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매일 행복하게 사는 법 가르쳐 드려요
이      름: 안명준
작성일자: 2007.12.29 - 09:54
매일 행복하게 사는 법 가르쳐 드려요
[해외서평]
해피어: 하버드대 행복학 강의
탈 벤-샤하르 지음|노혜숙 옮김|위즈덤하우스|303쪽|1만3000원
박영석 기자 yspark@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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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이후 현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 대니얼 골먼(심리학자 겸 경영컨설턴트)은 정서적 파산과 압도적 절망에 사로잡힌 현재를 ‘불안의 시대’에서 더 나아간 ‘우울의 시대’로 진단한다. 이 풍족하나 불행한 ‘가진 자의 궁핍’, 즉 부자병을 어떻게 해소하고 행복의 세계로 다가설 것인가에 탈 벤-샤하르(Tal Ben-Shahar)는 주목한다. 하버드대에서 철학·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경쟁과 중압감에 시달리는 모교 후배들의 상담원이자 행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저자는 “자신이 행복한지 묻기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물어라. 행복 추구가 지속적인 과정임을 인식하고 점진적으로 변화하라”고 주문한다. 행복을 즐거움·황홀경·만족의 동의어로 혼동해서도 안 되고, “대부분의 사람이 자포자기한 삶을 살아간다”는 헨리 데이빗 소로(자연주의 사상가)의 비관주의를 따를 필요도 없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네 가지 삶의 유형을 분류한 ‘햄버거 모델’을 제시한다. 당장엔 맛있으나 미래(건강)의 손실을 가져올 정크 푸드 햄버거, 건강한 재료를 썼지만 맛 없는 야채 햄버거, 맛도 없고 건강에도 안 좋은 최악의 햄버거,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이상적인 햄버거는, 차례로 현재의 행복에 저당 잡힌 성취주의자, 필시 무료함에 당도할 쾌락주의자, 행복을 스스로 포기한 허무주의자, 현재와 미래가 모두 행복한 행복주의자다. 그는 성취·쾌락·허무·행복 각각의 유형 속에 살았던 경험을 진솔하게 글로 옮겨 적는 연습과, 명상과 심호흡을 통해 행복주의자로 변모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저자는 “스스로 중시하는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진정 삶의 기쁨이다”는 조지 버나드 쇼(극작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열정을 느끼고 잠재력을 발휘할 일을 하고 있는가?”를 묻는다. 그는 또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자신에게 가치 있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다”는 아우슈비츠 생존자 빅터 프랭클(정신과 의사)에 동조하면서 “행복은 우리가 장해를 극복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교육·직장·대인관계 같은 삶의 면모들을 비춰가며 ‘일상의 행복 찾기’를 조언한다. 교육이 행복을 위한 최선의 기회이므로 학습이 황홀한 모험이 되도록 아이들에게 즐기는 법을 가르치라는 것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심리학자)가 말하는 몰입, 즉 ‘그 자체로 보상이 되는 경험에 열중한 상태’에 아이들을 이르게 하려면, 즐기면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과로와 태만 사이에 있는 적절한 수준의 과제를 제시하라고 말한다.

그는 리처드 해크먼(심리학자)의 연구결과를 본 따, 직원들이 일(직장)에서 의미와 즐거움을 찾도록 하려면 ▲각자의 재능을 끌어낼 일을 시켜라 ▲기획의 일부를 맡기기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게 하라 ?자기 일이 남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느끼게 하라는 3대 수칙을 제시한다.

저자는 에이미 브제스니에프스키(심리학자)의 이론을 따라, 사람이 자신의 일을 인식하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설명한다. 일을 ‘노역’으로 받아들이는 이는 경제적 보상에 초점을 맞추고, ‘출세’로 생각하는 이는 외부 요인(돈·성공·힘·지위)에 따라 움직이며, ‘소명’으로 받드는 이는 일에서 자기 실현을 이끌어낸다고 부연한다. 일을 선택할 때 ‘내가 무엇에 소질이 있는가’보다 ‘어떤 일이 내게 의미와 즐거움을 주는가’ 하는 궁극적 가치를 우선하라고 가르친다.

저자가 상식과 통념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사랑한다면 희생하지 말라”고 했다. 의무감 때문에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안다면 배우자도 비참해질 것이고, 자신의 행복 중 가장 중요한 것을 포기하는 ‘희생’이 사랑을 깊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배신한 친구가 있다면 원망하고 매달릴 가치가 있는지 자문하라고 권한다. “용서하고 화해하든, 절교하든, 어느 쪽이 행복을 주고 궁극적 가치에서 이익을 주는가”에 답하라고 말한다. 원제 Happier: Learn the Secrets to Daily Joy and Lasting Fulfillment


입력 : 2007.12.28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