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희망’ 칼뱅 정신으로 다시 서자… 탄생 500주년 맞아 “성경으로 돌아가자”
[2009.02.06 22:09]
종교개혁가 장 칼뱅(1509∼64·영미권에서는 존 칼빈으로 호칭·사진) 탄생 50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재조명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혼탁한 중세 교회를 경건한 모습으로 회복시킨 칼뱅의 정신과 리더십은 한국 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통합과 희망'의 아이콘으로 재부각되고 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는 5일 "한국 교회가 위기에 처할수록 성도들은 위기 속에서 칼뱅이 보여줬던 자기 희생과 용기를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칼뱅인가=지난 수년 동안 한국 교회는 일반 사회로부터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 한국 교회가 세속화되고 성장주의의 유혹을 극복하지 못한 까닭이다. 여기에 노회나 총회의 혼탁한 선거는 한국 교회의 갈등과 대립 양상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한국 교회의 난제 앞에 놓인 화두가 '통합과 희망'이다. 교회가 세속화되는 것을 막은 칼뱅처럼 한국 교회 역시 갈등과 반목보다는 통합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통해 한국 교회 성장을 다시 한번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오직 성경 말씀대로' 살기를 강조했던 칼뱅의 사상은 보수와 진보 등으로 사분오열된 한국 교회가 진정 회개하고 하나로 연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념행사 풍성=칼뱅 탄생 500주년 사업위원회(대표 이종윤 서울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칼뱅 흉상 제막식과 칼뱅 기념우표 발행을 계획 중이다. 서점가에는 칼뱅의 개혁 신학과 관련한 신간 서적 10여종이 잇달아 발간되고 있다.
예장합동 총회는 '교회예배'란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통합 총회는 9월 정기총회를 칼뱅 기념 총회로 준비 중이다. 한국장로총연합회와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은 '칼뱅의 신학과 목회-장로 교단 연합과 일치'란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연다. 올해 분열 50년이 된 예장합동과 통합 총회의 산하 교육기관인 총신대와 장신대는 기념이 될 만한 공동 행사를 구상 중이다. 독일 하노버에서 오는 8∼9일 칼뱅 탄생 5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스위스 제네바, 독일 마인츠에서도 잇달아 국제회의와 기념 세미나가 열린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