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기사입력 2007-11-29 04:19
2020년이 되면 천주교 신자는 증가하고, 미사참여율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성탄미사를 드리고 있는 신자들의 모습. /조선일보 DB
천주교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
‘미래 한국사회와 …’ 연구발표회
“2020년이 되면 천주교 신자는 늘어나지만 미사 불참률이나 냉담자(쉬는 신자) 역시 증가할 것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대표 전원 신부)가 지난 27일 서울 명동성당 별관에서 개최한 ‘미래 한국사회와 가톨릭 교회’ 주제의 연구발표회에서 이 같은 전망이 제시됐다.
이날 ‘2020년 미래사목 환경과 가톨릭교회의 변화모색’을 주제로 발표한 오경환 신부(인천가톨릭대 명예교수)는 “IT혁명의 와중에 신자들이 느끼고 있는 공허감을 채워주고 마음의 안정과 기쁨을 회복시켜 줄 대책과 방법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신부가 제시한 통합사목연구소의 교세통계표에 따르면 1975년 105만명(총인구의 2.9%)이었던 천주교 신자는 2005년에는 466만명으로 증가했으며 2010년에는 522만명, 2015년에는 583만명, 2020년에는 644만명(총인구의 약 13.1%)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사 참여율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1995년에는 전체 신자의 35%가 미사에 참여했지만 2000년에 29%, 2005년에는 26.9%가 주일미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세통계 예측자료는 2010년에는 24.7%, 2015년에는 22.8%, 2020년에는 21.2% 정도의 신자가 주일미사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21.2%는 1990년 기준 통계로 벨기에 신자들의 참여율 수준이다.
냉담자도 1985년 22.5%에서 26.45%(1995년)▲37%(2005년)로 급증했으며 2015년에는 41.2%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사제의 수는 신자 수와 함께 꾸준히 증가해 2006년 현재 3974명에서 2020년에는 4700여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 신부는 천주교 신자가 ▲중소도시 이상 대도시 위주 ▲도시에서도 중산층 지역 편중 ▲고학력자 위주 ▲고령자 위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면서 ▲신자들에게 높은 자부심 제공 ▲공동체 의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한수 기자]