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한국교회 위기, 질적 성숙으로 돌파하자
이      름: ahn
작성일자: 2007.06.04 - 01:23
종교교회 새로운 미래’ 포럼 “한국교회 위기, 질적 성숙으로 돌파하자”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7-06-03 18:21  
 

 


한국 교회의 위기는 양적 정체가 아니라 질적 미성숙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원규 감신대 교수는 3일 서울 도렴동 종교교회에서 열린 교회발전 포럼 ‘종교교회 새로운 미래’에서 이같이 밝히고 “성장 중심의 교회 패러다임을 성숙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질적 미성숙을 초래한 한국 교회 특징을 성장, 신앙, 개교회, 조직 중심 등 4가지로 분석했다. 성장중심 패러다임에 따라 개교회와 교단은 부흥·성령·전도·배가 운동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1960년 60만명에 머물던 기독교인은 2000년 900만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교회 예산과 교인, 예배당 규모가 성공적 목회 척도가 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또 교회간 경쟁이 심화됐다. 신앙 중심 패러다임은 사회적 실천을 소홀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개교회 중심 패러다임은 개체교회의 성장에 치중하게 만듦으로써 사회적 공신력을 잃게 하고 조직 중심 패러다임은 교회 운영의 비민주성을 불러왔다.

그는 한국 교회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교회는 성숙 중심의 패러다임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교회가 공동체성을 회복하는데 가장 주력해야 한다”며 “성숙 중심 교회는 교육·봉사·친교 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교인 하나하나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교회는 교인의 신앙 성장은 물론 사회적 봉사에 힘써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덕주 감신대 교수는 “교회 지도자는 교회 건축, 교회 성장, 교인 관리가 아닌 교인 하나 하나의 영혼을 귀하게 여기고 온전히 변화시켜 창조적 삶을 살도록 도와야 한다”며 “한국 교회의 위기는 바로 목회의 위기”라고 고백했다. 유성준 협성대 교수는 “교회는 세상을 향한 지배가 아니라 도와주고 봉사함으로써 세상에 관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독교 인구는 감소했지만 종교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 포럼 발제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1995년 종교를 가진 사람은 50.7%였지만 2005년에는 53.1%로 소폭 증가했다”며 “경쟁에서 탈락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마음의 안식처를 필요로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교회가 이런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기 위해 각자 특성에 맞게 공동체 중심, 사역 중심, 신앙 중심 또는 사회봉사 중심 등 각자의 규모와 특성에 맞게 교회 자원을 조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