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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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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칼빈에 있어서 율법의 제3의 용법-웨스트민스터-신원하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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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신원하교수의 칼빈에 있어서 율법의 3제의 용법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저자 신원하교수
5)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1647)
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본 신앙고백서는 율법의 제3사용의 의미와 또한 이러한 독특한 의미를 통해
서 개혁주의의 중요한 독특성으로 자리잡게된 것을 고찰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
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칼빈의 율법의 제3사용의 의
미를 종합적으로 가장 잘 드러내고 있으며, 그리고 16-17세기의 다양한 개혁주
의 교회의 신앙고백서들 안에서 확대된 제3사용의 의미를 폭넓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 시대마다 율법의 제3사용의 이해가 개혁주의 교회 안에서
중요한 독특성으로서 신앙고백과 요리문답을 통해서 표현되었던 것처럼 마찬가
지로 본 신앙고백서에도 당시의 교회 안에서 코케이우스(Cocceijus)나 아르미
니우스(Arminius) 등을 통하여 거세게 도전되고 있는 율법의 의미에 대하여
칼빈의 사상에 입각하여 철저히 비판하고 개혁주의적 의미를 확고히 세우고자
했던 독특한 특성이 있다. 바로 이런 역사적 과정 가운데서 개혁주의의 중요한
독특성으로서 율법을 제3사용으로 이해해서 신자에 삶의 규범으로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다.
먼저는 율법의 제3사용의 의미는 19장의 '하나님의 율법' 부분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19장을 중심으로 앞 부분은 교리적인 내용이라고 한다면 뒷부분
은 생활 부분에 대한 실천적인 내용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런 구조는 벨직
신앙고백서에서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신앙고백서들에
서도 살펴본 것처럼 처음부터 제3사용에 대한 의미는 전제되어 있음을 볼 수 있
다. 즉 1항에서 자연 계시와 특별 계시를 설명하면서 "성경이 절대적으로 필
요하게 된 것이다"라고 밝히면서 성경의 위치를 제시 하는데, 바로 하나님께
서 자기 백성에게 자신의 뜻을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계시해 주시던 과거의 방
식들이 그치고 이제는 오직 성경을 통해서만 자신의 백성에게 계속적으로 하나
님의 뜻을 말씀하신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처럼 계시적인 의미와 연결해서 율
법의 의미를 확대한 것은 제2 스위스 신앙고배서 1장에 제시된 것과 같은 이해
라 할 수 있게다. 즉 하나님께서 율법을 통해서 자신의 백성에게 지속적으로
말씀하시고 함께하시기 때문에 이러한 권위에 의해서 율법은 신자의 삶에 더욱
더 삶의 규범으로 충분함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다.
2항에서는 이 의미를 좀더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즉 각각의 성경66권을
정경으로 설명하고 "이 모든 책들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진 것으로 신앙과
생활의 법칙이 된다"라고 제3사용으로서 성경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그리
고 더 나아가 하이델베르그에서 설명되었던 것처럼 그 각각의 내용 전체의 목표
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리는 것"임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19장 '하나님의 율법'에서 이 의미를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지 살
펴보고자 한다. 19장에서는 1-7항까지 구체적으로 율법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
다. 여기에는 율법의 1,2사용도 제시되고 있지만 보다 더욱 중요한 이해로서 제
3사용을 제시하고 있다. 특별히 '도덕법'으로서의 율법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즉 의식법과 시민법이 성경 안에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도덕법으로서의 성경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법의 구조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와 또한 십
계명을 중심으로 도덕법의 구조를 제시하고 있는 주석의 신학적 입장에서 영향
을 받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본 장에서는 도덕법으
로서 제시되고 있는 율법의 제3사용의 의미를 칼빈의 입장과 관계해서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지를 찾아보고자 한다.
먼저는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율법을 주셨는데 그것은 '모든 후손들로 하여금
개인적으로 온전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영구적으로 순종할 의무가 있게 하셨
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율법의 성격은 영원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2항에서도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러한 성격은 아담이 타락
후에도 그 의미는 변함이 없이 지속되고 있음을 지적해 준다. 또한 이것은 의
에 대한 완전한 규칙으로 존속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십계명
에 기록되어 우리에게 전달되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위와 같은 고백은 '성경'과 '율법'과 '십계명'과 '제3사용'의 의미들이 어떻게
서로 깊이 있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밝혀 주는 중요한 고백인 것이다. 이러한
고백의 성격은 율법의 요구가 모든 사람에게 어느 장소, 어느 시간을 막론하고
역사상 유효하지 않은 적이 결코 없다는 고백인 것이다. 즉 본 고백서에서는
신약뿐만 아니라 구약의 백성들도 의식법과 시민법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그
들도 율법의 총체적인 이해는 도덕법으로서 이해하고 있었음을 드러내 주는
중요한 고백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약 이해는 개혁주의 역사속에서 구
약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해했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이 되기도 한다.
또한 본 조항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19장 5항에서 도덕법
적 성격으로 성경이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들에게 영원한 구속력이 있음을 밝히
고 있는 것이다. 즉 이처럼 영원한 구속력을 갖게 된 원인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 법안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에 관해서 뿐만 아니라,
그것을 주신 창조주 '하나님의 권위' 때문에 복종해야 하는 것"이다. 이
것은 또한 율법의 제3사용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 즉 율법(성
경)이 오늘날도 여전히 신자에게 성화의 삶의 규범으로 유효한 것은 율법 자체
의 내용으로서도 그러하지만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그 어떤 부분
에서도 결코 인간에게 메어 있는 분이 아니시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자신의 자유로운 의지와 기뻐하심에 따라서 신자에게 삶의 규범으로서 율법을
주셨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 기원에 있어서 철저히 하나님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며, 하나님의 본성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영원히 폐하여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토록 남아 있게 되는 중요한 원리인 것이다. 그리고
본 조항에서는 이것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복음으로 도덕법
의 이같은 의무를 결코 폐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화시킨다"라고 그리스도
를 들어서 그 권위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러한 원리에 입각해서 개혁주의는
어떤 것이라도 그 기원을 인간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면 그것은 하나님을 대적
하는 악의 출발점으로 평가하는 정신을 갖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성화의 삶으로서 율법의 제3사용을 칼빈이나 다른 신앙고백서
들과 같은 의미로 제시하면서 더 나아가서 이러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하는 힘
의 원동력인 성령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결국 율법을 통하여 제3
사용으로서 성화의 삶을 이루어 가는 것도 신자 개인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이러한 삶을 주도하시고 이끌어 가심을 밝히고 있는 것이
다. 이러한 의미를 7항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영은 인
간의 의지를 억제하고 율법 안에 계시되어 있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필요한
일을 자유롭고 기쁜 마음으로 행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러한 고백의 궁극적
인 목적은 결국 모든 것을 시작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또한 그것을 이루
는 방식에 있어서도 하나님 자신이며, 그리고 그 마지막 종착점도 하나님께
모두 되돌아가서 결국에는 영광이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하
나님께만 모든 영광을 돌려져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고백의 독특성은 하이델베르그에서 확대된 표현이며 그리고 본 신앙
고백서에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확대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율법의 제3사용
의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위
하여'라고 하는 보다 높은 목표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상이 본
신앙고백서 전체에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신자의 삶이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바르게 깨닫는 것이 본 연구의 또다른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특성을 16장 '선행'에서는 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즉
2항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이루어지는 선행은 참되고 살아 있는
믿음의 열매들이요 증거이며, ----- 감사함을 표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다"라고 고백하며, 바로 이 일을 위해서 하나님의 백성은 세우심을 입었다고 지
적하고 있는 것이다. 즉 "저희들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바요, 그리스도 예수 안
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창조된 것이므로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음으로써,
결국은 영생을 얻을 수 있게 된다"라고 고백하면서 중생 이후에 신자의 삶의
독특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위의 고백은 신자의 성화의 삶에 있어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삶의 규범으로 제시될 때만 앞에서 제시한 것처럼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서 나오며, 또한 그 모든 것은 하나님를 통하여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며, 결국은 하나님 그분께 모든 영광이 온전히 돌아간다는 정신으로 신자
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중요한 고백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또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앞에서 율법의 제3
사용의 궁극적 목적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제시했는데, 그 반대적인 구조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실현하기 위한 방식으로 율법의 제3사용을 표현하는 것을 함
께 연결해서 고찰해 보아야만 본 연구의 주제가 개혁주의의 독특성으로 왜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될 것이다. 즉 19장에서도 언급되고
있지만 16장과 21장에 더욱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것은 신자에게 있어서
율법이 성화의 삶을 위해 하나님께서 영원히 주신 삶의 규범인데, 이것을 적용
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그 방식이 독특하다는 것이다. 즉 삶의 규범으로서 각각
의 성경 본문을 어떻게 이해해서 적용할 것인가 ?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개혁주의 성경 해석 원리로서 또다른 개혁주의적 독특성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즉 율법의 제3사용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적용 방식을 언급할 때 여기에서 루터
주의 및 다른 개신교와 구분되는 중요한 특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적용 방식은 칼빈에게서 영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및
제2 스위스 신앙고백서에도 제시되고 있지만 본 고백서는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
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본 신앙고백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
다.
"말씀으로 명령하신 것들만을 지키며, 또한 사람에 의해 성경의 근거 없이
고안해서는 안된다", "하나님만이 양심을 주관하시는 주님이시며, 그는 신
앙이나 예배에 관한 일에 있어서 자기의 말씀에 조금이라도 배치되거나 혹은
벗어나는 인간들의 교훈들과 계명들로부터 양심을 해방시켜 주셨다. 그러므
로 그러한 교훈들을 믿는다거나, 또는 범하여 그러한 계명들에 순종하는 것은
양심의 참자유를 배반하는 것이다", "참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합당한 방
법은 그 자신이 친히 제정하셨고, 그 자신의 계시된 뜻에 의해서 한정되어 있
다. 그러므로 ---- 사람들의 상상이나 고안, 또는 사탄의 지시에 따르거나,
성경에 규정되어 있지 않는 다른 방법을 따라서는 하나님을 예배할 수가 없
다"
위와 같은 적용방식은 신자의 모든 삶과 예배에 있어서 성경이 말하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성경이 금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적용 방식이다. 이러한 적
용 방식은 신자의 삶과 예배에 있어서 필요한 모든 것은 성경 안에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것을 필요치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성경이 믿음
과 실천의 완전하고 유일한 규범이므로, 거기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계시된 것은
모두 신자의 삶의 규범이며, 거기서 하나님의 뜻이라는 계시가 직접으로나 필연
적 함축으로도 없는 것은 전연 우리의 삶의 규범이 될 수 없다는 적용 방식인
것이다. 이러한 정신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거나 더하여진 모든 규
칙들을 반대하는 정신이었으며, 이것이 무너지게 되면 신자의 삶에 있어서 바른
신앙의 모습을 찾을 수도 없을 뿐더러 더 중요한 하나님의 영광이 더럽혀지는
것으로 이해했던 중요한 정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에서 말하고 있지 않
는 어떤 새로운 것을 오늘날 현대적인 필요에 따라서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정신
은 하나님께서 모든 세대를 위해서 허락하신 성경말씀이 현대에와서는 부족하다
는 것이며, 이것은 또한 하나님의 권능과 능력으로 하나님 자신이 세우신 것이
완전하지 않다고 하는, 하나님 자신에게 도전하는 무서운 죄악된 정신인 것이
다. 그렇기 때문에 신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삶의 규범으로 주신 성경
말씀은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발전한다 해도 우리 인간의 전 삶을 포괄하고 통
치할 수 있는 하나님의 변할 수 없는 거룩한 진리가 담겨져 있음을 신뢰하고 고
백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방식은 성경 말씀의 진리를 통해서, 또는
진리에 의하여 되어지는 것이며, 진리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원리
의 내면적 통제를 받기 때문에 그 결과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
전하신 뜻을 성령의 도움을 통해서 이루어 갈 수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즉 앞에서도 칼빈이 제시한 것처럼 진리 수행의 정신으로서 오직 하나님의 말
씀 안에서(in verbo) 예배나 삶의 모든 것을 생각하고, 그리고 그 말씀과 함께
(cum verbo)말하고 행동하는 삶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개혁주의 신
자들이 율법을 삶의 규범으로 고백하는 정신인 것이다.
이처럼 본 신앙고백서에서는 율법의 제3사용의 개념을 좀더 확대하여 단독적
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와 그 궁극적 목적으로서 '하나님의
영광'과 그것을 실행하는 정신으로써 말씀에서 정의된 것만을 받아들이고 정의
되지 않은 것은 반대하는 적용 방식 등이 전체적으로 함께 연결되어서 고백되어
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는 칼빈에게서 제신된
율법의 제3사용의 의미를 바탕으로 다양한 개혁주의 신앙고백서들 가운데 확대
되고 정리된 개념들을 폭넓게 정리하고 있다. 그래서 분명한 개혁주의의 독특
성으로서 율법의 제3사용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개
혁주의를 고집하는 교회에서는 이와 같은 연결된 방식으로 율법의 제3사용을 이
해하고 또한 가르치게 될 때 개혁주의가 갖는 율법 이해의 독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것을 통해서 예배나 삶에 있어서 강력한 신앙의 힘을 발휘
하는, 즉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워지게 될 것이다.
②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및 소요리문답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은 위에서 살펴본 의미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소요리문답은 지금까지
연구되어 온 율법의 제3사용의 교리적인 문제들을 아이들에게도 신앙의 기초로
서 가르쳐야 되는 중요한 점을 드러내 줌으로서 이 연구의 주제가 단순히 신학
적인 교리로만 취급될 것이 아니라 삶의 실천적인 부분에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본 대,소요리문답에서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 정리된
율법의 제3사용의 의미와 그 궁극적인 목적으로서 '하님의 영광을 위하여'와 그
것을 삶에서 구체적으로 지켜 나가는 방식으로서 오직 말씀 안에서만 사고하고
행동하는 의미들이 어떻게 체계적이며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는 그 구조에 있어서 제네바 2차 교리교육서와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서
처럼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즉 사도신경 --> 십계명 -->
주기도문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십계명의 위치가 어떻게 자리
잡는가에 따라서 그 의미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구조임을 앞에서
도 제시한바 있다. 그러나 본 요리문답에서는 지금까지의 개혁주의 신앙고백
과 요리문답들에서 흩어져 있던 율법의 제3사용의 의미를 확고하게 정리하고 있
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율법의 제3사용에 대한 설명은 대요리문답 91-98問까지, 소요리문답 39-41問
까지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별히 이 위치는 십계명을 본격적으로 설명하
기에 앞서서 십계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서문과 같은 성격을 가지
고 있다. 각각의 문답을 통하여 어떻게 설명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는 91問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기본적인 의무가 무엇인
지를 묻는다. 그 대답으로는 "그의 계시된 의지에 순종"이라고 고백함으로
써 사람과 하나님의 율법이 삶의 규법으로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제시하
고 있다. 즉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규범에 철저히 복종을 요구하고 계신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이 순종의 규칙의 성격이 '도덕법'적 성격임을 말한다. 이
것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서 설명한 것을 다시 정리해 주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도덕법'의 성격이 율법의 제3사용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 개
념을 잘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93問에서는 이 도덕법이 무엇인지를 다음과 같
이 대답하고 있다.
答: 도덕법은 인류에게 선포된 하나님의 의지이다. 모든 사람이 개별적으
로 온전하게 영원토록 이 법을 지켜 순종하되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
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과 사람에게 마땅히 해야 할 모든 의무를 성결과 의
로 행하도록 지시하고 요구한다.
위의 고백은 율법은 '하나님의 의지'에 기초하며 그 권위는 '하나님 자신이
지시하고 요구'하시는 것이며, 그 시간성은 '영원성'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그
행위에 있어서 '내면적 순종'을 기초로 하며, 그리고 그 범위에 있어서 '모든 의
무'가 들어있기 때문에 인간의 그 어떤 것도 필요치 않음을 명백히 가르치고 있
는 중요한 고백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율법의 1,2사용을 중생하지 못한 자와 함
께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제3사용으로서 신자의 삶에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가르
치고 있다.
97問. 도덕법이 중생한 자들에게는 무슨 특별한 소용이 있는가 ?
答. 중생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행위의 계약인 도덕법에서 해방되었으
므로 이로써 의롭다 하심을 받거나 정죄를 받는 일은 없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도덕법의 일반적 용도 외에 특수한 소용이 되는 것은 이
법을 친히 완성하시고 그들을 대신하여 저주를 받으신 그리스도와 그들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 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더욱더 감사하
게 하며 이 감사를 표시하려고 그들의 생활 법칙으로서 도덕법을 더욱
더 조심하여 따르게 한다.
위의 가름침은 율법과 그리스도와 관계를 설명하면서 신자에게 있어서 하이
델베르그 요리문답의 표현처럼 '감사'의 표현으로서 율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다. 이렇게 설명하고 나서 십계명 안에 이 도덕법이 요약되어 있음을 지적하면
서 십계명을 신자에게 있어서 삶의 규범으로서의 성격으로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제3사용의 궁극적인 목적으로서 '하니님의 영광을 위하여'가 어떻
게 제시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개념은 본 대,소요리문답이 갖는 독
특한 특성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과 함께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어떠한 방식
으로 제3사용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인가를 연결해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이러
한 의미는 대,소요리문답의 처음 부분에서 그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 즉 대,
소요리문답의 1問과 答은 이것을 집약해서 표현하고 있다.
1問. 사람의 첫째되고 가장 높은 목적은 무엇인가 ?
答. 사람의 첫째 되고 가장 높은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함과 영원토록
하나님을 온전히 즐거워함이다.
본 조항은 개혁주의의 정신 전체를 표현하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즉
개혁주의의 궁극적인 목적을 가장 잘 드러내 주고 있는 표현인 것이다. 그리고
본 요리문답의 가장 핵심 부분이기도 하며, 또한 본 요리문답만이 갖는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전체의 서론과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다. 이처럼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 제3사용과 관련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은 칼빈에게서 제시된 '율법의 제3사용'의 의미가 그만큼 개혁주의의 특징 안
에 매우 중요한 자리를 자치하고 있음을 증거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인간에게 있어서 존재의 목적 자체와 살아가는 삶의 목적 자체를 이처럼 하
나님의 영광을 위한 목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이것만이 가장 높은 목
적인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삶만이 개혁주의 신자가 누릴 수 있는 참 기쁨이
며 환희인 것이다. 즉 2問에서 답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통
하여 신자는 평생의 삶 동안, 아니 그보다 더 영원토록 자유함으로 즐거워하며
이 목적을 위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신자의 부르심은 이 일을 위
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이러한 목적을 성취해 가기 위해서는 인간 스스
로 고안한 방식으로 지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방식에 있어서도 하나님 자신
이 제시해 주신대로 행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으로부터 나오
는 것은 오직 죄악 밖에 없기 때문에 방식에 있어서도 철저히 하나님의 방식으
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소요리문답 2문에서는 이 방식을 다음과 같이 설명
하고 있다.
2問.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법도를 주셔서 자기를 영화롭게 하고 즐거
워 하도록 지시하셨음니까 ?
答. 신구약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그를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유일한 법도인 것입니다.
특별히 여기에서 성화의 삶으로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분을 즐거워하
는 방식으로 성경을 제시할 때 이것을 '유일한 법도'로 확정짓는 표현은 매우
중요한 가르침이다. 즉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그 어떤 것도(인간으로부터 고안
된 방식) 이것 외에는(삶의 규범으로서 율법) 합당하지 않음을 명백하게 고백하
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은 앞에서도 제시한 것처럼 개혁주의만이 갖는 독
특한 사고방식인 것이다. 이 정신은 오늘날 교회와 신자의 신앙 생활안에 현
대의 '합리주의'와 '편의주의'가 무분별하게 스며들어 와서는 결국 신앙 전체를
무너뜨리려는 정신을 배격할 수 있는 유일한 정신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개혁주의는 이러한 정신을 포기하고 현대주의적 정신을 받아들이게 되
면 그것은 곧 하나님의 영광을 파괴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주신 진리를 무시
하고, 부족하다고 여기는 정신이며, 급기야는 하나님의 의지에 기초한 진리 자
체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큰 죄악으로 여겼던 것이다. 이처럼 본 요리문답
에서는 율법의 제3사용의 정의와 그 목적과 또한 그것을 지켜가는 방식 등이 체
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조직되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교
육은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교육되어 개혁주의적 정신으로 무장된 신앙인을
기르고자하는 개혁주의의 선조들의 숨결이 스며들어 있음을 발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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