그노)들과 함께 제네바로 이주한 칼뱅이 프랑스인들에 의한 집단월경의 원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념행사 주최 측은 제네바 주민들의 이 같은 정서를 감안해 각종 기념행사나 공연에서 무겁고 심중한 것보다는 가벼운 이미지의 칼뱅을 연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 기념연극 포스터의 제목도 '칼뱅의 사기'로, 칼뱅이 두마리 고양이의 꼬리를 붙잡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연극은 칼뱅의 부인 이델레트에 관한 것으로 재혼인 그녀는 칼뱅과의 결혼에 두 아이를 데려왔지만 칼뱅은 두 마리의 고양이를 데려 온 것을 비유하고 있다.

   또 주최 측은 일반에 별 인기가 없는 칼뱅의 엄격한 종교활동보다는 학교설립과 교역증진 등 지역 경제에 미친 긍정적 활동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칼뱅은 제네바 학교 교육과정에서 검소하나 도덕을 강제하기 위해 신체적 억압을 동원한 강압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또 교리 문제에 있어서는 비관용적 태도로 일관해 동료신학자인 미카엘 세르베가 삼위일체를 부인하자 그를 화형에 처하기도 했다.

   제네바 소재 종교개혁박물관의 이사벨 그래슬레 소장은 칼뱅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신화와 폭군' 사이에서 아직도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역사적 진실은 이들 사이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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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1 -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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