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입력 2012-01-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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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아프리카 전역과 서아시아, 유럽에 살았던 초기 인류가 `르발루아 석기'로 알려진 구석기를 고안했을 것이라는 오래 된 가설이 실험을 통해 타당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4일 보도했다.
100여년 전부터 인류학자들은 르발루아 석기로 불리는 약 30만년 전의 석기를 만든 사람들이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한 최소한 3개의 선사시대 인류(호미닌) 집단일 것으로 추측해 왔다.
르발루아 석기는 고고학자들 사이에 `다듬어진 몸돌'로 불리는 뗀석기를 가리킨다. 이는 자연석인 몸돌에 직접 타격을 가하거나 다른 물체를 놓고 간접적으로 힘을 가해 원하는 형태로 만든 것이다.
많은 학자들은 르발루아 뗀석기를 선사시대 호미닌들이 의도적으로 표준 크기와 모양의 몸돌을 찾아내 다듬은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고대인들이 이처럼 의식적ㆍ조직적으로 계획을 세워 마음 먹은 방식대로 도구를 만들었을 것이란 가설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영국 켄트 대학 연구진은 실험고고학과 형태계측학 및 다변수 통계 분석 기법을 동원해 르발루아 석기 재현방식을 실험한 결과 이들 석기가 선사시대 호미닌에 의해 고안됐다는 가설이 옳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실험에 따르면 몸돌 다듬기 과정에서 우연히 생긴 날카로운 박편(剝片)보다는 다듬어진 몸돌로부터 떼어낸 뗀석기, 즉 르발루아 석기들이 훨씬 표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이동이 많은 과거의 수렵 채취민들이 선호했음직한 르발루아 뗀석기의 특징을 밝혀냈다. 이들은 "르발루아 석기를 새로 분석해 보니 이들 뗀석기는 박편 석기보다 평균적으로 두껍고 두께가 균일한 것으로 나타나 다른 뗀석기들에 비해 여러 면에서 효용성과 내구성이 극대화됐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과 동시대 호미닌들의 도구 제작 방식은 알면 알수록 정교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런 도구 제작의 정교화 증거를 보면 이들의 지적 능력이 현생인류와 비슷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