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칼빈의 해석학 원리로서 간결하고(Brevitas) 용이한(Facilitas) 방법론1
목회와 신학 1992, 4
안 명 준
안명준/
중앙대와 동 대학원 이수, 합동 신학교(M.Div),
리폼드 신학교(Th.M), 웨스트민스터 신학교(Th.M),
컨콜디아 신학교에서 Th.D 수학,지금은 남아공화국
프리토리아 대학(조직신학)에서 Ph.D, 천안대 겸임교수
현 평택대학교 조교수이다.
편집자 주/
이 글은 안명준 목사의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Th.M 학위논문 "존 칼빈의 해석학 원리로서 간결하고
(Brevitas) 용이한(Facilitas) 방법론"을 보완한 것이다.
첫 부분은 칼빈의 해석학의 간결한(brevitas)
방법론이란 주제로, 둘째 부분은 칼빈 해석학의
용이한(facilitas)방법론이라는 주제로 짜여져 있다.
서론
종교개혁 신학의 절정(the summit of Reformation theology)이 된 칼빈의 신학은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지만, 그러나 성경 해석의 거장으로서 칼빈은 이 고찰되지 못했다. 칼빈의 주석이 오늘날까지 많은 학자들에 의 여 권위있게 애용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칼빈이 어떻게 성경을 해석했는지 탐구하는 과업도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칼빈에 관한 대학자인 신복윤박사는 칼빈의 주석의 위대성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칼빈은 성경의 주석의 천재였다. 그의 성경 주석들은 그 독창성과 깊이, 명료성과 건전성에서 아무도 그를 따를 수 없었다. 그는 성경해석에서 없어서는 아니될 본질적인 조건들, 즉 문법 지식, 영적 통찰력, 건전한 판단, 실재적인 재치들을 보기 드물게 결합시켰다. 그는 성경의 뜻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경 저자들의 상황에 자신을 던져 넣어서 당시의 영적인 이익을 위하여 성경 저자들의 사상을 재생시키며 적응시켰던 것이다. 교리적인 공평성, 재치와 요령을 자랑하는 해석, 광범한 학문, 심원한 기독교적 경건, 이런 것들은 칼빈의 주석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였다."
칼빈의 성경 해석 방법론에 관한 본 논문은 그가 사용한 해석 방법이 이론적으로 혹은 학문적으로 끝나지 않고 그의 독자들과 하나님의 교회를 위한 실제적인 성경 해석 원리로 사용되었던 것을 보여준다. 빈이 본문의 참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하여 사용했던 해석 방법은 오늘날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려는 사람들에게 주목할 만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경의 올바른 해석을 위하여 칼빈 역시 그 당시 종교 개혁자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해석 원리로서 문법적 역사적 방법(the grammatical-historical method)을 사용하였다. 비록 칼빈이 이 방법에 있어서는 그들의 방법과 연속성을 갖고 있지만, 최근에 칼빈의 해석학 원리를 연구한 많은 학자들은 칼빈이 독특하게 사용한 성경 해석 방법의 확실한 검증(hallmark)으로 간결하고(brevitas) 용이한(facilitas) 방법을 인정했다. 러나 그들은 간결하고 (brevitas) 용이한(facilitas) 방법을 체계화 시키지 못했고 더욱이 이 방법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들을 칼빈이 해석한 글들로 부터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 저자는 본 논문의 연구를 통하여 간결한(brevitas) 방법으로 antiprolixity(반 장황성), reduction(축소성), retention(보존성), 그리고 relation(관계성)을 핵심 원리로 찾아냈고, 용이한(facilitas) 방법으로 antiforcing(반 강요성) 혹은 antitwisting(반 왜곡성), antiambiguity(반 모호성), anticonjecture(반 억측성), simplicity(단순성), suitablity(적합성)과 naturalness(자연성),그리고 freedom(자유성)을 중심 원리로 찾아냈다. 이 논문은 칼빈이 해석한 글 안에서 간결하고(brevitas) 용이한 (facilitas) 방법을 어떻게 그가 자기의 고유한 해석학 원리로 사용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3. 존 칼빈의 해석학 원리로서 간결하고(Brevitas) 용이한(Facilitas) 방법론
A. 간결하고(Brevitas) 용이한(Facilitas) 방법론이란?
간결하고(brevitas) 용이한(facilitas) 방법은 칼빈의 성경 해석학의 중심적인 원리로서, 칼빈은 그의 로마서 주석의 헌사에서 처음으로 이 방법을 언급하고 기독교 강요, 설교, 그리고 편지에서 이 방법을 언급한다. 그는 이 헌사에서 그 당시에 그의 친구였던 하이델베르그와 바젤에서 헬라어 교수였던 Simon Grynaeus와 이 방법에 관하여 의견의 일치를 보이면서, 칼빈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내가 기억하기를 3년전 우리가 성경을 해석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에 관하여(de optimo enarranae Scripturae genere) 친밀한 대화를 가졌읍니다. 그것은 당신을 기쁘게 했고 나를 동의하게 한 방법으로서 해석자의 최고의 장점(praecipuam interpretis vitutem)은 분명하고 간결함에 있다는 것이(in perspicua brevitate esse positem) 우리 둘을 확신시켰읍니다(sentiebat enim uterque nostrum)." 이 말속에서 우리는 brevitas 방법의 근거를 찿아낼 수가 있다. 또한 칼빈은 기독교 강요에서 이 방법을 자세히 피력한다. "본래 나는 간결성을 사랑한다(Amo natura brevitatem). 아마도 내가 말을 장황하게 말했더라면 나는 간결성을 성취하지 못했을 것이다(et forte si copiosius loqui vellem, non succederet). 비록 긴 표현의 가르침이(prolixior docendi ratio) 높게 받아들여졌지만,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않았다. 더군다나 현재의 저서의 계획은 우리가 가능한 간결하게 교리의 단순한 개요를(simplicem doctrinam quanta licebit brevitate) 밝히도록 요구한다."
칼빈이 사용한 이 용어는 Plato로 부터 가끔식 사용되기 시작하여 Aristotle의 작품인 "수사학(Rhetoric)"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했고 Cicero와 Quintilian에 이르러 수사학적인 방법으로 그 절정이 이르렀다. Plato는 그의 책 Protagoras에서 고대인 가운데 이 라코닉 간결성(this Laconic brevity)은 철학의 특징적인 표현이었다고 말한다. P ato는 Phaedrus와 Socrates사이에 대화를 기록한 그의 책 Phaedrus에서 말과 표현의 간결성(the terseness of expression)을 언급한다. A istotle의 경우 그의 책 Rhetoric에서 세밀하게 간결성의 원리를 사용하여 수사학적의 여러 개념을 소개한다. 예를들면 언어가 불합리적으로 되는 것은 단순함이 필요할 때, 장황성에서 기인한다고 했다. 그 생각하기를 좋은 언어 스타일이 되기 위해서는 명료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것은 마치 단순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한 연설은 연설이 반드이 전달 해야만 하는 것에 실패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icero는 Aristotle의 수사학의 영향을 받고 간결성의 방법론을 결정적으로 자기 스타일로 발전시킨다. 그는 사건의 진술은 간결성, 명료성, 그리고 적절성이라는 세 요소를 가져야만 한다고 했다(Tres res convenit havere narrationem: ut brevis, ut dilucida, ut veri similis sit). 그 간결성을 쉬운 문장으로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간결성이란 필수적인 단어들을 최소화하여 개념을 표현하는 것이다(Brevitas est res ipsis tantummodeo verbis necessariis expedita)." C cero는 이 방법이 어떤 조건속에서도 항상 사용되어야 한다 말한다. "간결성이란 단지 몇 단어의 한계안에서 다양한 개념들을 표현하는 것으로, 긴 해설이 필요하던지 않하던지 또는 시간이 많이 허용되던 않되던 자주 사용되어야 한다." Q intilian은 facilitas 개념을 주로 많이 사용했는데, 특히 종교적인 언어에 있어서 명료한 표현을 강조했다. 해석자에게는 종교적인 의미를 단순하게 할 것이 요구된다고 했다. 는 수사학의 초보자들에게 Cicero을 탐구하도록 권면하고, 무엇보다고 글을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용이하게 이해하도록 쓰라고 말한다. revitas와 facilitas 방법론은 초기 철학자들과 수사학자들의 경로를 통하여 문예부흥 시대까지 전달되고 발전되었다.
칼빈은 그가 젋은 시절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할 때 주로 인문주의자들로 부터 Cicero와 Quintilian의 작품들을 접하게 되었고, 이 용어들과 간결한 표현을 가지고 청중들을 설득시켰던 바로 이 수사학적인 방법들을 배우게 되었고, 그는 첫 작품인 1552년의 "Calvin's Commemtary on the De Clementia of Seneca"에서 인문주의자로서 해석학적인 면을 시도할 때 이런 용어와 방법을 사용했다. 그는 회심후 1536년의 초판 기독교 강요와 1539년의 첫판 로마서 주석을 시작으로 해서 바로 이 brevitas와 facilitas 방법으로 그의 모든 주석적인 작품들을 썼다.
다른 학자들이 어떻게 간결하고(brevitas) 용이한(facilitas) 방법을 정의하고 설명하는 살펴보자. Parker은 brevitas 방법을 "해석자가 자기의 서술, 설명, 논쟁에 있어서 간결한 스타일이 되는것"으로 정의 한다. 다. Parker는 facilitas를 정의하기를 "스타일의 용이함(smoothness)이 아니라 오히려 간소하고 쉽게 이해되는 것(simplicity or what is easily understood)"으로 말한다. Jack B. Rogers은 brevitas는 "독자들을 지루하게할 수 있는 긴 주석을 반대하는 것이며, facilitas란 다른 주석가들의 논쟁을 피하고 본문의 의미에 직접적으로 가는것"으로 정의한다. McKim은 acilitas를 단순성 혹은 쉽게 이해되는 것으로 말했다. Schwobel은 주장하기를 칼빈의 brevitas 방법이 "동 시대의 다른 주석가들의 다변과 장황성(the verbossity and prolixity)을 거절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 방법은 해석의 명료성이 근본적으로 성경의 명료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했다.
칼빈의 말과 그들의 정의를 종합하여 진술한다면 brevitas란 길고 장황하고 거대한 해석을 피하고(ne prolixis commentariis) 가능한 짧고 간략한 방법을 의미하며, facilitas란 해석의 단순성(simplity)을 찾으려는 시도로써 해석시에 애매한 점을 제거시켜 본문의 의미를 알기 쉽게(facilitati studeret)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칼빈은 단순성을 찾고 독자들이 장황한(prolixis) 주석으로 지리함을 벗어나기 위하여 이 방법을 쓴 이유는 성경 저자의 의도를 독자들로 하여금 간결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이 목적은 로마서의 헌사 뿐만아니라 시편 주석의 서문에서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본인은 이 방법을 용어의 의미에 따라서 이 방법의 구성 원리들을 2 분류로 나누어서 설명하고자 한다. 동시에 칼빈이 다른 주석가들의 잘못된 견해를 자주 지적하기 때문에 brevitas 와 facilitas 방법론의 구성 원리를 논술하면서 그들의 해석학의 특징을 언급하고 칼빈이 그들에게 어떤 태도를 갖고 있었는지를 설명할 것이다. 왜냐하면 칼빈의 이 방법론은 다른 주석가들의 약점을 보충하여 좀더 참된 본문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하여 사용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해석 방법을 관련지어 칼빈의 방법론을 서술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리겐, 어거스틴, 에라스무스, 그리고 부쩌는 칼빈이 이들의 해석 방법론에 많은 문제점을 지적했기 때문에 간결하고 용이한 방법론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깊은 관련이 있다.
B. 간결한(Brevitas) 방법론
Brevitas 방법은 성경의 본문의 적절성과 타당성을 보여 주며 본문을 가능한 간략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칼빈의 해석학적인 작품과 다른 사람들의 것들과 비교해 본다면 brevitas 방법의 사용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Gamble은 칼빈과 루터를 이런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칼빈의 주석들을 볼때 그의 간결성(brevity)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칼빈의 창세기 주석과 루터의 창세기 주석을 비교 한다면 루터는 8권인데 반하여 칼빈은 단 한권이다. 로마서 주석을 비교해 볼때 칼빈은 한권인데 반하여 부쩌는 4권을 썼다. 글체에 있어서 칼빈은 사실상 간결했다." 칼 은 성경을 해석시에 다음과 몇가지의 원리들을 가지고 간결한 방법론을 사용했다.
1. 반 장황성(Antiprolixity)
Brevitas 방법의 첫번째 원리는 성경의 본문을 해석할 때 단어나 혹은 문장의 사용에서 보통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단어을 사용하지않고, 또 문장을 쓸때 장황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칼빈이 그렇게 한 이유는 그의 독자들이 말 많은 주석으로 부담갖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런 맥락안에서 그는 성경 해석을 장황하게 했던 에라스무스, 고대 신학자들(the ancient doctors), 그리고 부쩌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