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敎會)의 명칭(名稱)
오늘날 영어 문화권(文化圈)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회라는 명칭'처치(Church)'는 헬라어에서 '주께 속한 것'이란 뜻인 (kuriakon:퀴리아콘)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용어가 라틴어와 독일어를 거치면서 현재의 영어에서는 '처치'란 발음으로 귀착되었다. 하지만 헬라어 신약성서 원문에 보면, 교회라는 의미의 용어를 나타내는 원어는 예외 없이 (ejkklhsia: 에클레시아)임을 알 수 있다. 이 용어는 본래 단일(單一)의 공적단체(共凍團體)를 가리켜 쓰여진 말일 뿐 특정(特定)의 공동체(共同體)에 대한 질적 차원(質的 次元)을 나타내는 용어는 아니었다.
LXX에서는 (ejkklhsia: 에클레시아)라는 용어를 '불러 모으다, 회집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lhq: 카할)에 해당되는 말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므로 헬라어 (ejkklhsia:에클레시아)라는 말이나 히브리어 (lhq: 카할)이란 말 모두에는 만남, 또는 모임이라는 기본적 개념을 함축하고 있다.
구약성서에서 교회에 해당되는 용어라고 볼 수 있는 단어 (lhq: 카할)은 일반적으로 호렙산에서 하나님 앞에 운집하였던 이스라엘 회중들의 모임을 가리킨다. 이 용어가 LXX에서 (ejkklhsia: 에클레시아)라는 말 외에 또 다른 표현으로 번역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sunagwgh: 쉬나고게)라는 용어이다. (sunagwgh: 쉬나고게)라는 용어는 모든 종류의 모임에 적용되어지는 일반적 용어로서, LXX에서는 '통과하다, 진전되다'라는 개념의 히브리어 (hr[: 에다)에 해당되는 말로 빈번하게 번역되고 있다. 신약성서에서 (sunagwgh: 쉬나고게)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경우, 약2:2의 기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대인의 회중 모임을 가리킨다.
한편 신약성서에서 교회를 가리키고 있는 용어 (ejkklhsia: 에클레시아)는 기독교 신앙(基督敎 信仰)과 신학적 관점(神學的 觀點)에서 볼 때,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다. 즉 (ejkklhsia: 에클레시아)란 특정(特定)의 목적(目的)을 위하여 부르심을 입은 자들의 모임 또는 특정 지역(特定 地域)의 거주민(居住民)들로 구성된 신앙 공동체(信仰 共同體)를 의미한다. 이 용어가 쓰여진 행20:28의 기록을 견지하여 볼 때, 교회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앞에 모여진 자들이 공동체(共同體)임을 알 수 있다. 이 공동체(共同體)는 불러모으시고 초청하신 한 분에 의하여 그 특성(特性)을 지속시켜 나간다. 그런가 하면 일면 다른 관점(觀點)으로 고찰해 볼 때, 교회는 종말론적(終末論的)인 시대(時代)를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 각 개인(各 個人)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제특질(諸特質)을 갖는 교회는 계21:2에서 새 예루살렘으로, 고전3:16에서 성령의 전으로, 그리고 계19:7-9에는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표현 등으로 각기 묘사되고 있다. 성서가 표현하고 있는 교회의 이같은 묘사들은 그리스도와 갖는 밀접성, 그리고 종말론적(終末論的) 시제 개념들을 다분히 함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