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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언문과 로마-카톨릭의 루터관 변화”에 대한 논평
평택대학교 안명준
논문의 목적으로 저자는 2가지를 밝힌다. 첫 번째로 “이 글의 우선적 관심사는 공동선언문 배후에 놓인 전(前)역사에 관한 역사비판적 지식(로마-카톨릭 교회사에서 묘사된 루터관)을 제공하고자 함이다.”고 밝힌다. 그 이유는 간단한데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논의가 거의 교의학적 범주 안에서만 진행되고 있으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공동선언문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로마-카톨릭 교회사의 루터관 변화는 전혀 언급되지 않기 때문이다.”고 한다. 두 번째로 저자는“로마-카톨릭의 루터관 변화를 예시적으로 고찰함으로 과연 한국의 다양한 신앙고백적 상황 하에서 루터연구의 중요성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함이다.“고 한다.
이 논문은 공동선언문 배후의 역사적으로 묘사된 로마 카톨릭 신학자들이 루터에 대한 평가를 다룬 점에서 공헌도가 있으며, 한국교회에 루터의 개혁의 중요성과 그 적용성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논문은 여러 면에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1. 학문적 논문으로서 그 가치를 손상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다. 예를 들면 말씀보존학회를 관주에 언급한 것이라.
2. 본 학회는 조직신학회인데 역사신학적 논문이 발표된 아쉬움이 있다. 칭의론에 대한 신학적 문제를 다루지 않겠다고 서문에서 밝혔지만, 논문의 흐름이 교회사적 관점에서 로마 카톨릭교회가 루터에 대한 태도의 변화만을 중심으로 다룬점 에서 너무 아쉬움이 많다.
3. 이 논문은 학문적인 논점과 논쟁이 들어나지 않고 주로 사건에 대한 서술과 그 배경을 다루고 있기에 교과적인 인상이 많다. 좀더 논문으로서 가치를 드러내지 못한 점이 많다.
4. 신앙고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어떻게 신앙 고백이 만들어 지는지가 문제이다.
교회가 참된 삼위하나님과 말씀에 기초하여 세운 신앙 고백인지에 대한 검토가 진지하게 필요한 점도 주지했으면 한다. 예를 들면 칼 라너를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주님의 임무를 완성하는 진실된 길은 신앙고백으로 세워진 교회를 통하지 않고선 절대 불가능하다. 신앙고백의 길을 거부하려는 제3의 신앙고백은 그리스도 신앙의 본질, 즉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우리의 중재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라는 선포의 핵심이 결핍됨으로 인해 초래되었다. 그분의 화해는 인간이 화해할 수 없는 것을 화해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라너의 주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루터의 신학과 신앙고백서들은 성경적 진리에 근거했지만 과연 라너는 그러한가?
5. 루터에 대해서 인물 중심적 묘사에 그치고 있다. 로마 카톨릭 학자들이 루터에 대하여 주로 감정적, 심리적, 교리적, 이단적 표현들로 설명된 내용들이 많이 소개되었는데, 교회 역사적 관점에 그들이 루터에 대한 평가가 보완 되었으면 한다. 루터의 개인적인 삶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을 소개하지만, 루터의 사상적인 면에 대한 그들의 평가된 작품들도 함께 소개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논평자가 심한 평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귀한 논문을 쓰신 저자에게 진심으로 깊은 연구와 논문의 공헌이 한국교회에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