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프리즘] 박동수―진정한 성공
[국민일보 2006-05-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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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급서한 고 이종욱 박사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그만큼 그의 생애가 던져준 감동과 교훈이 묵직한 탓이다. 그는 진정으로 성공한 삶의 본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갔다는 생각이 든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내가 한때 이 세상에 살았음으로 해서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태어나기 전보다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고 떠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에머슨의 말 그대로 살다간 사람이었다. 그가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유익과 행복을 얻었는가. 또 세상은 그가 태어나기 전보다 얼마나 더 안전하고 살기좋은 곳이 되었는가.
인간은 누구나 단 한번 이 세상을 살고 간다. 그리고 이 일회적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모르는 채 달려간다. 명예·돈·권세·지위 같은 세상적 성공 기준을 좇지만 결국 허무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인생을 정리하는 황혼기엔 더욱 그렇다.
헨리 밀러는 “성공하고 싶다면 봉사하라. 그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에 있어 불변의 법칙이다. 위대한 봉사자,베푸는 자가 되어라. 그것이 바로 당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왕도이다”라고 설파했다. 진정한 성공의 열쇠는 다름 아닌 ‘섬김과 봉사’에 있다는 것이다. 역사를 돌아봐도 위대한 삶을 살았던 인물들은 한결같이 섬김과 봉사의 달인들이었다. 그 섬김과 봉사의 형태만 달랐을 뿐이다.
이종욱 박사는 성공의 의미를 일찍부터 깨우친 사람이었다. 누구나 선망하던 의사로서의 보장된 미래,달콤하고 안전한 삶을 뿌리치고 인류의 질병퇴치에 생을 바친다는 것은 ‘큰 깨달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사람을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다.
사실 섬김과 봉사는 타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자신을 위한 것이다. 자기만을 위해 일생을 다 소비한 사람은 얼마나 불행한가. 타인의 행복과 유익을 위해 살아갈 때 인생은 참된 가치를 획득한다. 또 기쁨과 만족이란 보상도 받는다. 이것은 하나님의 인간창조법칙이다.
이 박사의 코스모폴리탄적 삶,이타(利他)적 행보에 비춰볼 때 우리의 삶은 너무 협소해 보인다. 오로지 자신의 울타리 속에서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하여,이런 자문(自問)을 엄중하게 던져본다. ‘내가 이 세상에 살아감으로써 과연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지고 있는가, 또 세상은 전보다 더 살기좋은 곳이 되어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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