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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카톨릭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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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안명준
Subject   미사/카톨릭사전
   미사(초기 원시교회에서는 ‘빵나눔’, 2-3세기에는 ‘감사기도, 감사’, 4세기에는 ‘제사, 봉헌, 성무, 집회’ 등으로 불려왔다)라는 용어는 라틴어의 ‘Missa’에서 유래됐으며, 중국어[彌-]나 한국어로 그 발음을 딴 것이다. 이 용어는 5세기부터 서방 라틴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를 재현하며 최후만찬의 양식으로 그리스도 친히 당신 교회안에 물려 준 가톨릭 교회의 유일한 만찬제사를 지칭하는 말로 통용되었다. ‘Missa’라는 라틴어는 ‘보내다’, ‘떠나 보내다’, ‘파견하다’의 뜻을 가진 ‘Mittere’ 동사에서 파생되었다. 본래 ‘Missa’라는 용어는 교회안에서 처음 사용된 것이 아니라, 로마시대 일반 사회에서 통용되던 것이다. 즉 ‘Ite, Missa est’라는 관용어는 법정에서 ‘재판이 끝났다’는 것을 선포한다든지 혹은 황제나 제후, 고관대작들을 알현한 뒤 ‘알현이 끝났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었다. 이것을 교회가 받아들여 거룩한 집회인 미사성제(聖祭)가 끝났음을 선포하는 말이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신자들이 함께 모이는 집회의 대당적(對當的)인 뜻을 표시하는 모임의 해체를 의미한다고 하겠다. 또한 Missa는 ‘파견한다’는 뜻도 지니고 있다. 즉 신자들은 미사성제에 참여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무한한 구원의 은총에 감싸였으므로 이제 하느님의 진리의 말씀과 구원의 희소식을 모든 사람에게 전파하기 위하여 파견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미사는 가톨릭 교회인 천주교의 거룩한 제사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종교는 그것이 어느 것이든 제사의 행위를 거행한다. 이렇듯 어느 시대,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종교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제사를 지내왔다. 제사란 우선 인간이 종교의 본질적 요소인 신, 혹은 자연의 힘, 어느 초월자를 인정하고 삼라만상을 창조하고 나 자신을 만드시고 생사대권을 갖고 있는 하느님, 초월자에게 예속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그에게 나의 모든 것을 맡기고 온전히 바치는 종교 심성의 표현이요 행위인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하느님께 드리는 가장 완전한 최상의 제사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귀한 것 즉 생명을 바치는 행위다(창세 22:1-11). 그러나 인간의 생명을 스스로 죽여 바치는 것은 인간 생명의 생사권을 가지신 하느님께서 금지하시므로(천주십계 중 5계), 인간의 생명을 대신할 합당한 제물에 인간 생명을 전가시켜 그 제물을 희생시켜 봉헌하게 되었다. 이와같이 구약시대의 제사를 보면, 인류 역사 시초에 아벨과 카인이 하느님께 제사를 드렸는데 아벨은 깨끗하고 살진 양을, 카인은 곡식을 바쳤다. 그런데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는 외적 행위는 인간의 내적 행위 즉 겸허하고 충성되고 성실하며 감사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야 하고 그러한 정성과 일치해야 한다. 그래서 성의가 없고 행실이 좋지 않은 카인이 바친 제사는 하느님께 의합하지 않았으며, 성실하고 정성되이 드린 아벨의 제사는 하느님께서 즐겨 받아 주셨다(창세 4:3-5).

   인간이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는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인간이 조물주 하느님께 생명과 구원의 무한한 은혜를 받고 감사하며, 하느님께 잘못과 죄를 범했을 때 용서와 속죄의 제사를 올리며, 또 인간이 행복하고 생의 의의를 찾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은혜를 구하는 등의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 이와 같이 죄악이 만연했던 세상을 심판하는 홍수에서 구조된 노아는 하느님께 감사의 제사를 올렸고(창세 8:20), 적을 이기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맞이하여 멜키세덱은 빵과 포도주의 제물로 야훼 하느님께 감사의 제사를 올렸다(창세 14:18-19). 아론은 이스라엘 민족의 잘못과 죄악의 용서를 받기 위하여 야훼께 속죄의 제사를 올렸다(레위 16:1-28, 민수 19:1-10). 그리고 이스라엘 전 민족의 축제로 매년 추수 감사제로서 곡식들을 바쳐 야훼 하느님께 감사제를 올리는 초막절, 구원의 은혜를 감사하고 청하는 오순절 축제를 올렸다(출애 23:16-19, 레위 23:9-22, 민수 28:26-31, 신명 16:9-17). 또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의 고역과 노예 생활에서 탈출할 때 일어났던 기적적 사건과 그들의 구원과 해방을 기념하는 해방절 축제를 대대로 지내왔다(출애 12:1-14, 신명 1-8, 민수 9:1-14, 레위 23:4-8).

   인간의 구원과 영원한 행복을 원하시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과 해방을 기념하며 지내던 구약의 제사는 전인류의 구원자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무결한 신약의 제사를 준비시키는 예시였다. 야훼 하느님은 약속하신 대로(창세 3:15, 시편 110:1-4) 당신 독생성자를 세상에 보내시어 전인류의 구원을 위하여(요한 3:15-17) 완전무결한 제사를 드리도록 하였다. 하느님의 아들로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는 갈바리아 십자가상에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희생제물로 하느님께 바침으로써 온 인류를 하느님과 화해시키고 구원하였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하느님과 인간을 화해시키는 대사제로서 당신 자신을 우리 인류의 죄악에 대한 대속제물로 바치실 것을 예견하고, 당신의 몸과 피를 사도들과 함께 최후만찬을 하며 내어주었다. 빵을 드시고 사례하신 후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바칠 내 몸이니라.” 또 저녁을 잡수신 후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사례하신 다음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너희와 모든 이의 죄사함을 위하여 흘릴 피니라. 너희는 이 예를 행함으로써 나를 기념하라”(마르 14:22-26, 마태 26:26-30, 루가 22:14-20). 이렇게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를 새롭게 하며, 죽음에서 영원한 삶으로의 빠스카 신비의 재현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우리 인간들에게 주신 최후만찬의 기념제로, 우리 인간들과 함께 그리스도 자신을 완전한 제물로서 신비롭게 하느님께 바치는 신약의 유일한 제사며 성찬이다.

   제사의 행위 중에는 제물로 바쳐진 것을 함께 나누어 먹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 이것을 음복(飮福)이라 한다. 미사의 행위 안에서도 “너희는 받아 먹어라”, “너희는 받아 마셔라”한 예수의 말씀과 같이 제찬봉령(祭粲奉領)이라고도 하는 영성체(領聖體)가 있다. 따라서 미사는 다른 제사도 마찬가지지만 성찬의 잔치다. 봉헌된 제물을 제사에 참여한 자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잔치의 행위는, 제물을 받으시는 하느님과 제물을 바치는 자들과의 일치를 이루게 하며, ‘같은 빵과 같은 잔’을 즉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는 모든 이로 하여금 성신의 힘으로 하나가 되게 한다(미사 성찬기도문 참조). 성찬에 참여한 자들이 제물을 함께 나누어 먹음으로써 하느님과 인간과의 주고 받는 통교가 이루어진다. 즉 하느님은 인간에게 구원과 진리와 생명을 주시고 급기야는 당신 자신을 주시며, 인간은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그뿐 아니라 이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미사성제인 이 즐거운 잔치에 참여하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함께 나눌 때, 우리 순례자의 목적지인 천상에서 이루어지는 영광과 승리의 축제를 미리 맛보고 거기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천상에서 참된 성전과 장막의 사제로서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신다(묵시 21:2, 골로 3:1, 히브 8:2). 그리고 우리는 지상의 미사성제로써 하늘의 만군의 무리와 더불어 주께 영광의 찬미가를 부르며, 성인들을 기억하고 공경하면서 그들의 일치에 한 몫을 차지하고 그들의 전구(轉求)를 구하며, 그리스도께서 영광중에 다시 오실 때까지 그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선포하며 기다린다(전례헌장 8 참조). 이와 같이 가톨릭 교회의 유일한 제사인 미사성제는 천상천하가 함께 어울려서 구원의 은총과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성스러운 잔치다.

   이러한 미사의 형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만찬에서 유래한다. 이 최후만찬은 고양(羔羊)의 피로써 구원된 이스라엘 민족이 대대로 기념해 오던 유태교의 빠스카 축제 양식을 본딴 것이지만, 그 내용과 차원에 있어 월등할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신약의 빠스카 잔치인 것이다. 최후만찬의 미사의 첫 형태는 시대를 거쳐 오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초기 공동체에서는 최후만찬 때와 같이 식탁 공동체에서 성찬례가 거행되었다. 즉 일반식사와 구별된 것이 아니라, 신자들의 소공동체가 일반식사를 하면서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여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이루어 먹고 마시는 성찬을 하였다(루가 22:20, 1고린 11:17-34, 사도 2:46). 그러나 이러한 식탁 소공동체로서의 성찬례는 신자 공동체가 비대하여지므로 거기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실질적인 기술 문제와 난관과 남용의 우려로 인하여 일반식사와 분리하여 따로 성찬례를 거행하였다(마태 26:26-29, 마르 14:22-25). 그 뒤 성찬례가 일반식사와 분리되어 거행될 때, 이 성찬례 전레 성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마음의 타당한 준비를 갖추고자 성서봉독을 결부시켰다. 즉 유태인들이 샤밧 날 아침에 그들 회당에서 거행하였고, 그를 초기 그리스도 신자들도 받아들여 아침 저녁 기도로 실천하여 오던 성서봉독 예배를 성찬례 전에 거행하게 되었다. 성서봉독 예배인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가 연결되어 미사의 형태를 이룬 것은 대략 150년경이다(Justinus Martyr, Apologia I, C. 65-67). 그 뒤 그리스도교의 신앙 전파로 여러 민족이 그리스도교 귀화하고 따라서 각 민족과 지역의 풍습과 전통이 다르므로 미사의 본질적 요소를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변화가 가능한 외적 요소와 기도들이 첨가되고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50년경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가 미사의 구성요소가 된 뒤 오늘날과 같은 미사의 형태가 완성된 것은 7세기 중엽이라고 할 수 있다. 3세기 초에 거행되던 미사 거행 양식의 중요 요소들을 보면, 참회 예식(시초에는 부복자세, 후대에 와서 죄고백의 행위와 기도), 성서봉독(사도행전, 서간, 구약에서 발췌) 대응송, 강론, 평화의 인사, 예물준비, 성찬기도, 영성체로 끝났다. 그 뒤 5세기 초에는 이상의 요소들에 공동기도, 예물봉헌, 성찬기도의 고정(현재 사용되는 제1 성찬기도문), 주의 기도가 첨가되었다. 그리고 6세기 초엽에는 입당송, 기리에, 대영광송, 본기도, 봉헌송, 봉헌 기도, 거룩하시다, 영성체송, 영성체후 기도 등이 첨가되었다. 7세기 중엽까지는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성체와 성혈을 조금 들음, 천주의 어린 양 등이 도입 첨가되었다.

   이와 같이 7세기 중엽에 와서는 오늘날의 서방 라틴교회 미사 형태가 거의 완성되었으며, 8-10세기에 북구라파 지방에서 낮은 목소리로 하는 사적 기도들이 특히 입당과 봉헌과 영성체 부분에 삽입됐을 뿐이다. 그 뒤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년)의 전례쇄신 의도에 따라 새로 정비된 성 비오 5세의 통일 미사경본이 1570년에 출간되었다. 이 미사경본으로써 로마 라틴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쇄신에 의한 미사경본이 출간 될 때(1969년)까지 400년간 통일적이며 고정된 미사성제를 거행하여 왔다. 16세기 말엽에 동양에 천주교가 전래될 때 이 고정화된 통일 미사경본을 사용해야만 했고, 따라서 18세기 말엽 중국을 통해 한국에 전래된 천주교회도 이 미사경본에 따라 미사성제를 거행하였다. 당시에는 토착화(土着化)의 가능성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전례용어로서 라틴어를 고수함으로써 신자들이 미사성제의 내용을 알아들을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 천주교회는 1935년 덕원(德源)에서 미사경본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대본으로 사용되게 됨으로써 신자들의 미사참여에 있어 큰 도움을 주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뒤 전례쇄신의 일환으로 개정된 바오로 6세의 미사경본에는 성찬기도 3개가 새로 첨가되었을 뿐 아니라, 모국어 사용을 허용함으로써 모든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복음과 구원 진리를 선교적 선포의 강조로 성서봉독의 폭을 대폭 늘려 3년 주기로 봉독하게 하였고, 신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위하여 미사 중의 역할을 분담케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 승천을 기념하며 그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성찬의 잔치를 베푸는 미사성제는 가톨릭 신자들의 그리스도교적 생활의 중심이며 원동력이다. 미사성제로써 하느님 아버지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신의 힘으로 최대의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그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선포하고 증거하는 그리스도 신자들에게는, 제사와 잔치의 성격을 조화시켜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토착화의 과제가 부과되어 있다. (崔允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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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30 -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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