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갈등 일으키는 종교 성지’…日 야스쿠니신사 등
이      름: 안명준
작성일자: 2007.03.24 - 21:29
갈등 일으키는 종교 성지’…日 야스쿠니신사 등
 
[경향신문 2007-03-20 19:06]    
 

 



종교는 지구상에서 일어난 수많은 유혈 충돌의 주요 원인으로 작동했다. 일본 야스쿠니신사처럼 종교와 정치 문제가 결합할 경우 국가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기도 한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20일 세계에서 가장 논쟁적인 종교 성지 5곳을 선정했다.


◇일본 야스쿠니신사=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전몰자 250만여명의 위패가 안치돼 있다. 1980년대까지 일본 총리들은 한국·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공식 신사 참배를 자제했다. 그러나 2001년 준이치로 고이즈미 전 총리가 총리 자격으로 참배하면서 야스쿠니 신사는 한·일, 중·일 관계의 뇌관으로 등장했다. 포린폴리시는 “아베 신조 총리가 당장은 공식 참배를 삼가겠지만 장차 자민당 강경파들이 참배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포탈라궁=중국 시장자치구(티베트) 라싸에 있는 달라이 라마의 거주지다. 달라이 라마가 1959년 티베트를 떠나 기나긴 망명생활에 들어간 뒤 중국의 통제를 받고 있다. 94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인기 관광지가 됐다. 특히 지난해 7월 칭짱 철도가 개통한 이후 하루 평균 6000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한때 티베트 독립 운동을 상징하던 곳이지만 점차 ‘디즈니화’되고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인도 아요디아=힌두교 7성지 중 하나로 꼽히는 도시다. 힌두교도들은 라마신이 이곳에서 탄생했다고 믿는다. 모슬렘들이 1528년 이 도시에 모스크(사원)를 신축하면서 두 종교간 반목이 시작됐다. 힌두교도들은 성지를 되찾겠다며 92년 모스크를 파괴했고 이 일로 2000여명이 숨졌다. 2002년엔 모슬렘들이 힌두교도가 타고 있는 기차에 불을 지르는 등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현재 인도 제1야당이 강경 힌두교 정당이기 때문에 모슬렘들이 새 모스크를 건축하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밥 존스 대학=종교 성지는 아니지만 보수적 기독교인들의 표를 얻고 싶은 정치인은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요새라고 자처하는 학교다. 이 대학 인맥들은 2000년 대선을 통해 ‘킹메이커’로 부상했다. 이 학교의 인종차별 정책을 비판했던 존 매케인 당시 공화당 경선 후보를 괘씸죄로 낙선시킨 것이다.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이 대학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스라엘 템플 마운트=예루살렘에 있는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다. 모슬렘들은 이곳을 ‘하람 알 샤리프’라고 부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충돌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셈이다. 2000년 팔레스타인의 2차 인티파다(봉기)가 대표적이다. 이 사건은 아리엘 샤론 당시 이스라엘 총리가 이곳을 방문한 데 반발해 일어났다. 시사주간 타임은 이곳을 “곧 폭발할 원자폭탄처럼 위험하다”고 평했다.


〈최희진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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