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뮐러의 [신학 방법론]
이      름: 안명준
작성일자: 2015.04.06 - 00:06
기독청년들을 위한, 현대 신학의 의미와 방법에 대한 명료한 해설서

이원석 | 2004-09-29 |

CLC에서 21세기 신학 시리즈로 나온 제7권인, 뮐러의 [신학 방법론]은 현대신학의 명료한 지형도인 동시에 신학의 의미와 방법에 대한 현대적 논의의 개괄서이다.
 
저자는, 현대신학의 주요 방법론을 네 가지로 나누어 각각 두 명의 대표자를 선정한 후에 이 여덟 명이 생각하는 신학의 의미와 방법론을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준다.
 
저자의 분류체계에 따르면 현대 신학에서 제시되는 방법론은, 선험주의적/실존주의적/경험론적/사회-현상적 등이다. 선험주의적 방법론에는 칼 라너와 버나드 로너간이, 실존주의적 방법론에는 존 매쿼리와 폴 틸리히가, 경험론적 방법론에는 데이빗 트레이시와 버나드 멜란드가, 사회-현상적 방법론에는 에드워드 쉴레벡크와 존 소브리노가 선별되어 소개된다(두 명씩 선정된 이유는 서로가 상보적 기능을 수행하여 해당 입장을 좀더 공정하게 소개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각각의 방법론은 결국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에 대한 입장차이를 반영한다. 선험주의적 방법론은 인간존재의 개방성, 실존주의적 방법론은 현대세계에 발생하는 문제점, 경험론적 방법론은 종교적 경험, 사회-현상적 방법론은 사회 체계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입장들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신성한 실재(인격이신 하나님)에 대해 다가가기 위해 여덞 명 모두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 라너는 신학적 인간학을, 로너간은 깨달음을, 매퀴리는 양극성을, 틸리히는 상관관계를, 트레이시는 해석을, 멜란드는 이해력있는 인식을, 쉴레벡스는 조정된 즉각성을, 소브리노는 해방을 사용한다. 물론 이는 특정한 방법론이 하나님과 우리가 맺는 관계의 풍성함을 다 담아낼 수 없다는 함의를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들이 모두 성서 연구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현대신학자들에 대한 보수신학자들의 편견(성서를 존중하지 않는다)을 고려해보면, 이는 매우 주목할 만한 점이다. 기존 보수신학이 성서를 주로 -이미 수립된 신학 체계의- 증거본문(proof text)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해, 이들은 도리어 성서 그 자체의 권위를 더욱 강력하게 받아들여야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다른 어떤 부분보다 바로 이 점이 이전 시대의 신학자들로부터 그들을 구별짓고 있다고 본다(119).
 
현대신학 입문서의 일종이라 할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하나님 체험의 풍요로움을 이 책은 상당히 인상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신학의 광활한 세계를 다양하게 비추어준다. 다른 하나는 현대신학자들에 대한 부정적이고 부정확한 소개들이 한국교계에는 유독 범람하기에 이에 대한 교정제가 절실한 실정이다. 기독청년들이 바로 이 점에 대해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그들을 사갈시 하기 전에 그들에게 배울 것이 없나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분량도 121쪽에 불과한데다 명료한 언어로 간결하게 서술된 입문서이니 신학생들과 기독청년들에게 좋은 추천서이다. 물론 신학 방법론이 이 네 가지 뿐이냐, 또한 각각의 대표자로 그 둘로 내세운 것이 적절하냐에 대해서는 이론이 있을 수 있다(실제로 본인의 경우에는 몇 가지 불만이 있다). 하지만 본인이 바로 윗문단에서 지적한 두 가지 의도에 적합하다고 판단되기에 주저 없이 추천하는 바이다.
 
번역도 대체로 무난하다. 하지만 몇 가지 지적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1장의 초절주의(적)는 모두 선험주의(적)으로, 2장의 본체론은 모두 존재론으로 바꾸어야 한다. 1장의 라아너는 라너로, 2장의 매커리와 리츌은 매'쿼'리와 리'츨'로, 3장의 매란드와 알티저는 맬'란'드와 알'타이'저로, 4장의 쉴레벡크는 쉘레벡'스'로 옮겨야 한다.
또한 라너의 Foundaton of Christian Faith은 이미 번역되었으니,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 아니라 역간된 표제인, [그리스도교 신앙 입문](분도출판사 역간)으로 정정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서 Foundaton은 가톨릭 신학의 전문용어로서 기초라고 번역된다(기초신학은 가톨릭 특유의 신학 분과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