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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안명준
Subject   3만년 전 유럽인 DNA 분석
과학> 3만년 전 유럽인 DNA 분석
 | 기사입력 2010-01-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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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3만년 전 유럽에서 살았던 수렵-채취인의 DNA가 분석돼 현생 인류의 진화 과정을 추적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스반테 파보 교수가 이끄는 독일과 러시아 연구진은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초기 호모 사피엔스의 DNA와 현대인들에 의한 오염 구분 작업을 최신 DNA 염기서열 기술을 사용해 비로소 해 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1954년 러시아 돈강 유역의 코스텐키에서 발굴된 20~25세의 남성 유골로부터 모계의 유전자 정보를 담은 미토콘드리아 DNA(mtDNA)를 채취했다.

이 남성은 얼굴을 땅으로 향하고 주먹을 위로 치켜든 채 구부린 자세로 엎드린 모습으로 타원형 구덩이에서 발견됐으며 뼈는 선사시대의 장례의식에 사용된 붉은 점토 염료로 덮여 있어 의식을 통해 매장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텐키 지역은 4만~1만년 전 구석기 시대의 고고학 유물이 집중 매장된 곳으로 일부 유물은 4만5천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연구진은 고대의 유전자 물질을 찾아내는데 널리 사용되는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기법 대신 DNA의 크기와 돌연변이의 흔적, 특정 위치에서 일어난 분자의 손상 등 세 가지 특징을 이용해 고대인의 DNA와 오염물질을 구별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며 이를 통해 이 남성의 미토콘드리아 게놈 전체의 염기 서열을 밝혀낼 수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고대 유물 발굴과정에서 현대인의 DNA가 매우 쉽게 유골을 오염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아무리 엄격한 방법으로 실시된 발굴 결과에 대해서도 의심하는 경향이 있다.

파보 교수는 "오래된 곰의 굴을 연구할 때도 PCR 방식을 사용하면 거의 모든 곰의 뼈에서 현대인의 DNA가 발견되기 때문에 연구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비로소 3만년 전 남성의 미토콘드리아 게놈 전체의 서열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현대인의 유전자 풀에는 광범위한 mtDNA 혈통이 들어 있어 이를 조사하면 특정 인류 집단의 기원과 역사를 알 수 있는데 과학자들은 한 개인의 mtDNA를 여러 개의 `하플로그룹' 즉 같은 mtDNA 유전자형을 가진 집단으로 분류해 호모 사피엔스의 주요 가계도를 작성한다.

연구진은 3만년 전 남성의 하플로그룹을 `U2'로 분류했는데 이는 현대인에서는 드물게 나타나는 유형으로 남부 및 서부 아시아와 유럽, 북아프리카에서 낮은 빈도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처럼 드물긴 해도 유럽인에게 이런 하플로그룹이 존재한다는 것은 구석기시대 사냥꾼과 오늘날 유럽 주민들 사이에 모종의 연속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U2는 가까운 유연관계에 있는 U5와 함께 구석기 시대에 유럽에 도착한 현생 인류 집단에 속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U형 유골은 이보다 훗날 유럽에 이주한 농민이나 현생인류보다는 유럽의 고대 수렵-채취인 유골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한편 지난 해 이탈리아 팔리치 동굴에서 발견된 2만8천년 전의 사람 mtDNA는 이 사람이 현대 유럽인들 가운데 가장 흔한 `H'형 하플로그룹임을 보여주고 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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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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