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났을까?/정숙희 지음/홍성사
이      름: 안명준
작성일자: 2007.11.29 - 20:44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났을까?/정숙희 지음/홍성사

은퇴목사와 후임목사가 돈 때문에 벌이는 법정 공방, 감투를 위해서라면 불법 선거도 마다 않는 목회자연합체, 연봉 많은 교회와 성도 많은 교회로 목회지를 옮겨가는 것을 목회 성공이라 여기는 풍토, 사례비 외에 따로 지급되는 담임목사만을 위한 각종 혜택(사택관리비 자동차유지비 자녀학자금 등), 이성과 불륜을 저지르고도 기도 한번 하고는 용서받았다는 목사, 돈 없이는 될 수 없는 장로와 권사, 서로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해놓고 돌아서면 싸워대는 장로, 교인들 생활고는 어찌 되었든 번듯한 ‘성전’만 지으면 목회에 성공했다는 생각, 목사 제조 기관처럼 돼버린 신학교….

어느 특정 교회 혹은 상식 없는 사람들이 다니는 교회만의 문제인가 싶다. 하지만 미주한국일보 기자인 저자는 한국 교회 곳곳에서 이런 일이 있어나고 있음을 지적한다. 겉으로는 멀쩡해도 속병이 든 교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책은 1998년 초부터 지난 7월까지 10여년간 미주한국일보에 연재된 칼럼을 묶어 만들어졌다. 미국 이민교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을 통해 한국 교회의 자화상을 되짚어보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를 비난하거나 고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반기독교 서적은 아니다. 책의 내용이 바로 우리 교회의 일이며, 나 자신의 이야기임을 발견해 각성하고 회개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사실 연재를 시작하던 10여년 전보다 지금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현지에서 칼럼이 한 편씩 나올 때마다 그 반향은 엄청났다고 한다. “속이 시원하다”며 저자를 격려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감히 교회에 ‘대적’하는 반골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전화와 편지, 심지어 신문광고까지 게재해 저자에게 망신과 모욕을 주려는 이들도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저자는 “미국이니까 이런 쓴소리를 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만일 한국에서 이런 글을 썼다면 무슨 일이 생겼을지, 아니 아예 쓸 수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교회와 예수님을 바로 보려고 애썼고 진정한 신앙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했다”는 저자의 말이고 보면 내용을 찬찬히 곱씹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수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