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음주의 흐름 “축복” ― “책임”… 타임―워싱턴포스트, 상반된 시각 분석
[국민일보 2006-09-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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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 교회가 미국 기독교의 주류로 떠오르면서,미국 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거 미국 교회의 근간을 이뤘던 정통주의 교회들은 자유주의 노선을 채택하면서 오히려 정체성과 영향력을 잃고 있지만,복음주의 교회는 ‘메가처치(초대형 교회)’라는 말을 탄생시킬 정도로 급성장을 이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와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미국 복음주의를 상반된 시각으로 분석한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하나님은 당신이 부자가 되길 원하는가’라는 제목의 타임지 기사는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 목사를 중심으로 한 대형 교회 목회자들이 ‘번영의 신학’을 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지는 “이들은 물질의 축복을 약속한 성경 말씀은 즐겨 인용하지만 ‘돈을 사랑하는 것이 만악의 근원’이라는 구절은 외면한다”고 지적했다.
타임지의 설문조사 결과,미국 기독교인의 61%가 “하나님은 사람들이 번영하고 성공하길 바란다”고 믿고 있으며,31%는 “헌금을 하면 더 큰 돈을 돌려받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은 “교회가 ‘아메리칸 드림’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면서,하나님을 현금인출기인 것처럼 전했다”고 비판했다.
오스틴 목사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자신의 생을 더 나은 삶으로 개선할 수 있고,하나님은 우리가 번성하는 것을 기뻐하신다”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예수를 믿으면 모두 백만장자가 된다는 뜻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호에서 “전통적인 복음주의 신앙에 진보적인 흐름이 더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지는 ‘예수의 숨은 메시지’의 저자인 브라이언 D 메클래런 목사를 “현대 기독교의 가장 각광받는 저자 중 한 명”이라면서 “그는 기독교인들이 천국을 소망하기만 할게 아니라,이땅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WP는 워싱턴DC에서 빈곤퇴치 활동을 하고 있는 짐 월리스 목사와 교육운동가인 토니 캠폴로 등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이들을 ‘진보적인 복음주의자’라고 칭했다. 이 신문은 특히 젊은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는 “교회가 환경 문제와 기아 등 현대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여기에 공감하는 교회들이 ‘떠오르는 교회’라는 이름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지도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릭 워런 목사를 ‘행동하는 복음주의자’로 소개하고,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로널드 사이더의 1977년 저서 ‘가난한 시대를 사는 부유한 그리스도인’이 최근들어 더 많이 팔리고 있는 등 사회 정의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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