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5 17:59]
“우리가 자신은 물론 교회와 세상을 회복시킬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뭔가 해야 한다는 건 거짓 복음입니다. 칼뱅(칼빈)은 죄인인 우리를 하나님만이 용납하실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어요. 이 사실을 철저하게 인정하지 않는 한 우리는 절망과 교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최근 한영신대(총장 한영훈) 초청으로 내한한 코넬리우스 플랜팅가(사진) 미국 칼빈신학교 총장은 한국교회가 복음의 옷을 입으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에게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적과 이사, 회복의 주체가 삼위일체 하나님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잘못된 확신을 갖고 이를 진짜 믿음인양 착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일거에 고칠 듯한 인간의 의협심만으론 세상을 진정으로 바꿀 수 없다는 지적이다.
칼뱅 전문가인 플랜팅가 총장은 ‘개혁주의 세계관으로부터 회복에 대한 이해’ ‘장 칼뱅 사상에 대한 감사’라는 제목의 내한 강연 등을 통해 균형 잡힌 성경 신학과 신앙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칼빈대와 예일대 신학부, 프린스턴신학교 등지에서 공부한 그는 미국 개혁교단 목사로서 8년간 뉴욕 웹스터개혁교회에서 목회를 했다. 1979년 이래 칼빈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칼빈대 총장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저서로는 ‘기독 지성의 책임’ ‘진정한 예배를 향한 열망’ 등이 있다.
그는 오직 은혜의 지식만이 우리를 이 같은 함정에서 해방시키고 평안을 줄 수 있다고 한 칼뱅의 고백을 곱씹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나님은 죄인조차 사용하셔서 다른 죄인들을 구원하신다”면서 페르시아 왕 고레스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바빌론에서 해방시킨 것이 한 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