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례전, 형식적이거나 신비적이거나
한국조직신학회 학술발표회서 문명선 박사 발제 [2009-01-17 07:57]
한국조직신학회(회장 김영선 교수)는 16일(금) 오후 1시 30분 협성대학교 웨슬리홀에서 ‘제50차 신진 및 기성학자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신진학자 발표로 문명선 박사(한세대)와 전철 박사(한신대)가 각각 “칼빈의 신학에 있어서 성례전의 의미” “존 폴킹혼의 active information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했으며, 각각 최윤배 박사(장신대) 이세형 박사(협성대)가 논찬했다.
칼빈의 ‘성례전신학’ 통해 올바른 관점 고찰
“부차적 아닌 말씀과 동일한 기능 소유한 것”
문명선 박사는 서론에서 먼저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서 ‘성례전’에 대해 형식주의적인 태도와 신비주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칼빈의 성례전신학에 대한 칼빈 연구자들의 긍정적 ·부정적 평가를 소개했다. 그는 칼빈의 ‘말씀’과 성례전을 비교해 칼빈 신학에서 성례전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미시적인 방법과 거시적인 방법’의 비교 방법론을 사용하면서 칼빈의 ‘기독교 강요’ 라틴어 최종판(1559)을 중심으로 살피겠다고 전했다.
문 박사는 먼저 미시적 방법을 사용해 “칼빈이 선포된 말씀과 비교해 성례전을 ‘부차적인 것’으로 표현한 것은 칼빈이 성례전을 선포된 말씀에 비해 덜 중요한 것으로 간주했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지만, ‘성례가 하나님의 말씀과 동일한 기능’과 같은 칼빈의 표현을 보면 칼빈은 성례전을 부차적인 것이 아닌 말씀과 동일한 기능을 소유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거시적인 방법을 통해 “비록 칼빈 신학에서 중심 주제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칼빈 신학의 중심주제들 가운데 하나가 ‘그리스도와의 교제’ 또는 ‘그리스도와의 하나됨’(uniocum Christo)이며, ‘그리스도와의 하나됨’은 그리스도의 모든 은혜와 은사의 정도에 따라 ‘그리스도와 함께 성장함’과 ‘그리스도와의 완전한 하나 됨’으로 나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병선 박사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례전의 관계에 대해 믿음을 강화시키는 수단으로써의 성례전은 말씀이 있음으로 전혀 필요 없는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믿음을 소유한 성도라 할지라도 그들의 연약한 믿음을 강하게 해줄 성례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칼빈은 성경 말씀과 성령 역사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하듯이, 성례전과 성령 역사의 밀접한 관계도 강조했기 때문에 칼빈 신학에서 성례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문병선 박사는 세례의 본질과 관련해서 세례와 그리스도의 보혈 또는 ‘만족’(satisfaction)이 밀접한 관계 속에 있는 것처럼 칼빈 신학에서 말씀과 그리스도의 보혈도 밀접한 관계 안에 있다고 설명하고, 칼빈의 세례 이해 속에 두 가지 형태의 ‘그리스도와의 하나됨’이 발견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칼빈에게 있어 성찬의 본질을 설명할 때 ‘떡과 포도주’는 ‘영적인 양식’이고 교회는 ‘성찬공동체’(Abendmashlsgemeinde)이며, 성령의 신비로운 역사와 믿음을 통해 성찬에서의 그리스도와의 교제 또는 그리스도와의 하나됨은 ‘신비로운 하나됨’(mystica unio)이라고 설명했다.
문병선 박사는 결론을 통해 지금까지의 논지를 요약정리하고, “칼빈의 신학에서 성례가 말씀과 비슷하게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최윤배 교수(장신대 조직신학)는 논찬을 통해 “문병선 박사의 연구는 일부 칼빈 연구가들에 의해서 오해되거나 부정적으로 이해됐던 칼빈의 성례신학을 미시, 거시적인 방법을 사용해 연구함으로써 칼빈의 성례신학연구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하고, “칼빈의 성례신학의 중요성과 함께 성례신학의 실천적 적용도 미시, 거시적 방법과 함께 취급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잠깐의 휴식 시간 이후에는 이종성 박사(기독교학술원 이사장, 한국조직신학회 고문)와 최문자 총장(협성대)이 축사를 전했고, 이어 특별강연 시간에는 서광선 박사(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오영석 박사(한신대)가 각각 “한국조직신학의 회고와 전망” “한국교회의 위기와 갱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후 6시부터 장윤재 교수(총무)의 사회로 신년하례식을 진행했으며, 식사 및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기사제공=아폴로기아( http://www.apolog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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