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신학자들, 개혁파 신앙고백서 파고든다
한장연, 9일 서울교회서 ‘개혁파 신앙고백서’ 연구 [2006-09-12 07:51]
한국 장로교에 소속되어 있는 신학자들의 교파를 초월한 모임인 한국장로교신학회(회장 이종윤 목사)가 9일 오후 2시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제9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발표회에서는 지난 발표회의 주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한국 장로교회’에 이어 ‘개혁파의 다양한 신앙고백서들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이날 백석대 권호덕 교수는 ‘하이델베르크 신앙교육서의 신학 특징에 대한 연구’, 연세대 김재진 교수는 ‘헬베티카 신앙고백서의 신학적 특성’, 합동신학대학원 김병훈 교수는 ‘도르트 신경의 예정론과 자유의지에 대한 이해’, 안양대 이은선 교수는 ‘스위스 일치 신조의 작성 배경과 신학사상’, 국제신대 이승구 교수는 ‘스코틀란드 신앙고백서의 독특성’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하이델베르크 신앙교육서= 백석대 권호덕 교수는 “하이델베르크 신앙교육서는 정치적·교회적인 연합을 이룩하려는 목적과 함께 개혁신앙을 고백하는 자세에서 비롯됐다”며 “신앙교육서는 루터, 멜란히톤, 칼빈 등과 같은 종교개혁자들의 사상을 종합하되, 단순히 종합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더욱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권 교수는 “신앙교육서는 종교개혁 신앙고백서들 가운데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또한 가장 많은 나라에 보급되었다”며 “참된 복을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연합된 삶으로 가르치는 신앙교육서는 한국교회에 매우 균형 잡힌 신앙의 가르침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권 교수는 “한국적인 신앙고백서를 만드는 일도 시급하지만, 그 전에 이런 개혁파 신앙고백서를 교회에서 소개하고 가르치는 일 또한 매우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도르트 신경의 예정론과 자유의지에 대한 이해= 합동신대 김병훈 교수는 “개혁파 신앙고백 가운데 가장 큰 에큐메니칼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도르트 신경은 개혁파 신학에 있어서는 더할 수 없이 소중한 신앙문서”라며 “도르트 신경은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전적인 은혜의 구원’이라는 종교개혁의 신학의 핵심을 예정론의 맥락 안에서 매우 탁월하게 표현해 놨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도르트 신경은 ‘타락 후 선택설’을 따라 하나님의 예정의 대상을 ‘창조된 자’이면서 동시에 ‘타락한 자’로 고백한다”며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기쁘신 뜻에 따라서 특정한 사람들을 선택하여 구원하시고, 나머지 사람들을 유기하여 벌하시기로 작정하셨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하나님께서는 구원과 형벌이라는 최종적인 목적만을 위하여 선택과 유기의 예정을 하신 것이 아니라, 오직 특정한 사람들을 향한 예정의 목적에 따라서 이들에게 차별적으로 당신의 은혜를 베푸신다”고 밝혔다.
◇ 스코틀란드 신앙고백서의 독특성= 국제신대 이승구 교수는 “스코틀란드 신앙고백서는 칼빈의 가르침을 받고 그와 같은 원리에 따라 스코틀란드 교회를 세우려고 했던 존 낙스(John Knox) 등이 작성한 문서로, 스코틀란드 종교개혁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스코틀란드 신앙고백서는 올바른 삼위 하나님에 대한 이해, 그리스도의 탄생과 그의 이성에 대한 이해, 대속의 죽음과 재림에 대한 정통신학의 정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는 오늘날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고 또한 범재신론에 빠져드는 이들에게 경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교수는 “한국장로교회는 스코틀란드 신앙고백서를 연구하면서, 한국장로교회의 신학과 제도의 문제점들을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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