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환자치료 도움 85%, 美의사 1144명 조사… 영적치유 무시못해
[국민일보 2007-04-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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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사 대부분은 종교가 병을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의사 11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85%가 ‘종교와 영성이 환자들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이어 12%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도 있다’, 2%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1%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타모니카 세인트존스 병원 흉부외과 과장 존 로버트는 “20년 동안 환자들을 지켜본 결과 하나님이 자신을 돕는다고 믿는 환자들이 더 빨리 회복되는 걸 발견했다”며 “치료 과정의 고통과 두려움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극복한다”고 말했다.
또 ‘신이나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 환자가 치유될 수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도 54%가 ‘그렇다’고 답했다. ‘믿지 않는다’는 응답은 28%였으며 18%는 대답을 유보했다. 환자가 속한 종교 모임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응답도 55%에 달했다.
신문은 지난해 버클리대에서 ‘영적 변화’란 주제로 의학 세미나가 개최됐을 정도로 미국 의학계에서 ‘영적 치유’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한 조사에서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린 환자 중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더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또 다른 조사에서는 이름과 얼굴을 전혀 모르는 환자를 위해 기도하게 한 결과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심지어 어떤 연구자들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질병이 ‘신이 내린 벌’로 생각해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환자의 종교뿐 아니라 의사들의 종교 여부도 적지않은 영향을 줘 낙태나 안락사 결정과 환자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자신들의 믿음에 따라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듀크대와 시카고 의대 등에는 ‘의학과 종교’ 과목이 개설돼 있고 풀러신학교에서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