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국제 월드비전 선교담당 부총재 발디어 스튜어나겔 목사
이      름: 안명준
작성일자: 2007.09.11 - 02:56
국제 월드비전 선교담당 부총재 발디어 스튜어나겔 목사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7-09-09 18:28  
 

 
“선교는 일방이 아닌 쌍방 통행입니다. 연합이야말로 선교의 절대적인 원칙입니다. 한국교회가 어떻게 세계교회와 함께 선교할 것인지 신중히 질문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국제 월드비전 선교담당 부총재 발디어 스튜어나겔(57) 목사가 자만심과 독선을 버리고 협력과 동맹을 모색하라고 한국교회에 주문했다. 스튜어나겔 목사는 독일계 브라질 신학자로서 남아메리카의 탁월한 종교 지도자로 평가받는 사람이다.

그는 아프간 피랍 사태에서 지적된 성과주의 선교 방식에 대해 “교회 성장을 경험한 한국교회는 성장에 대한 믿음을 DNA 속에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인간의 선교는 성과를 바라지만 하나님의 선교는 신실함에 있다”는 말로 한국 교회들의 선교관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강조했다.

“성장의 개념은 성경적인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개념입니다. 진정한 성장은 영적 성숙입니다. 선교 현장에는 절망과 상처, 실패가 있습니다. 교회는 상처받은 치유자로서 그들의 아픔에 동참해야 합니다.” 그는 “숫자를 채우기 위해 현지의 필요를 도외시한다면 상처난 현지인들을 죽이는 꼴이 된다”며 “이 점을 놓치는 선교는 하나님 나라를 전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교는 항상 금의환향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열매 없이 빈손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예수님은 열매가 아니라 제자가 되려고 하는 단순한 마음을 원하신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말씀이 육신이 되신 ‘성육신 정신’이 필요함을 충고했다. “예수님은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며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우리와 같이 되신 겁니다. 선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그들과 같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하나가 되려는 성육신의 선교를 재발견해야 합니다.”

아프간 피랍 사태와 관련해서도 한국교회가 취해야 할 방법을 조언했다. “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질문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회와의 분리가 아닌 연결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과연 아프가니스탄에 단기선교팀으로 가야했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지역일수록 장기 전략이 요구됩니다.”

그는 무엇보다 연합을 강조했다. 한국 선교사들은 마치 외로운 방랑자처럼 보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선교가 위축돼서도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지금은 움츠러들 때가 아니라 선교를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