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교부들의 기독론
조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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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기독교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다. 구약성경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기독교와 유대교 사이에 연결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기독교는 유대교가 거부한 예수의 그리스도 됨을 수용함으로 세계 가운데 독특성을 지닌 종교가 되었다. 때문에 예수의 그리스도 됨을 고백하는 것은 기독교 입문의 기초이자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통하여 예수의 그리스도 됨의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왜곡되거나 부인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예수의 그리스도 됨의 고백이 기독교에 매우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본 발제자는 예수의 그리스도 됨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하여 주교제인 보니페이스 렘지의 『초대교부들의 세계』제5장 ‘그리스도’에 언급된 주요 주제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되 다른 문헌들을 참고함으로 더 깊은 연구가 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 연구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고백이 이루어지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Ⅰ. 정통 기독론과 이단
기독론은 그리스도가 어떤 의미에서 유일한 구세주가 되셨는가를 이해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논쟁의 핵심은 ‘구원자로서의 그리스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하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가 어떻게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사람인가?’하는 문제이다. 여기서는 먼저 ‘신약성서의 기독론’을 전 이해로 살펴보고, 이어서 ‘니케아 회의가 있기까지의 교부들의 기독론’을 살펴보고 계속해서 니케아 회의에서 시작하여 칼케돈 신조까지의 기독론 논쟁을 살펴 볼 것이다.
1. 신약성서의 기독론
예수의 그리스도 됨은 신약성서 시대부터 성도들에 의해 고백되었다.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의 정치적인 왕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상과 다른 예수를 배척하고 결국 십자가 달아 처형하였다. 그런 면에서 기독론에 대한 논쟁은 예수가 살았던 당시부터 이미 시작되었다고 하겠다. 대표적인 두 사람, 바울과 요한의 기독론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1) 바울의 기독론
바울은 예수를 두 가지 측면으로 이해한다. 하나는 바울이 체험한 부활의 주이며 또 하나는 유대인의 혈통으로 나신 분이다.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롬 1:3-4). 바울은 예수 안에서 인간과 하나님의 아들이 하나가 되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바울이 즐겨 사용하던 예수에 대한 호칭은 ‘주’이다. 이는 예수의 권능이 신적임을 인정하는 것이고, 그것을 시인하는 것은 곧 구원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는 바울이 예수가 본래 하나님의 아들임과 예수의 선재를 믿었다는 것이다.
바울은 예수를 아담과 비교하여 인류 역사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가져왔음을 강조한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19). 바울은 예수가 인류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신 결과로써 인류가 의롭게 되었다는 확신을 가졌다. 바울은 예수의 죽음에 다섯 가지 의의를 제시한다. 첫째, ‘희생적 죽음’이다. 둘째는 ‘대표적 죽음’이다. 셋째는 ‘대신적인 동시에 대인적인 죽음’이다. 넷째는 ‘우리를 값 주고 사신 죽음’이다. 다섯째는 ‘하나님과 인간의 화해를 위한 죽음’이다.
2) 요한의 기독론
요한은 예수를 말씀, 즉 로고스(logos)로 전한다. 이 로고스는 첫째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요 1:1)라고 하여 로고스의 선재성을 말하고 있다. 둘째로는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라고 하여 로고스의 신성을 강조한다. 셋째는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3)고 하여 로고스가 창조의 사역자임을 강조한다. 넷째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 1:14)라고 하여 로고스의 성육신을 강조하고 있다.
요한은 예수의 성육신을 말하면서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라고 하여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말한다. 예수 자신도 하나님을 “내 아버지”(요 20:17)라고 부르고 있다. 이렇게 예수의 신성을 강조하면서도 요한은 예수의 참 사람됨을 잊지 않고 전하고 있다. 예수는 가버나움의 잔칫집에서 함께 즐기셨고(요 2:2), 사마리아에 대하여 곤고함을 느끼셨고(요 4:6-7), 나사로가 죽었을 때는 눈물을 흘리셨고(요 11:35), 십자가에서도 어머니를 걱정하셨고(요 19:26), 심한 목마름을 느끼셨다(요 19:28). 이처럼 요한은 예수님의 참 신성과 참 인성을 균형 있게 전함으로 후에 칼케돈 신조를 가능케 한 것이다.
2. 교부시대의 기독론
1) 기독론 초기의 세 가지 흐름
(1) 인성 기독론
예수의 신적인 면을 부인 또는 약화시키고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에비온주의와 양자설이 있다. 에비온주의(Ebionism)는 2세기에 유행했던 이단으로 예수를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서 정상적으로 태어난 보통 사람으로 보아 동정녀 탄생을 부인했다. 철저한 유대주의자들인 이들은 예수를 도덕적, 종교적 탁월성을 지닌 하나님의 피조물(보통사람)로 보았고, 예수를 “주”라고 고백은 하지만 인격화된 인간으로 여겼다.
양자설(Adoptionism)은 모든 인간의 모범이 되신 인간 예수를 하나님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채우고 아들로 입양했다는 이단적 이론이다. 예수가 세례를 받을 때 성령의 능력으로 충만케 되어 하나님의 아들로 입양되었다는 것이다.
(2) 신성 기독론
성경에 예수의 인간적인 삶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를 역사적인 인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주장으로 가현설과 영지주의가 있다. 가현설(Decetism)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실제가 아닌 가상적으로만 육체를 입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따라서 예수가 당한 십자가의 고난은 비실재적인 환영이라고 하였다. 이 사상은 마리아를 예수의 어머니가 아닌 단순한 통로로 본다.
영지주의(Gnosticism)의 최고의 관심사는 영적 지혜(영지, gnosis) 또는 직관적 이해, 깨달음 등이다. 이들의 입장은 인간의 몸은 악하므로 예수는 육체적 존재가 아니거나 또는 육체적 몸을 사용하였으나 부활 때 그것을 버렸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예수가 세상에 온 주된 목적은 구속을 베풀기 위해서가 아니라 참된 영지를 전해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3) 신성-인성 기독론
신성과 인성을 동일하게 강조하는 입장으로 ‘영 기독론’과 ‘로고스 기독론’이 있다. 이 둘은 예수의 신성을 ‘영’혹은 ‘로고스’라고 부르는 것 외에는 크게 다르지 않다. 클레멘트로 대표되는 ‘영 기독론’은 예수는 육체와 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재하신 하나님의 아들의 영이 인간의 인성 즉 육체와 연합되었는데, 영은 하나님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출생하지 아니한 신적 본질이며 육은 마리아로부터 출생한 인간적 본질이라는 것이다.
저스틴으로 대표되는 ‘로고스 기독론’은 말씀(로고스)이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여 사람이 되었음을 강조한다. 원래 로고스는 만물의 보편적 원리로서, 모든 인간 안에 활동하는데 특별히 마리아로부터 육체를 입고 사람이 되었으며, 그 이전에는 부분적으로만 현현하였으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충만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신적 본성인 ‘로고스’ 또는 ‘영’은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지 않았으며 십자가에서 아픔을 당한 것은 인성이라고 하였다.
2)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기독론
전기 교부시대의 혼란한 기독론에 비해 후기 교부시대는 대체적으로 두 가지 전통의 갈등으로 정리되어 나타난다. 그릴마이어(A. Grillmeier)는 이들의 특징을 살려 알렉산드리아 학파는 ‘말씀-육체(Logos-flesh)’ 기독론으로, 안디옥 학파는 ‘말씀-사람(Logos-man)’ 기독론이라고 했다.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말씀-육체(Logos-flesh)’ 기독론은 플라톤적 가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오리겐(Origen) 때로부터 에베소공의회(431)까지 교회를 주도한 이론이다. 플라톤 사상이 하나님과 세상의 유사성보다는 차이를 강조하기에 이를 따르는 기독론도 성육신에도 불구하고 신성을 강조한다. 또한 영혼과 육체에 대한 이원론적 태도로 육체가 영혼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으로 해서 예수의 영혼이 아니라 말씀이 예수의 인간성 경험의 중심이 되었다. 이는 사실상 영혼 없는 인간성을 가진 것이 된다. 이러한 ‘말씀-육체’ 기독론은 다음 세 가지 방향으로 영향이 나타났다. 첫째는 아리우스주의자(Arians)들이나 사모사타의 바울처럼 그리스도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으로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는 잘못을 범했다. 둘째는 아폴리나리우스(Apollinarius)로 아리우스주의에 대하여 반발하면서도 예수의 인간성에 대해서는 같은 전통을 유지하여 말씀이 영혼을 대신한다고 했다. 아폴리나리우스의 이름을 딴 이단이 출현하게 된다. 셋째는 아타나시우스(Athanasius)로 예수의 인간성은 온전하지만 그의 영혼은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구원적 기능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예수의 온전한 인간성을 오히려 부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3) 안디옥 학파의 기독론
알렉산드리아 학파를 반대해서 형성된 안디옥 학파는 아리스토텔레스적 전제를 가지고 있으며 로고스가 완전한 인간과 결합했다는 성육신론을 주장하여 ‘말씀-사람’ 기독론을 수립하였다. 아리스토델레스주의자들은 하나님과 세상의 관계를 상호침투(interpenetration)로 설명하였다. 이 기독론은 예수의 온전하고 완전한 인간성을 바탕으로 모든 성장과장을 밟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신성과 그리스도의 인성이 완전하고 온전하므로 그에게는 두 아들이 함께 영합하여 있는데 이는 위격적인 연합에 의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공통적 목적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생겼다. 또한 이 기독론은 예수의 온전한 인간성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하여 예수의 신성이 그에게 와서, 그에게 머물러, 그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 준 ‘능력’으로만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주장은 후에 이 학파의 반대자들에게 많은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3. 니케아 신조에서 칼케돈 신조까지의 기독론
1) 삼위일체 논쟁과 니케아 회의
본격적인 기독론 논쟁은 삼위일체 논쟁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동일 본질임을 확정지었을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신 예수가 어떻게 사람일 수 있고,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신성과 인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제기되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삼위일체 논쟁의 결론을 내린 니케아회의와 이와 깊은 관련이 있는 콘스탄티노플 회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아리우스(Arius), 아리우스주의
삼위일체 논쟁의 주류를 이루는 사상은 알렉산드리아의 ‘로고스 기독론’ 사상이다. 아리안 논쟁은 이 로고스 기독론에 대한 아리우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절대적 유일신 사상에 바탕을 둔 아리우스는 아들은 절대 아버지의 유출이 될 수 없고, 아버지의 본질의 일부분도 될 수 없고, 아버지의 유사한 또 다른 존재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들은 시작이 있고 아버지로부터 창조 혹은 조성된 피조물이라는 것이다. 아리우스주의자들의 주장은 말씀이 다른 피조물보다 무한하게 초월할지라도 말씀 자체는 성부와의 관계에서 한낱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말씀을 반인반신(伴人半神)으로 깎아 내리는 것이었다.
(2)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알렉산드리아 교회의 감독 아타나시우스는 아리우스주의자들의 주장에 반대하여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를 신이 아니고 하나님보다 낮은 피조물로 본다면 이 말씀은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실현 시킬 수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아타나시우스는 그리스도는 하나님으로부터의 하나님(God of God)이시고, 로고스요, 지혜이시오, 아들이시오, 하나님의 능력이시므로 성경에서는 한 하나님이 선포된 것이라고 하였다. 그에게는 로고스의 성육신이 참된 인간과 온전한 신의 연합이 발생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3) 니케아 회의(325년)
아리우스와 아타나시우스의 논쟁이 가열되자 콘스탄틴 황제는 325년에 세계교회 회의를 니케아에서 소집하게 된다. 이 니케아 회의에서 아리우스주의는 정죄되었고 아타나시우스의 주장에 따라 채택된 신앙고백에 318명의 감독들이 서명함으로써 삼위일체 논쟁은 일단락되었다. 니케아 신조의 주요 강조점은 성자는 성부와 본질이 동일하다(homoousios)는 것이다. 동일본체 교리가 확립된 것이다. 그러나 아리우스주의자들이 금방 없어진 것은 아니었고 상당한 기간 동안 교회에 여향을 미쳤다.
(4) 콘스탄티노플 회의(381년)
아폴리나리우스는 성육신한 로고스가 인간 예수와 하나가 되었지만 그것은 영혼과 전 인격이 완전히 하나가 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만일 로고스가 예수 안에서 인간과 완전히 하나가 된다면 예수는 신의 영혼과 인간의 영혼을 동시에 소유하게 되는 결과로 하나님도 인간도 아닌 제3의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말씀이 인간의 본성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면 인간의 가변성과 죄까지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기에 절대 결합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합 가능한 유일한 방법은 로고스가 예수의 영혼을 받아들이는 대신에 그 영혼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이러한 아폴리나리우스의 주장은 사실상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성을 부정하는 결과를 낳았고, 교회는 381년 콘스탄티노플 회의를 소집하여 이를 정죄하였다. 여기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성을 재확인한 것뿐만 아니라 성령의 신성을 강조하였으며 남아있던 아리우스 잔재도 제거되었다. 니케아 신조와 콘스탄티노플 신조는 신학사의 중요한 두 가지 공헌을 하였다. 하나는 니케아 신조의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의 고백과 콘스탄티노플 신조의 성령의 신성의 고백을 통해 삼위일체론이 확립되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니케아 신조의 그리스도의 신성 고백과 콘스탄티노플 신조의 그리스도의 인성 고백을 통해 양성교리가 확립되었다는 것이다.
2) 네스토리우스와 시릴의 논쟁
삼위일체 논쟁은 그리스도와 아버지 하나님과의 일체성에 관한 논쟁이며 본격적인 기독론 논쟁은 그리스도의 양성에 관한 논쟁이다. 그런 면에서 기독론 논쟁은 니케아 회의와 콘스탄티노플 회의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심을 확정하고 나서 그리스도께서 또 어떻게 사람인가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들고 나와 논쟁을 일으킨 네스토리우스(Nestorius)와 이에 반박한 시릴(Cyril)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1) 네스토리우스(Nestorius)
네스토리우스는 콘스탄티노플 감독으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리아숭배에 관한 문제를 지적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간성을 보존하고자 한 네스토리우스는 마리아를 하나님을 낳은 분이라 부르지 말고 사람을 낳은 자 또는 그리스도를 낳은 자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어머니를 가질 수 없으며,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면 성자가 피조자라고하는 아리우스적인 교리가 담겨져 있고 신성이 불완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네스토리우스는 그리스도의 두 본성이 한 인격 안에 있지만 혼돈이나 혼합은 없다고 하여 본체의 연합(hypostatic union)을 반대하였다. 결국 네스토리우스의 주장은 그리스도가 마리아에게서 나서 처음에는 단순한 인간이었으며 그 후에 하나님이신 말씀이 별도로 생겨난 것으로 본 것이다. 따라서 네스토리우스는 말씀과 인간을 분리함으로 그리스도를 두 인격으로 분리하여 하나는 땅에 하나는 하늘에 놓는 경향이 되었다.
(2) 시릴(Cyril)
시릴은 네스토리우스가 그리스도를 인간과 하나님의 두 개의 인격으로 분열시키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하면서 그리스도와 말씀 사이의 일치를 강조하였다. 시릴은 예수 안에서는 신성과 인성이 결합에 의하지 않고 본질적으로 하나를 이루고 있으므로 임신 순간부터 온전하게 로고스에 속하며 로고스의 인간본성이나 다름이 없으므로 예수의 몸은 단순한 인간의 몸이 아니라 로고스의 몸이라고 주장하였다. 시릴은 그리스도의 선재성과 신성을 중요시하였다. 인간 예수 이전에 구주 예수요, 영원하신 하나님으로서의 그리스도이다. 하나님의 위격인 그리스도가 변치 않으시고 동일한 인격으로 육신을 입으셨다는 것이다. 또한 시릴은 육신과 결합하여 한 위격을 이루는 말씀을 고백하고 한 아들 그리스도를 고백한다고 하였다.
(3) 에베소 회의(431년)과 통합신조(433년)
데오도시우스 황제 2세는 431년에 에베소에서 회의를 열게 하였다. 시릴은 알렉산드리아에서 해로를 통해 많은 인원과 패물을 가져왔으나 네스토리우스를 지지하는 안디옥측은 육로로 왔기에 15일이나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그 사이에 시릴은 회의를 강행하여 네스토리우스를 정죄하였고, 이에 안디옥 측도 맞대응하여 회의 결과를 무효로 하고 시릴을 정죄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황제는 두 사람을 모두 감금하게 되었는데, 후에 433년 양측의 입장을 절충한 통합신조를 안디옥 측에서 제안하자 시릴은 네스토리우스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통합신조를 받아들이게 되고 네스토리우스는 유배되었다. 통합신조에 나타난 시릴의 견해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말씀이고, 이 말씀은 성육신하셨으나 그대로 말씀으로 계시며 신성과 인성에 있어서 완전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완전한 신성, 완전한 인성은 따로 분리되지 않으나 이 두 본성의 차이는 있으며 양성은 불가형언의 연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3) 유티케스(Eutyches)와 제2의 에베소 회의(449년)
(1) 유티케스의 의의 제기와 콘스탄티노플 회의(448년)
유티케스는 통합신조(433년)를 반대하였다. 유티케스는 시릴이 말한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단성론을 극단으로 추진시켰으며 예수의 양성을 부인하였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은 전적으로 그의 신성 안에 흡수당해 버린다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과 같은 본질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콘스탄티노플의 감독인 플라비안은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448년에 소집된 콘스탄티노플 회의에서 유티케스를 이단으로 고소하였다. 유티케스는 심문과정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동일 본질이라는 데는 동의 하였으나 인간과도 동일본질인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이어지는 질문에서 유티케스는 두 성품에 대해서 성육신 전에는 양성으로 있었으나 후에 단성임을 주장함으로 결국 그리스도의 성품을 혼합한다고 정죄되었다.
(2) 제2의 에베소 회의(449년)
디오스코루스(Dioscorus)의 도움을 얻은 유티케스는 황제 데오도시우스 2세로 하여금 449년 8월에 에베소 회의를 열게 하는데 성공하였다. 여기서 디오스코루스는 회의를 거의 파행적으로 진행하여 통합신조(433년)가 431년 에베소 회의를 거스른다고 해서 공식적으로 거절하였다. 이는 연합 이후 두 본성을 고백하는 것을 정죄한 것이다. 이 회의를 통하여 플라비안을 비롯한 많은 양성론자들이 정죄를 당하였고, 이 회의를 ‘도둑회의’(Robber Synod of Ephesus)라고 일컫게 되었다.
4) 칼케돈 신조의 기독론
(1) 칼케돈 회의(451년)
451년 황제 마르키안과 그의 아내 풀케리아는 칼케돈에서 회의를 소집하여 ‘도둑회의’의 회의록을 심사하게 되었고, 플라비안과 유세비우스의 정통 신앙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 회의에서 네스토리우스를 배격하였고, 유티케스는 정식으로 이단 규정을 받게 된다. 회의에 참석한 감독들을 비롯한 대다수는 새로운 신조의 재정을 반대하였다. 이들은 니케아 신조를 확립하고 시릴의 교리서한과 레오의 공한(Tome)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황제는 제국이 단일한 신앙을 갖기를 원했고, 황제의 뜻대로 새로운 신조를 제정하게 되었다.
(2) 칼케돈 신조와 그 의의
칼케돈 신조는 니케아 신조를 재확인하고 콘스탄티노플 신조를 나란히 두어 니케아 이후에 생긴 이단들을 논박하는데 사용하였다. 또한 시릴의 교리서한들과 레오의 공한(Tome)을 경전화 하였다. 칼케돈 신조는 두 부분으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한 분이시요 동일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그의 완전한 신성과 그의 완전한 인성을 선포한다. 둘째는 한 분이시오 동일하신 그리스도는 양성에 대하여 이 양성과 특성들은 연합에 있어서 보존되고, 양성이 그 품격 안에서 상합함을 선포한다.
칼케돈 신조는 네 종류의 고대 이단들을 반대하였다. 첫째, 예수의 신성을 부인한 아리우스주의에 반대하여 참된 신성을 진술하였고 둘째, 예수의 완전한 인성을 부인한 아폴리나리우스에 반대하여 완전한 인성을 인정하였고 셋째, 신성과 인성의 두 본성이 독립되어 연합해 있다는 네스토리우스파에 반대하여 한 존재 안에 신성과 인성이 나누어지지 않음을 주장하였고, 마지막으로 신성과 인성의 혼합을 주장한 유티케스에 반대하여 신성과 인성이 혼합되지 않고 통일되어 있음을 진술하였다.
결국 칼케된 신조의 기독론은 그 동안에 나타났던 여러 가지 이론들의 장점을 정통신앙에 부합하게 종합하여 어느 한 이론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칼케돈 신조에 반대하며 그리스도의 한 본성을 지지하는 단성론(Monophysitism)자들의 주장과 그리스도의 인격의 통일성에 근거하여 그리스도 안에는 한 의지만 있다는 단의론(Monotheletism)자들의 주장이 계속되었다.
Ⅱ. 우리와 그리스도의 역동적 연합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그에게로의 일치는 세례와 성만찬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결정적인 행동으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자신을 인간과 연합시켰다. 이번에는 인간이 그리스도에게(특히 그의 죽음과 부활에) 결합되어야 한다. 이것이 성례전이다. 성례전은 초대 교회부터 예배의 핵심적인 순서였다. 말씀으로 시작된 예전은 다락방 예배라고 불리는 성찬 성례전에서 그 절정을 이루었다. 귀로 들었던 하나님의 말씀을 눈으로 보고 직접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스카 쿨만은 성만찬을 ‘새 계약의 재다짐’ 또는 ‘그리스도를 다시 뵙고 경험하는 예전’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어거스틴(Augustin)은 기독교 성례전을 가리켜 “불가시적 은혜의 가시적 형태”(the visible form of an invisible grace)라고 정의하였고, 개혁교회에서는 성례전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과 더불어 중요한 “하나님의 은혜의 표와 인침”으로 본다.
여기서는 성례전 중 성만찬에 대하여 연구할 것인데, 우선적으로 초대교회의 성만찬에 대하여 그리고 이어서 교부시대의 성만찬을 간략히 살펴 볼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성만찬에 대한 이해와 도움을 위하여 동서교회의 성만찬과 개혁가들의 성만찬을 살펴 볼 것이다.
1. 초대교회의 성만찬
지글러(Franklin M. Segler)에 따르면 신약성서에 나타나는 예배의 요소는 다음과 같다. 음악(찬양), 성서 낭독, 기도, 아멘, 설교나 강해, 권면, 예물, 송영, 공개적인 고백 그리고 세례와 성찬의식이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배의 극치를 이루었던 성찬 및 예수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세례를 베풂으로서 예수 구속사건의 새로운 다짐과 은총의 경험적 신앙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맥스웰(William D. Maxwell)은 초기 기독교 예배의 커다란 두 줄기로서 회당 예배와 다락방 예배(성찬예전)가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제사가 중심이었던 성전 예배는 점차로 기독교 예배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은 오늘 날 예배의 전형적인 형태는 이미 신약시대에 형성된 것이라고 하겠다.
2. 교부시대의 성만찬
이 시대의 예배에 대한 자료 중에는 로마의 히폴리투스(Hippolytus)가 A.D. 200년 이후에 편집한 사도전승(The Apostolic Tradition)이 있다. 정장복은 사도전승의 가치에 대하여 속사대 시대를 넘기면서 사라질 뻔하였던 성례전의 기록을 상세하고 질서 있게 수록하여 성례전의 전통을 확립해준 매우 소중한 문헌이라고 평가한다. 165년경에 순교자 져스틴(Justin Martyr)이 남긴 성찬 성례전의 기록을 비롯하여 211년경에 속사도 시대의 거장 터툴리안이 그의 논문에 기술한 일반적인 성례전의 유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사도전승에는 수찬 자격을 언급하고 있는데 즉 예비신자의 단계와 세례를 받아 공동체의 식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리고 성찬식이 바로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재현하는 성례이며 여기에서 거룩한 신비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자료를 통하여 볼 때 말씀의 예전과 성찬의 예전이 사도 시대처럼 똑같이 균형을 이루어 발전되었고, 성찬예배가 사도시대 이후에 더욱 예배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3. 동⋅서방교회의 성만찬
동방교회는 오늘 까지도 큰 변화 없이 박해시대의 예전 형태를 반영하고 있고, 이런 동방의 보수주의가 초기 기독교 예배의 형태를 기여하고 있는 것은 히폴리투스가 쓴 ‘사도전승’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동방교회 예전의 뿌리는 예루살렘교회의 예전이었다. 이 예전이 3세기에 와서는 안디옥교회를 중심으로 서시리아와 동시리아 예전과 알렉산드리아교회를 중심으로 한 이집트와 에디오피아 예전으로 발전되었다. 동방교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예전은 서 시리아의 ‘성 요한 크리소스톰의 예전’이다.
서방교회는 로마 칼다고 중심의 예전, 밀라노를 중심으로 한 암브로시우스의 예전, 스페인의 비시고틱 예전, 그리고 프랑스의 길리아 예전이 있다. 서방교회의 예전 가운데 로마교회는 현재 로마교회의 미사경본의 첫 번째 성만찬 기도문인 로마의 성찬 기도문 하나만을 가지고 있는데, 380년에 로마에서 헬라어 미사가 라틴어로 바뀌면서 대부분 고정되었고, 5-8세기에 이르러 로마와 헬라 문화의 영향을 받아 장엄한 형태로 발전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8세기에서 11세기에 걸쳐서 기독교 복음이 유럽 대륙의 프랑크족과 게르만 민족에게 전파되어 예전은 다양한 변화를 가지면서 종교개혁시대에 이르게 된다.
4. 개혁가들의 성찬 성례전
16세기의 종교개혁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었다. 여기서는 연구 목적에 따라 예배의 개혁 중에 나타난 개혁가들의 성만찬에 대한 견해(사상)만을 소개하고자 한다. 개혁가들의 예배의 개혁에 대한 입장은 첫째, 로마교회의 성만찬 주심의 미사가 신비한 사건이 발생하는 현장으로 오도 되었고 둘째, 로마교회가 주장하는 성만찬의 화체설에 대하여 거부반응을 일으켰고 셋째, 하나님의 말씀이 결여된 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였고 넷째, 모든 예배는 예배하는 사람들의 모국어로 집례 되어져야 한다는 것이고 다섯째, 하나님과 예배자의 중간 존재로서의 사제의 위치를 부정하는 것이었다.
로마교회는 성찬에 대해서 주님께서 이 예전을 명령하실 때 “이것은 내 살이라”라고 하신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 ‘그리스도의 몸이 떡과 함께 떡 안에 그리고 떡 속에 계신다’라고 하는 소위 화체설(化體設, Transubstantiation)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하여 루터는 성체공존론(聖體共存論, Consubstantiation)을 주장하였다. 루터는 개혁 당시부터 구교의 예전에 급격한 변화보다는 부분적인 수정만을 가하려고 했다. 성찬론에 있어서도 화체설과 별로 큰 차이가 없으나 성물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본질이 변한다는 견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루터는 성물은 단지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의 음식물일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보이는 성물 안에 그리고 성물과 함께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해 취리히의 개혁자인 쯔빙글리는 성찬식의 성물은 단순히 그리스도의 죽음을 표현하거나 상징하고 기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을 기념설(記念設, Memorialism)이라고 한다. 이러한 쯔빙글리의 주장은 성만찬을 예배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지 않고 단지 기념적 행위로 간주하였고, 예배 가운데 항상 공존하던 성만찬을 분리시키게 되었고 성찬을 년 4회로 함이 좋다고 하여 성만찬을 경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칼빈은 성찬 현장에 말씀과 성령의 사역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임재하시고 그 사실을 경험한다는 영적임재설(靈的臨在設, Spiritual Presence)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칼빈은 “이것은 내 몸이다”의 해석을 문자적으로 하지 않고 성례전적으로 해석하였다. 이는 성찬식에 참여하는 신자는 단순히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상기하고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리스도가 영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체험하고 감화를 받는 것이다. 이러한 칼빈의 성찬교리는 로마교회의 화체설에 대한 비판적 대안으로 형성되었다. 또한 이것은 루터의 공재설이나 쯔빙글리의 기념설과도 구별되는 것으로 성찬의 교리를 삼위일체론적 범주 안에서 성령론적 관점에서 시도한 것이다. 칼빈의 주장이 성서에 대한 가장 올바른 해석이라고 여겨진다.
Ⅲ. 그리스도의 탄생과 마리아의 역할
교회가 처음부터 주장해 온 마리아의 처녀성은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이그나시우스는 마리아의 처녀성을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함께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신비 중의 하나로 여겼다. 교부들이 마리아와 관련하여 다룬 주제 중 가장 오래고 유명한 것은 이브-마리아 유형론이다. 이는 아담 -그리스도 유형론에 상응하는 것으로 동정녀 이브의 불순종 때문에 온 인류가 죄의 노예가 되었고, 동정녀 마리아의 순종 때문에 온 인류가 죄의 노예에서 해방 되었다는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전통적 마리아 이해는 성서에 근거한다기보다는 초대교회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교회의 전통에 근거해 형성되었다. 가톨릭교회의 마리아 신학의 중요한 네 가지 교의는 하나님의 어머니(Theotokos)교리, 평생 동정성(Semper Virgo)교리, 무염시태(無染始胎) (Immaculate Conceptio)교리, 성모의 승천(Assumptio)교리이다. 여기서는 서방교회 중심으로 형성된 네 가지 가톨릭교회의 전통적 마리아 이해와 동방교회의 마리아 이해를 고찰하고자 한다.
1. 하나님의 어머니 마리아(Theotokos)
2세기 중엽 정경화 된 복음서의 권위를 통해 예수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것이 신앙고백문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후 4세기 그리스도의 신성을 거부하는 아리우스파에 대항해 325년 니케아 회의와 381년 콘스탄티노플 회의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어머니’((Theotokos)라는 칭호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429년 네스토리우스는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Christo-tokos)이지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말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단이라 정죄되고, 431년 에베소 회의에서 정식으로 ‘하나님의 어머니’((Theotokos) 교의는 인정되었다. 현대 신학자들 사이에도 계속되는 이 교리의 논쟁에 대하여 레오나르도 보프는 마리아는 예수의 육체뿐 아니라 예수의 영, 육의 인간성을 총체적으로 제공한 어머니이기에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주장한다. 이렇듯 ‘하나님의 어머니’ (Theotokos) 교리는 가톨릭교회에서는 흔들릴 수 없는 교리임과 동시에 개신교 교회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교리로 평행선을 긋고 있다.
2. 평생 동정녀 마리아(Semper Virgo)
이 교리는 마리아에 관한 교리 중 가장 오래 된 것이다. 2세기 경 마리아의 평생 동정성은 외경 전통에서 나타나고 있고, 초기 교부들인 이레네우스, 오리겐, 암브로스, 아타나시우스, 그레고리, 존 크리소스톰 등의 저서에서 빈번히 등장했다. 초기 교부들과 학자들은 종교개혁 때까지 마리아는 출산 전에도, 출산 중에도, 출산 후에도 계속 처녀였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 믿음은 4세기까지 마리아와 요셉이 정상적인 부부로 함께 살았다는 사실을 거부하게 했고, 결국 649년 라테란 공의회에서 ‘영원한 동정’이란 표현이 삽입되었다.
그러나 터툴리안이나 오리겐과 같은 교부는 출산 중의 동정성을 거부했다. 왜냐하면 신체상의 아무 손상 없이 마리아가 예수를 탄생시켰다면 예수도 역시 인간의 육체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가현설(Doketism)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680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재차 강조되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예수의 형제들’(막 3:31; 요 2:12; 행 1:14; 고전 9:5; 갈 1:19)이라는 신약성서의 본문을 근거로 이 교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가톨릭교회에서는 ‘형제’가 혈연적인 형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예수의 형제들을 그의 사촌이었다고 해석하였다.
3. 원죄 없이 잉태하신 마리아(Immaculate Conceptio)
마리아가 원죄에 물들지 않고 잉태되었다는 무염시태(無染始胎) 교리는 근대 이후 선포된 교리 중 하나이다. 1854년 교황 비오 9세에 의해 선포되었다. 이 교리의 근거는 직접적으로 성서에서 찾을 수 없다. 비오 9세는 이 교리가 초대교회 전통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며 거룩한 전승으로 항상 교회 안에서 보존되었다고 설명했다.
5세기 이후에 마리아의 무죄성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다. 어떻게 인류가 가진 죄의 보편성에서 예외가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이것은 교회사에게 유명한 어거스틴 펠라기우스 논쟁으로 이어졌다. 이 논쟁에서 인간의 죄는 오직 하나님의 전적인 은총에 의해서만 해결 가능하고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로 말미암아 인간은 죄의 굴레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어거스틴의 승리로 일단락된다. 즉 구원은 죄 없는 그리스도에 의해 중재되었기에 죄 없는 그리스도의 존재에는 흠이 없어야 하고 이를 위하여 마리아 역시 무염시태(無染始胎)의 존재여야 한다는 논리적인 귀결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4. 마리아의 승천(Assumptio)
가톨릭의 가장 최근의 교리는 마리아 승천설이다. 이 교리는 가장 혹독한 비판을 받았으면서도 마리아의 원죄없는 잉태설이 확정되면서부터 이미 결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마리아의 승천 표상은 천년 이상 오래된 옛 것이며, 교회사 전체에 걸쳐 마리아가 승천해 그리스도로부터 관을 받는 광경이나 신으로부터 받아들여지는 광경을 그린 그림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다. 마리아 승천 교리의 본연의 내용은 마리아가 지상의 생애가 끝나자 하나님의 구속사적 목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모친이란 힘으로 인해 마리아는 완전히 거룩한 인간이 되었고 마리아는 하나님의 목표 즉, 구원으로서의 하나님과의 일치를 자기 안에서 이룬 것이라고 이 교리는 이해된다.
그러나 승천이라는 용어의 의미에 있어는 마리아의 승천(Assumption)과 예수의 승천(Ascension)은 구별된다. 예수에게는 ‘올라가심’(Ascension)이라는 능동적인 표현을, 마리아에게는 ‘들어 올려졌다’(Assumption)는 수동적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구별은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피조물인 마리아 간의 구별이라는 점에서 이유가 있다.
5. 동방교회와 마리아
동방교회 안에서는 4세기 에베소 공의회 이전에 이미 하나님의 어머니(Theotokos)로 공경을 받아왔다. 동방교회는 마리아 신학의 이성적 연구보다 직관에서 얻어내는 찬양과 명상, 영송을 선호한다. 동방교회는 서방교회에 비교해 마리아에 관한 전례와 성화상, 찬가, 강론, 전기, 신앙고백 등 풍부한 마리아 신앙을 폭넓게 부여하고 있다. 이들은 전통에 근거해 마리아를 공경하고 전례 속에서 깊은 신심을 드러낸다. 그러나 동방교회는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었다는 것은 서방교회와는 달리 교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어떤 학자들은 원죄없는 잉태가 인정되지 않음을 근거로 성모 승천 교리도 부인한다.
Ⅳ. 그리스도 상징과 숭배
우리가 초대 기독론을 연구하면서 무시하고 넘어가지 쉬운 중요한 두 요소가 ‘그리스도 상징(명칭)’과 ‘그리스도에 대한 숭배(헌신)’이다. 초대 교회에게 그리스도의 명칭들은 심오한 의미를 지닌 것이었고 신비로운 성질을 지닌 것이었다. 여기서는 세 가지 전형적인 기독론적 호칭을 살펴볼 것이다.
첫 번째는 ‘동편’이다. 동방은 떠오르는 태양과 그에 따르는 빛으로 고대인에게 신성하게 생각되었다. 동편과 유사한 명칭들은 생명과 부활에까지 연결된다. 더구나 동편은 고대 사상에서 지상 낙원의 장소였기 때문에 자연히 갱신과 조화와 평안의 개념을 불러일으킨다. 대문에 그리스도가 ‘동편’으로 불릴 때는 이런 의미들이 한꺼번에 떠오르게 된다.
두 번째 명칭은 ‘의사’이다. 의사는 건강을 가져다주고 생명을 보존시켜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구원자가 된다. 죄가 병과 관련하여 이해되고 있기 때문에 의사라는 명칭은 특히 적절하다. 여기서 그리스도가 제공하는 치료약은 우리의 다양한 필요에 따라 적절한 효력을 일으키는 자신의 생명이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의사이기도 하고 약이기도 하다.
세 번째 명칭은 ‘교사’이다. 이 명칭은 그리스도를 인간 생활의 모든 사항을 가르치는 교육자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스도는 성부를 계시하는 교사이고, 인간이 구원받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지식을 가르치는 선생이다. 그리스도가 스승이라는 말은 모든 기독교인이 그리스도의 제자이고 교회는 일종의 학교가 된다.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숭배)에 관련하여 배우자, 형제, 친구, 왕과 같은 이미지의 사용은 그 헌신이 취하고 있는 방향을 우리에게 지시해 준다. 초대 기독교예배의 역사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가족 식탁의 주인으로부터 4세기 후반에는 궁중관료와 신하들로 둘러싸인 왕의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초대 기독교에서 가장 흔한 그리스도의 모습은 최초 3세기 동안은 선한 목자상이었고, 5세기 초에 이르러 접근 불가의 왕의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교부 시대 전체에 걸쳐 그리스도의 왕권에 대한 강조 속에도 그리스도의 애정과 친밀감이 발견된다.
결론-이레니우스의 총괄갱신(總括更新)(Recapitulation)의 신학
그리스도가 초대교회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가 인류의 유일한 구원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모든 사건은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이 사랑이심을 보여준다. 원죄조차도 ‘위대한 대속자’가 우리에게 오시도록 한 복된 죄(happy fault)인 것이다. 모든 초대 기독론이 바로 이런 각도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즉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그가 이루신 모든 일은 죄의 결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함이다.
이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그 크신 하나님의 은혜, 그 무한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우리가 연합하는 것이다. 이것이 교부사상 전체에 걸쳐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즉 구원을 위한 신적 말씀과 인간의 연대성이다. 이를 가장 잘 다루고 있는 2세기 말의 이레니우스의 총괄갱신(總括更新)(Recapitulation)의 신학을 연구함으로 본 발제의 결론을 삼고자 한다.
1. 이레니우스의 총괄갱신(總括更新)(Recapitulation)의 신학
이레니우스를 흔히 2세기 기독교의 정통 교리 수호자라고 한다. 이는 기독교가 초창기부터 유대주의나 영지주의 등의 이단으로 혼란스러울 때 당시의 교회를 정통 신학으로 재무장시킨 이레니우스의 공헌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레니우스는 리용(Lyons)교회의 감독이었고, 사도 요한의 제자인 폴리캅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정통교부이다.
이레니우스 신학의 중심점은 기독론이다. 그리스도는 창조와 구속의 연속성을 나타내는 근거가 된다. 그리스도는 새 아담으로서 창조의 계속이며 동시에 완성이다. 이레니우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새로운 인간상의 총화로서 표현한다. 이것을 가리켜서 총괄갱신(總括更新)(Recapitulation)이라고 한다. 총괄갱신은 이레니우스 신학에서 가장 뛰어난 주제 중의 하나로서 그리스도의 탄생에서부터 최후의 심판에 이르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레니우스의 총괄갱신의 신학은 영지주의자들의 도전 앞에서 ‘인류의 참된 기원과 그 종착점’에 대해서 사도바울의 서신들을 문자적으로 해석함으로 도출된 것이다. 즉 총괄갱신 신학은 엄격한 성서주의에 근거하고 있다.
이레니우스는 총괄갱신이라는 개념을 통하여 구원이란 인간의 전 분야, 즉 영적이고 육적인 구원을 다 포함하고 있음을 선언하였다. 그렇지 않다면 “왜 말씀이 성육신하셨으며, 왜 그가 자신의 살과 피인 성만찬(Eucharist)을 통하여 우리를 먹이시는가?”라고 반문하였다.또 이레니우스의 총괄갱신은 칭의 뿐만 아니라 성화의 개념도 포함하고 있다. 그는 그리스도의 총괄갱신의 목적이 성도들이 아담의 순수한 상태로 회복되는 것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나는 것으로 보았다. 이런 면에서 이레니우스는 구원을 성장의 개념으로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의미하는 성장의 개념은 ‘하나님의 계속적인 창조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살펴 볼 것은 이레니우스는 그리스도께서 총괄갱신을 통하여 믿는 자들에게 신화화(divinization/deification)의 길을 여셨다고 주장한 부분이다. 이레니우스는 “따라서 그분은 인간을 하나님에게 연합시키셨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연합의 교제를 건설하신 것이다. 이러한 방법 즉 그가 우리에게 오시는 것 외에는 어떠한 다른 방법으로도 우리가 영생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없다”고 하였다. 신화(theosis)에 관한 더 많은 부분은 지면 관계상 생략하고자 한다. 다만 신화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보다는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 및 성육신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과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라는 점에서 볼 때 이레니우스의 총괄갱신 신학은 목회적이고 실제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된 성도로 살아가는 것이 총괄갱신의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2. 본 발제를 통한 교훈
본 발제자는 보니페이스 렘지의 『초대교부들의 세계』제 5장 ‘그리스도’에 언급된 주요 주제들을 다른 문헌들의 도움을 받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여 연구하고자 하였다. 무엇보다도 본 발제자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더 많은 이해와 올바른 고백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유익한 것이었다고 하겠다. 뿐만 아니라 이레니우스의 지적대로 교회가 현재 시대의 인간과 성육신의 실질적 만남의 장소이기에 어떻게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고 고백하게 할 것인가 하는 다짐의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말씀과 세례와 성만찬 등을 통하여 교회가 총괄갱신의 사역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게 되었다.
특별히 반(反)성서적이고 반(反)기독교적인 이단들에 대하여 성서와 교회의 정통을 수호하려는 교부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유독 반(反)기독교적 운동이 극심해진 오늘의 시점에 이들을 대처하며 교회를 보호하는 노력이 절실함을 깨닫게 되었다. 최근에 들어 타종교들의 성장과 기독교의 정체라는 상황 속에 종교간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어지고 있다. 또한 더 극성스러워진 이단 사설들의 공격적 포교활동과 반(反)기독교적 문화들의 급속한 확산이 행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좌파 이데올로기의 사회정치적 공격도 심각하다. 이러한 가운데 성서와 교회의 정통과 우수성과 사회기여도등을 수호하고, 연구하고, 전달하는 역할이 더 적극적이어야 하고, 그 일에 일조할 수 있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니케아 신조의 전문
저는 유일무이하시고 전능하시며, 천지와 모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사오며, 유일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시며, 온 우주에 앞서 나셨고, 참 신이시며, 참 빛이시며, 참 신 가운데 신이시며, 하나님에게서 나셨고, 창조함을 받지 않으셨고, 성부 하나님과 같은 본질이시며, 그로 말미암아 모든 만물이 창조되었고, 모든 인간들과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고, 성령으로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인간으로 나셨고, 우리를 위하여 본디오 빌라도에게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는 고난을 받으시고 장사함을 받으셨으나 제삼일째 되는 날, 성경에 기록된 말씀에 따라 다시 살아나셨고, 하늘에 올라가시사 성부의 오른편에 앉으셨으며, 장차 산 자와 죽은 자들을 심판하러 영광 가운데 다시 오실 것인데, 그의 나라는 영원무궁합니다. 저는 성령을 믿습니다. (그는 주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며, 성부와 성자에게서 생기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예배와 영광을 받으시며, 그에게 관하여 이미 예언자들이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유일하시고 거룩한 그리스도와 사도의 교회를 믿사오며, 죄 사함을 위한 세례를 인정하며, 죽음에서의 부활을 고대하며, 장차 올 영원한 나라의 생명을 믿습니다.) 아멘.
콘스탄티노플 신조의 전문
우리는 모든 일을 주관하시며, 하늘과 땅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의 창조자이시며 유일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으며, 또 오직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시며, 모든 세대에 앞서서(pro panton ton aionon) 아버지에게서 나신 분이시며, 빛으로부터 나신 빛이며, 참 하나님으로부터 나신 참 하나님이시며, 피조자가 아니고 성부와 동일한 본질을 공유하시고, 그분으로 말미암아 만물이 창조된 것을 믿으며, 우리 인간을 위하여, 또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성령과 동정녀 마리아로부터 사람이 되시고(anthropesant), 우리를 위하여 본디오 빌라도 아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고난을 받고 묻히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승천하시고, 성부의 오른편에 앉아 계시며,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시기 위하여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것이며, 그의 왕국은 끝없을 것을 믿으며, 주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으니, 그는 성부로부터 나오시고 성부와 성자와 함께 예배와 영광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으며, 오직 하나의 거룩한 공동의 사도적 교회를 믿으며, 우리는 죄를 사하는 한 가지 세례를 믿는다. 우리는 죽은 이의 부활과 내세의 생명을 인정한다.
칼케돈 신조의 본문
그러므로 교부들은 따라서 우리는 모든 사람이 한분이신 유일한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도록 가르치는 일에 하나가 되었다. 그는 하나님으로서, 또한 사람으로서 완전하시며, 그는 실제로 하나님이시며, 또 실제로 사람이시며, 합리적인 영혼과 몸을 가지고 계신다. 그는 신성에 관한 한 그는 성부와 동일한 본질을 타고나셨고, 또 그의 인성에 관한 한 그는 다만 죄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우리와 같으시다. 시간(세대, aionon)이 시작하기 전에 그의 신성은 성부에게서 독생하셨고, 그의 인성은 우리의 본질을 타고나셨다. 이처럼 지금 마지막 날에 와서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그는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으니, 그는 인성면에서 마리아는 하나님의 어머니이시다. 우리는 이 한 분의 유일하신 그리스도-성자, 주, 두 가지 본성을 타고나신 독생자를 인정하며, 이 두 가지 본성이 혼동되거나, 한 본성이 다른 본성으로 변하거나 두 가지의 다르게 분리된 범주로 갈라지거나, 양성의 영역과 기능에 따라 분할되지 않는 것을 인정한다. 각 성의 특징은 연합으로 인하여 무효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각 성의 고유성이 보존되고 양성이 갈라지거나 두 인격으로 분리될 수 없고 오직 합하여 하나님의 한 분이시며 유일하게 독생하신 로고스, 주 예수 그리스도가 되셨다. 옛 예언자들도 이렇게 증거하였고, 주 예수 그리스도도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치셨고, 교부들의 신조도 이렇게 우리에게 전달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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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초기교부들의 기독론|작성자 조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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