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입력 2009-11-21 09:06
지브롤터 박물관 인류학 연구팀
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을까?
지브롤터 박물관의 인류학자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에 대해 흥미로운 주장을 제기해 관심을 끈다. 네안데르탈인은 단지 불운 때문에 멸종했다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은 한때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거주했지만 미스터리하게 사라졌다. 단지 뼈와 석기를 뒤에 남기고. 1829년 벨기에에서 처음 네안데르탈인의 뼈가 발견된 이래로 인류학자들은 이들의 멸종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많은 설명을 내놓았다. 어떤 학자는 네안데르탈인은 지능이 떨어져 기상격변이나 아프리카에서 진출한 우리조상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다른 학자는 네안데르탈인의 주식인 덩치 큰 포유류가 빙하기 때문에 감소해 멸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호모사피엔스는 잡식성 때문에 생존에 성공했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지 않았으며 호모사피엔스와 이종교배를 통해 우리의 피 속에 남아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런 주장은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다"며 "네안데르탈인이 호모사피엔스보다 지능이 떨어진다는 증거는 없다. 도구 개발에서 기술적인 차이도 없다. 특히 네안데르탈인 게놈 초안 분석에 따르면 이들이 인류의 유전자 플에 기여한 표시도 없다."
그럼 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을까? 연구팀의 주장이다. "뼈와 석기를 분석할 결과 기후변화와 나쁜 운의 치명적인 결합이 주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에서 나쁜 장소에서 나쁜 때에 살았다. 빙하기는 네안데르탈인의 거주지를 파괴해 인구를 서서히 감소시켰다. "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는 아마도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런 접촉이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에 크게 기여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임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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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얼굴 화장했다
연합뉴스 | 입력 2010.01.09 21:50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현생 인류와 가까운 네안데르탈인이 5만년 전 얼굴에 화장을 했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BBC가 9일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스페인 남부 무르시아 지방의 유적지 2곳에서 발견된 물감 찌꺼기가 남아있는 조개껍데기가 네안데르탈인의 화장 용기였다는 연구내용을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었다.
연구팀은 이는 네안데르탈인의 지능이 모자랐다는 생각을 뒤집는 것이며 그들이 상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를 이끈 조아오 지하오 교수는 "조개껍데기를 정밀 검사한 결과 물감을 섞고 저장하는 용기로 사용됐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파운데이션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노란색 물감과 반짝반짝 빛나는 검은 광석 가루가 섞인 빨간색 파우더도 찾아냈다.
조각된 밝은 색의 조개껍데기는 장신구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이 몸치장에 쓴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의 망간 막대는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현생 인류만이 치장과 의식을 목적으로 화장했던 것으로 생각해왔다고 BBC는 전했다.
지하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네안데르탈인이 화장품을 사용했다는 확실한 첫번째 증거"라며 "이는 보디 페인팅보다 훨씬 진화된 복잡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발견된 것들은 네안데르탈인과 현 인류가 함께 살았던 시대보다 1만년쯤 이전에 사용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