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도덕주의) - 자크엘룰| 와우! 잼나게 놀아보자._게시판
준! | 조회 23 |추천 0 | 2002.06.03. 22:57
4. 도덕주의(율법주의)
현대인들은 기독교라 하면 무엇보다 도덕을 생각한다. 기독교를 공격하는 가장 두드러진 점은 '기독교인들이 일반 사람들과 다르게 처신하지 않는다' 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시는 도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1) 모세오경과 예수님의 말씀, 바울 서신서는 도덕주의자가 고안한 도덕적 규율이나 집단생활을 유지시키기 위해 필요한 도덕이 아니다. 하나님의 자기 계시이며, 삶과 죽음을 판가름하는 규정이고, 하나님의 절대 주권의 상징화이다. 서신서의 교훈들 역시 도덕이 아니라 다만 모범으로 행할 수 있는 실천사항인 것이다.
(2) 기독교 도덕이란 없다. 기존 관념과는 달리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계시에는 도덕적 체계도 없다.
(3) 하나님의 계시는 반도덕이다.
하나님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인간 스스로 선한 것과 악한 것에 대해 결정하고 행하는 것이다. 인간의 관점으로 바라본 '선'이 하나님 보시기에 싫어하시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가장 도덕적이고 가장 완벽하게 순종하는 덕망 있는 바리새인들을 살아있고 현재적이며 결코 계명들 속에 고정되어 있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점차 도덕으로 대체했기에 맹렬히 질책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나를 따르라"고 선언하셨다. 그는 도덕은 없으나 항상 새롭게 빛을 발하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방법으로 자유인이 어떤 것인지를 충분히 드러내신다.
바울은 두 번이나 "모든 것이 가하다"고 선포했다. 천국 비유들, 탕자의 비유, 달란트 비유, 11시에 온 일꾼들의 비유, 불충성한 청지기 비유 등에서 모범적으로 제시된 인물은 올바르게 도덕적으로 행동한 자가 아니다. 오히려 도덕적으로 처신한 자가 버림을 받는다. 여기에서 호소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만남에 방해물로 나타나는 모든 도덕을 초월하라는 것이다. 도덕이란,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하나의 금지이며 장애물이며 또한 그 안에 정죄를 내포한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는 자유한 말씀이 도덕으로 변형된 것이었다.(집단적 개종이 그 이유 중 하나)
우리에게 선택이 있다면 다음 세 가지 방향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1) 사도행전 적인 공동체, 성령에 따라 살되 진정으로 회심하고, 자유로 인한 위험을 견딜 준비를 갖춘 적은 숫자와 관계하는 것. 도덕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오히려 반도덕적인 계시를 올바로 이해하고 계시대로 사는 것.
(2) 집단적으로 회심시켜 틀에 끼우는 작업을 우선한 후 삶의 방식의 조정한다.
(3) 다소 제도화되고 조직화된 사회 집단을 이루는 것.
2세기 말부터 교회는 두 번째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리하여 교회는 피할 수 없이 복음에 반대되는 도덕적 규칙들을 양신해 내었다.
어떤 도덕 법전에 알맞은 처신을 기독교 생활의 기준으로 삼기도 하고, 경건, 기도 등을 도덕적 규칙들로 변형시키기까지 했으며, 도덕체계를 받아들여 그것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호소하기도 했고, 근본적으로 신학을 바꿔 사람들의 공로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대로 루터의 종교개혁이 이것에 절단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도덕적 경향은 너무도 강해서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재발견한 첫 세대가 지나가기 무섭게 사람들은, 특히 칼빈과 더불어, 도덕적 엄격함과 '그리스도 안의 삶'에 대한 도덕의 우월함으로 되돌아갔다.
도덕과 자유는 상호간에 배타성이 있음은 불가피하다, 만일 바울의 말에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산다면"면 도덕은 더 이상 필요없다. 또한 만일 도덕을 준수한다면 그리스도 안의 삶은 가능치 못하다.
2세기 교회 지도자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도덕적 행위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도덕이 모든 것을 측정하는 표준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세상 도덕에 반대되는 기독교 도덕이 구성되나, 이내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도덕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려고 하였다.
14-15세기 요술, 마술, 주술, 죽은 자의 초혼, 음산한 미사들, 루시퍼 예배 등이 전개된다. 14세기부터 미치광이 세계에서는 진차 전염병 처럼 퍼저 나가는 것이다. 점쟁이들에 가담한 자들을 순수 복음으로 회심시키려 하기보다 교회는 힘과 구속력을 사용하고 화형으로 위헙하며 항구적인 제도로서의 종교 재판소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교회가 못된 풍속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도덕과 법을 사용한 것은 교회와 사회를 혼동하는 오류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이다. 교회는 사회의 모든 것을 포함한다.
교회는 모든 것을 얽어매는 구속정신과 지배정신을 선택함으로써 복음을 거절했다. 교회는 믿음, 소망, 사랑보다 법과 도덕의 우월을 확립했다. 교회가 경험한 가장 큰 상실은 복음 대신 도덕을 사용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계시된 진리들(자유, 진리, 빛, 말씀, 거룩)은 어떤 것도 도덕과 관계하지 않으며, 또한 도덕을 탄생시킬 수 없다. 그 진리들이 일깨우는 것은 존재양식과 삶의 모습이다. 그 삶의 모습은 지극히 자유로우며, 끊임없이 위험에 처하지만 항상 새롭게 되는 것이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근본적인 비극들 가운데 하나는 이 자유한 말씀이 도덕으로 변형된 것이었다. 이것은 모든 기독교의 변형 중 가장 결정적인 실패였다.
하나. 의문 즉 문서화된 법전적인 윤리에의 배격이라는 측면에서 기독교는 반도덕주의적이다.
둘. 교회가 다시금 쌓아가고 있는 수많은 자체 규범과 규칙들은 자칫 하나님의 백성들을 다시 의문의 노예상태로 전락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주일성수와 헌금제도 그리고 세례와 성찬예식 등은 그 본질적인 의미 즉, 은혜와 감사의 의미를 상실하는 순간 신자들을 얽매이게 하는 제도로 변질될 수 있다.
셋. 신약의 말씀들 역시 이를 도덕적으로 해석하거나 문자적으로 적용하게 되는 그 순간 '의문화'로 변하게 된다. 신약의 기록들은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어떻게 지도받고 자유롭게 삶을 살아갔는가에 대한 실례들이다. 다시 말해 진실된 성령님과의 만남을 전제하지 않은 맹목적인 성경의 현대생활 적용은 자기모순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넷. 교회가 해야 하는 것은 잘못된 사랑을 하나님에게서 오는 참된 사랑으로 대체하고, 희랍의 정복적인 사랑인 에로스를 섬기는 사랑인 아가페로 대체하며, 지배정신을 봉사정신으로 바꾸고, 까다로운 법률 제일주의를 열려 있고 부드러운 인간 관계로 몰아내며, 개인 상호적인 것을 위해 사회적인 것을 거절하고, 모든 사람에게 유효한 규율을 개인 재량을 통해 거부하며, 품행보다 마음을 중시하고, 폭력 정신을 무능력으로 정지시키며, 성적 방탕을 남녀의 참된 사랑의 승리로 제한시키고, 질서의 준엄함에 대하여 매사에 생명체의 부드러움을 보존하는 것, 바로 이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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