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오경이해’ 펴낸 구약학자 한동구 교수
이      름: 안명준
작성일자: 2006.10.23 - 11:25
오경이해’ 펴낸 구약학자 한동구 교수 “모세오경 쉽게 이해하세요”
 
[국민일보 2006-10-20 17:28]  
 

 
“한국교회에서는 오경을 중요한 본문으로 다뤄오지 않았습니다. 예배를 위해 일부 본문들,예를 들면 시편과 예언서 가운데 메시야적 내용을 담은 본문들,윤리적 교훈을 주는 율법이나 잠언이 다뤄지긴 하지만 오경은 다소 소외돼 왔습니다.”

중견 구약학자 한동구(48·평택대) 교수가 한국교회에 모세오경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가 최근 펴낸 ‘오경이해’(프리칭아카데미)라는 교재가 목회자와 신학생,성서연구가들로 하여금 오경에 대한 이해를 한결 수월토록 해줄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사실 국내 신학계에선 그간 독일이나 영미권 교재를 번역해 오경을 공부하면서 우리와 잘 맞지 않아 불편을 겪어왔다.

“유대 랍비 전통과 기독공동체의 전통에 따르면 구약성서는 신약성서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이며 계시된 책으로 간주했습니다. 그 중에서 오경은 ‘계시의 질적 등급’에 따라 가장 중요한 본문으로 취급돼 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말로 된 교재가 충분치 못해 외국서적에 의존해왔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오경이해’ 출간은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오랜 기간 한국교회의 숙제였던 설교와 연구의 불균형을 상당부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 그는 부산대에서 독문학을 공부하고 연세대 신대원과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을 거치면서 성서학 연구에 매진해왔으며 국내에서 몇 안되는 모세오경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독일어권 저서들은 오경을 한 권의 책으로 보고 오경의 형성 이론을 집중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목회자와 신학생들에게는 지나치게 난해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에 비해 영어권 저서들은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반면에 다소 미진한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재를 내기 위해 10년 이상 다듬고 갈무리를 거듭해왔습니다.”

한 교수는 오랜 기간 대학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실증적인 어려움을 최대한 반영했다. 구약학회 총무로 섬기면서 챙긴 많은 학자들의 관심도 고려했다. 특히 오경의 본문 이면에 담긴 진리의 보고는 맛도 보지 못한 채 난해함 앞에서 좌절하는 숱한 학자와 목회자,학생들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눈높이를 맞추는데 크게 애썼다.그가 이전에 펴낸 ‘창세기해석’(2003년) ‘신명기해석’(2004년)과 연관지어 뛰어난 교재로 인정받는다.

차준희(한세대) 교수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성서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고,신학생들에게는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지침을 주며,목회자들에게는 강단의 메시지를 살찌우게 할 것으로 기대되는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