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물 위를 걸어 다닐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연꽃잎 나노 구조를 갖는 미세입자를 제조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흙탕물 속에서도 아름답고 깨끗한 모습을 지키는 연꽃잎.
건조한 사막에서도 물 걱정을 하지 않는 딱정벌레.
물 위를 자유자재로 걷는 소금쟁이.
물이 젖지 않는 나비날개.
이처럼 인간도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모두 나노구조를 지니고 있어 신기한 생존현상을 만들어 내는 생물과 마찬가지로 활동할 수 있는 나노구조의 미세입자를 KAIST 양승만 교수팀이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뷰:양승만,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스마트 나노입자가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매끄러운 입자인데 속을 들여다 보면 구조가 표면에 연꽃잎에 나노구조랑 똑같은 것을 갖고 있습니다."
감광성 액체방울을 이용해 연꽃잎의 나노구조를 생체 모방해 크기가 균일한 미세입자를 대량으로 만들어 실용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연꽃잎 효과를 응용한 분야는 무궁무진하지만 실용화가 어려웠기 때문에 이 연구는 학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화학분야 최고의 저명학술지인 '안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4월호 표지논문 겸 VIP로 소개됐고, 네이처지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가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두 학술지에 동시에 하이라이트로 선정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나노과학의 진보성과 실용성에 크게 이바지 한 이 기술은 나노구슬이 구조를 스스로 형성하는 자기조립 원리를 이용해 제조공정이 쉽고 경제적이라는 것이 장점입니다.
[인터뷰:양승만,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이 것은 입자가 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물에다 담가 놓으면 표면의 장력이 극대화 됩니다. 그러니까 엄청난 힘으로 물을 밀어내게 되겠습니다."
이 기술은 세차가 필요없는 자동차는 물론 김이 서리지 않는 유리, 비에 젖지 않는 섬유, 스스로 세정하는 페인트, 화장품, 물 위를 걷는 로봇 등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