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이영임 | 입력 2011.08.25 11:49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울산
(서울=연합뉴스)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하면서 지금까지 생각해온 것보다 더 많은 생명체 구성물질이 화성과 목성, 어쩌면 태양계 너머까지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BBC 뉴스가 24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멕시코국립대(UNAM) 과학자들은 소행성의 지구 충돌을 재현한 사상 최대 규모의 시뮬레이션 결과 기존 연구에서보다 100배나 많은 파편 입자들이 화성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력한 충돌에 의해 지구의 파편들이 생명체 서식에 적합할 가능성이 있는 두 개의 위성을 거느린 목성에까지 도달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연구는 지구 탄생 초기에 생명체 전구물질이 소행성이나 운석에 실려 우주로부터 지구에 전달됐을 것이라는, 이른바 `범종설'(汎種說)을 반대 방향에서 생각한 것이다.
즉 지구에 서식하던 미생물이나 물곰 등 이미 우주에서도 생존력이 입증된 강인한 생명체가 들어 있을 수도 있는 파편들이 퍼져 나갔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런 가능성을 전제로 한 이전의 시뮬레이션에서는 지구 파편이 토성의 위성 타이탄까지 도착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UNAM 연구진의 실험은 이 방면에서 최대의 것으로 각각 강도를 달리한 5가지 시뮬레이션에서 입자들이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관찰했는데 각 시뮬레이션에서는 1만개 이상의 입자들이 방출됐다.
방출된 입자들은 지구의 중력에 붙잡히지 않고 태양과 각 행성의 인력에 이끌려 3만년 동안 우주를 여행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그 중 얼마나 많은 비율이 금성이나 달에 도착했는지, 또 지구로 되돌아왔는지는 기존 시뮬레이션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화성까지 도달한 입자들의 수는 기존 실험에서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속 16.4㎞로 입자가 방출됐을 때 화성에 도달하는 입자의 비율은 0.05%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이와 비슷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슷한 예측을 내놨던 미국 펜실베이니아 스테이트 대학 연구진은 "과거의 연구들은 너무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면서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새로운 물리학 이론 때문이 아니라 컴퓨터 성능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